증권 네이버와 결합 늦어지는 두나무···해외서 신사업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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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결합 늦어지는 두나무···해외서 신사업 '돌파구'

등록 2026.04.24 13:30

한종욱

  기자

공정위의 심사 지연으로 불확실성 증대베트남·미국에서 디지털자산 플랫폼 확대현지 맞춤 전략, 토큰리스 구조 극복 필요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지난해 11월 27일 오전 경기 성남시 네이버 1784에서 열린 '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기업 결합 공식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웨이TV 캡처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지난해 11월 27일 오전 경기 성남시 네이버 1784에서 열린 '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기업 결합 공식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웨이TV 캡처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 간 포괄적 주식교환이 공정거래위원회 심사 장기화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공정위가 기업결합 신고 이후 추가 연구용역까지 발주하며 심사 강도를 높이는 사이 두나무는 해외에서 블록체인 사업을 병행하며 새 먹거리를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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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의 포괄적 주식교환 심사가 공정위에서 장기화

공정위가 추가 연구용역까지 발주하며 심사 강도 높임

합병 불확실성 커지며 업계 긴장감 고조

맥락 읽기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의 100% 자회사로 편입 예정

네이버 플랫폼과 업비트의 가상자산 사업 결합으로 신성장 축 마련 목표

핀테크와 가상자산 시장 모두에 미치는 영향이 커 면밀한 심사 필요

숫자 읽기

두나무, 2022년 자산 10조원 돌파

베트남 인구 15%인 약 2000만 명이 가상자산 거래 경험

베트남 연간 가상자산 거래 규모 1000억 달러 수준

자세히 읽기

두나무, 베트남 MB은행과 블록체인 PoC 추진했으나 현지 시범사업자 선정 탈락

기술·규제 대응 필요성 부각

기와체인 등 자체 블록체인 홍보로 글로벌 영향력 확대 시도

주목해야 할 것

합병 지연으로 글로벌 전략 수정 가능성 대두

대주주 지분 제한 등 금융당국 규제도 리스크 요인

네이버와 두나무 결합 시 시장 지형 변화 주목

23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의 기업결합 심사와 관련해 추가 용역을 발주한 상황이다. 앞서 공정위는 동국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시장 영향 분석을 위한 별도 연구용역을 맡겼고, 국내 시장의 독과점 가능성을 보고 받았다. 이에 공정위가 추가 용역을 발주하면서 이번 심사는 법정 최대 심사기간인 120일을 넘어가게 됐다.

당초 순탄할 것으로 관측된 이번 심사에 공정위가 일시적으로 제동을 걸면서 심사 종료 시점과 승인·조건부 승인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오히려 커졌다는 평가다.

학계에서는 이번 공정위 심사 지연에 대해 "연구용역을 맡겼는데, 드문 케이스다. 공정위가 '최대한 끌어안으려는' 인상이 있다"며 "밀린 업무 때문에 늦어지고 있다고만 보기에는 특이한 측면이 있다"는 평가다.

공정위 제동···규제 리스크 산적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의 포괄적 주식교환은 두나무를 네이버파이낸셜의 100% 자회사로 편입하며, 송치형 두나무 회장을 네이버파이낸셜 최대주주로 올리는 대형 거래다. 양측은 네이버 플랫폼·데이터·결제 인프라에 업비트로 대표되는 가상자산 사업을 결합해, 금융·디지털자산을 아우르는 신성장 축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제시해 왔다.

천창민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핀테크 회사와 가상자산 사업자가 결합할 경우 핀테크 시장과 가상자산 시장 모두에 미치는 효과를 처음부터 면밀히 분석해야 하는 특수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네이버 브랜드로 가상자산 서비스가 나온다면 이용자 연령대와 저변이 바뀔 수 있다"며 "네이버에 가상자산 서비스가 그대로 얹히는 것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어 다각적 의견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공정위는 이르면 다음주 '2026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 및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 현황'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두나무는 자산 10조원을 넘기며 상호출자제한집단에 편입됐고, 당시 송 회장이 동일인(총수)으로 지정됐다. 2024년부터는 공정거래법 개정에 따라 법인으로 변경됐다.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합병 추진으로 지배구조가 크게 변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합병 이후에는 동일인을 다시 개인으로 지정해 감시와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 밖에 금융 당국에서 추진 중인 대주주 지분 제한도 여전한 리스크다. 이와 관련해 천창민 교수는 "선거 국면이 끝나고 다시 부각될 문제"라며 "당국에서는 인터넷은행 기준으로 34%까지 느슨하게 추진하는 방향으로 보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두나무도 굳이 (번잡스러운 지분 정리가) 없었으면 하는 스탠스일 것이지만 해결 못할 것은 아니다"라며 "당국이 매우 무리를 하는 상황은 맞다"고 말했다.

해외로 눈 돌리는 두나무


국내 당국의 심사가 길어지는 사이 두나무는 해외에서의 발판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두나무는 베트남 은행권과의 파일럿 사업을 추진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경제사절단에 유일하게 디지털자산 기업인으로 동행한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은 지난 23일 국영상업은행 MB은행과 블록체인 관련 PoC(개념증명)를 진행했다. 두나무는 지난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MB은행과 기술 제휴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베트남은 전체 인구의 15%가 넘는 약 2000만 명이 가상자산을 거래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연간 거래 규모는 1000억 달러 수준으로 평가된다.

다만 두나무의 손을 잡은 MB뱅크 측의 첫 시도는 순탄치 않다. MB뱅크와 계열사 MB증권·자산운용사가 참여한 컨소시엄 '돌핀엑스'가 베트남 당국이 추진한 암호자산 시범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한 것이다. 현지 금융당국은 ▲정관 시행일 ▲창립 주주 정보 ▲기술 인력의 자격 관련 서류 등이 불완전하다는 점을 문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시범사업자 선정은 향후 거래소 인가와는 무관하다고 알려졌으나 MB은행을 베트남 진출 교두보로 삼은 두나무 입장에서는 기술적, 규제적 대응이 필요해진 셈이다.

송치형 미국행···기와체인 신호탄 쏘나


거래소 사업 외에도 자체 블록체인 '기와체인'에 대한 홍보 역시 이어질 전망이다. 송치형 회장은 오는 25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리는 트럼프 관련 밈코인 VIP 프로그램에 참석한다.

파올로 아르도이노 테더 최고경영자(CEO),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창립자 등 전 세계 디지털자산업계 거물들도 참석해 두나무에 대한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두나무는 다음 달 5일부터 7일까지 열리는 코인데스크 컨센서스(Consensus) 2026에 참여해 '기와체인'을 홍보한다.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는 이더리움 레이어2 기반인 기와체인을 차세대 웹3 인프라로 소개하며, 기와 지갑·기관 커스터디·트래블룰 솔루션 등과 연계한 글로벌 디지털 금융 인프라 구상을 내놓고 있다.

기와체인은 토큰 발행 없이 운영되는 구조다. 일각에서는 토큰 인센티브 없이 얼마나 빠르게 개발자·이용자를 모을 수 있을지, 수수료와 B2B 인프라 제공만으로 충분한 수익모델을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토큰 그랜트(보상)이 없는 체인에 대해서 관심이 뜨거운 이유는 '업비트'가 하기 때문"이라며 "여기에 '네이버'까지 결합되면 향후에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다만 결합이 지연될수록 글로벌 전략의 수정이 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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