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가석방 출소길 '월가의 영웅' 든 조현범···경영 복귀 메시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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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석방 출소길 '월가의 영웅' 든 조현범···경영 복귀 메시지는

등록 2026.07.30 15:08

권지용

  기자

40개월 공백 끝 다시 잡는 경영 지휘봉'좋은 기업' 판단 기준 담긴 책···선택 배경 관심사업 경쟁력 넘어 지배구조·투명성 입증 관건

횡령·배임 등 혐의로 복역 중인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30일 오전 경기 화성시 화성직업훈련교도소에서 가석방으로 출소를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횡령·배임 등 혐의로 복역 중인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30일 오전 경기 화성시 화성직업훈련교도소에서 가석방으로 출소를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30일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2023년 3월 구속 이후 약 40개월 만이다. 특히 이날 조 회장의 손에는 피터 린치의 투자 고전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이 들려 있어 출소 만큼 관심을 끌었다.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은 기업을 평가할 때 시장의 기대감이나 화려한 스토리보다 사업 경쟁력, 실적, 재무 구조 등 본질적인 가치를 봐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업의 가치는 결국 지속 가능한 성과와 경영 결과로 증명된다는 것이 책의 핵심이다.

조 회장이 이 책을 들고 출소한 장면이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업의 본질과 경쟁력을 강조하는 투자 고전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향후 경영 복귀 과정에서 실적과 기업 가치 제고를 중시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조 회장은 계열사 부당지원과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구속 이후 재판 과정에서 총수 경영 공백이 발생했고 그룹의 지배구조와 오너 리스크를 둘러싼 시장의 관심도 커졌다.

경영 복귀 이후 조 회장이 넘어야 할 첫 번째 과제는 사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시장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다. 최근 기업 가치는 매출과 영업이익 등 재무 성과뿐 아니라 경영진의 책임, 지배구조, 주주와의 신뢰까지 종합적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사업 측면에서는 성장 기반을 확보해왔다. 핵심 계열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글로벌 타이어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며 전기차 전용 타이어와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 공급을 확대했다. 한온시스템 인수를 통해 미래차 핵심 분야인 열관리 솔루션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며 자동차 산업 변화에 대응할 기반도 마련했다.

다만 사업 성과와 별개로 오너 리스크 해소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기업 경쟁력이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성장 전략뿐 아니라 경영 투명성과 책임 경영에 대한 신뢰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미다.

투자업계에서도 기업을 평가할 때 단순한 성장 가능성보다 실제 성과와 지속 가능성을 중요하게 본다. 좋은 사업 기반을 갖춘 기업이라도 경영진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 기업 가치 평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결국 조 회장의 경영 복귀 성패는 한국앤컴퍼니그룹의 성장 흐름을 이어가는 동시에 시장이 납득할 수 있는 경영 체계를 구축하느냐에 달려 있다. 출소길 손에 든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이 강조한 기업 가치의 기준이 조 회장의 경영 행보에도 적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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