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라운드스퀘어 이사회 사임 후 직접 경영해외 실적 급성장, 중국·미국 매출 고공행진유럽·동남아 시장 확장세에 불닭 브랜드 역량 집중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이 지주사 이사회에서 물러나며 경영 중심축을 사업회사로 옮겼다. 지주사를 통한 관리보다 실적을 창출하는 핵심 사업에 직접 집중하는 방향으로 역할을 재조정한 것이다. 단순한 직책 변화가 아니라 그룹 내 의사결정 무게중심을 사업 현장으로 이동시키는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지난달 말 삼양라운드스퀘어 사내이사직에서 사임했다. 지난해 3월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데 이어 이사회에서도 빠지며 지주사에서의 역할을 사실상 정리했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계열사 관리 기능을 담당하는 지주사로, 자체 사업은 없다. 실질적인 매출과 이익은 계열사에 의존하는 구조다. 반면 삼양식품은 그룹 내 유일한 상장사이자 최대 매출을 내는 핵심 사업회사다. 경영 역량을 사업에 집중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적 흐름도 사업회사 중심으로 나타난다. 삼양식품의 지난해 매출은 2조3518억원으로 전년 대비 36.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239억원으로 52.1% 늘었다. 외형과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됐다.
해외 사업 비중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80.1%에 달했다. 국가별로는 중국과 미국 의존도가 높다. 중국 매출은 5804억원, 미국 매출은 5952억원으로 두 시장이 해외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확보했지만 특정 지역 편중 구조도 동시에 안고 있다.
유럽 시장은 새로운 성장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유럽 매출은 1831억원으로 전년 대비 461.1% 증가했다. 일본과 동남아 등 기타 지역 매출도 점진적으로 확대되는 흐름이다. 매운맛 라면이라는 차별화된 콘셉트를 앞세운 '불닭' 브랜드가 해외에서 인지도를 확보하며 판매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 능력 확대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사업 환경 변화는 경영 방식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주사를 거치는 의사결정보다 사업회사 중심으로 판단 구조를 단순화하려는 움직임이다. 중국과 미국 중심의 매출 구조에서 유럽 등으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대응 속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김 부회장이 삼양식품 경영에 보다 직접적으로 관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주사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된다. 현재 삼양라운드스퀘어 이사회는 장석훈 대표와 전병우 전무가 맡고 있다. 김 부회장이 빠지면서 지주 이사회에는 총수가 없는 구조가 됐다. 전 전무는 전략 기능을 담당하고, 김 부회장은 사업에 집중하는 역할 분리가 이뤄진 셈이다.
지배구조에는 변화가 없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삼양식품 지분 35.4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김 부회장과 전 전무 역시 지주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총수 일가의 지배력은 유지된다.
삼양라운드스퀘어 관계자는 "그룹내에서 가장 핵심적인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삼양식품에서의 역할에 더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김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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