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10% 성장' 약속 지킨 김경아 삼성에피스 사장···신약 개발로 '제2의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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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성장' 약속 지킨 김경아 삼성에피스 사장···신약 개발로 '제2의 도약'

등록 2026.04.24 17:13

임주희

  기자

독립 경영 첫 해, 중장기 성장 모멘텀 확보ADC 신약 SBE303 연구 결과 업계 관심 집중

삼성바이오에피스 김경아 사장(왼쪽).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제공삼성바이오에피스 김경아 사장(왼쪽).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제공

김경아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가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이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분할한 후 첫 분기 실적 발표에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적을 기록하면서 독립회사로서의 경쟁력도 입증했다. 여기에 신약 개발 성과도 내놓으면서 업계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4일 삼성에피스홀딩스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1분기 매출 4549억원, 영업이익 144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13% 증가했다. 지난 1월 매출 가이던스로 제시한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 목표를 달성한 수치다.

바이오시밀러 매출액은 4076억원, 마일스톤 매출액은 473억원으로 바이오시밀러 초기 제품 시장 안착과 신규 제품 판매 개시로 제품 매출이 견조하게 유지됐다. 바이오젠(BIIB US)과의 SB4(엔브렐 바이오시밀러) 유럽 판권 연장에 따른 일회성 마일스톤 유입으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회복됐다. 이와 함께 PPA 개발비상각비·미실현손익 등 502억원 규모의 비현금성 회계 조정이 반영됐다.

SB11(루센티스 바이오 시밀러)의 경우 유럽에서 직판 전환 중이며 SB16(프롤리아·엑스지바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지난해 12월부터 본격적올 판매되고 있어 2분기 실적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증권가에선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시장 기대치보다 높은 수준의 실적을 달성, 향후 바이오시밀러 출시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는 점을 고려해 2분기 실적도 기대하는 눈치다. SB15(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의 글로벌 특허 합의 완료로 중장기 성장 모멘텀도 확보했기 때문이다.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신약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근 미국암연구학회(AACR2026) 연례 학술대회에서 항체-약물접합체(ADC, Antibody-Drug Conjugate) 신약 'SBE303'의 연구 데이터를 공개했다.

SBE303은 종양세포에서 과발현되는 넥틴-4 단백질을 표적으로 한 차세대 ADC 항암제로,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에 따른 국내외 파트너사와의 공동 연구 및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개발한 첫 번째 신약 파이프라인이다. 공개된 전임상 결과에 따르면 SBE303은 기존 넥틴-4 표적 치료제 대비 항체의 종양세포 결합 특이성과 세포 내 약물 전달 효율이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안전성 평가 부분에서 기존 넥틴-4 표적 치료제의 흔한 이상반응인 피부 독성 시험에서 개선된 결과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심각한 부작용으로 비가역적 손상을 일으키는 간질성 폐질환도 관찰되지 않았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AACR2026에서 첫 ADC 신약인 SBE303 전임상 데이터를 공개했고 최대 내약 용량 40mg/kg 이상의 용량에서 MAD 독성 연구 결과 ILD 관찰되지 않음을 확인했다"며 "중국 프론트라인 파마로부터 도입한 SBE131의 전임상이 진행 중으로 임상 일정 공개를 기다리고 있으며 지투지바이오, 프로티나와의 공동개발에 따른 후보 물질 도출과 그 데이터 공개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지주사로 전환된 지 얼마 안 돼 신약 임상 성과물을 내놓을 수 있었던 것은 김경아 사장이 강하게 '신약 개발' 의지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2024년 삼성바이오에피스 2대 대표로 선임된 삼성그룹 내 최초 여성 전문경영인인 김경아 사장은 취임 이후 실적을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신약 개발에 몰두했다. 지주사 대표 취임 이후 김 사장은 매년 1개 이상 신약 후보를 임상에 진입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김 사장의 이력을 고려하면 실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김 사장은 서울대 약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에서 독성학 박사를 취득한 연구개발(R&D) 전문가다. 2010년 신약 개발 수석 연구원으로 삼성종합기술원에 입사, 2015년 삼성바이오에피스 개발본부에 합류했다. 이후 개발2본부장, 개발본부장, 부사장을 역임하며 바이오시밀러 전문가에서 전문경영인으로 성장했다.

바이오시밀러의 과학적 언어와 경영의 언어를 동시에 구사할 수 있는 김 사장만의 장점은 연이은 실적상승과 신약 임상 진입이라는 결과로 증명되는 모양새다

김선아 연구원은 "R&D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으나, 상기 언급한 사업 확장,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규제 완화 분위기(3상 면제 등), 산도즈와의 파트너십 계약으로 경쟁이 심화되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선제적 우위 확보 및 개발비 분담으로 인한 비용 절감을 노력 중"이라며 "그룹의 개발 역량을 보아 신규 모달리티 확보와 신약 자산 확보 및 성과 발표에서의 행보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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