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비이자이익 위기 느낀 은행권···212조 퇴직연금 '쩐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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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이자이익 위기 느낀 은행권···212조 퇴직연금 '쩐의 전쟁'

등록 2026.04.29 14:51

김다정

  기자

4대 은행 비이자이익 급감···"채권시장 변동성과 환율 불안 영향"수수료 이익 견조한 흐름···'새로운 먹거리'로 퇴직연금 확대 필요성단순 외형 확대 넘어 수익률 경쟁력 강화···더욱 치열해진 주도권 싸움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시중은행들이 올해 1분기 비이자이익이 급감하면서 안정적인 수수료 수익 확보를 위해 '200조원 규모'의 퇴직연금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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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시중은행 비이자이익 급감

200조원대 퇴직연금 시장에 집중

수수료 수익 확보 위한 전략 변화

숫자 읽기

4대 은행 1분기 이자이익 9조3964억원, 전년 대비 8.24% 증가

비이자이익 7016억원, 전년 대비 27.71% 감소

퇴직연금 적립금 212조원, 1년 새 16.7% 증가

현재 상황은

신한은행 퇴직연금 적립금 54조7391억원으로 1위

KB국민은행·하나은행 2위권 초접전

우리은행·NH농협은행도 추격

자세히 읽기

은행권, 실적배당형 상품 확대 집중

1분기 DC 원리금 비보장 수익률 22.12%, IRP 21.46%

농협은행 IRP 수익률 24.82%로 최고치 기록

향후 전망

퇴직연금 시장 주도권 경쟁 심화

수익률·서비스 경쟁력 강화가 핵심

고객 수익률 관리가 은행 자산관리 경쟁력 좌우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4대(KB국민·신한·하나·우리) 은행이 순이익 3조8843억원을 내는 동안 비이자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시중은행들은 이자이익을 중심으로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4대 은행의 1분기 이자이익은 총 9조3964억원으로 전년 동기 (8조6807억원) 대비 8.24%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은 7016억원으로 전년 동기(9705억원) 대비 27.71% 가량 크게 줄었다. 올해 들어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과 고환율 영향으로 외부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됐고, 채권시장 변동성이 커지며 관련 손익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수익 구조의 한계는 은행권에 '안정적 장기 먹거리 확보'라는 숙제를 안겼다. 경기 변동에 민감한 유가증권 운용 수익 대신, 꾸준한 수수료를 기대할 수 있는 퇴직연금 등 자산관리 서비스로의 체질 개선이 시급해진 이유다.

최근 은행권에서는 정치권의 질타를 받는 '이자장사'에서 벗어나 비이자이익 중심의 수익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당국의 강력한 가계대출 규제로 인해 이자이익 확대 한계가 뚜렷하게 감지된 영향이다.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새 먹거리를 발굴해야 하는 시중은행들은 최근 '212조원 규모' 퇴직연금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경기 변동에 민감한 유가증권 운용 수익 대신 꾸준한 수수료를 기대할 수 있는 퇴직연금 등 자산관리(WM) 서비스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특

히 최근 증시 호황에 따른 '머니무브' 현상을 저지하기 위해 돌파구로도 풀이된다. 고령화 시대에 맞춰 장기간 자금을 예치할 수 있는 퇴직연금은 은행 입장에서 놓칠 수 없는 핵심 수익원이다.

실제로 올해 1분기 4대 은행은 비이자이익 감소 속에서도 수수료 이익은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투자은행(IB)과 WM 부문을 중심으로 수수료 수익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1조104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한 하나은행의 경우, 일회성 비용 발생에도 불구하고 외환‧자산관리 수수료 증대 등 견조한 영업력을 유지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1분기 기준 시중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212조원을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개인형퇴직연금(IRP) 등을 모두 더한 것으로, 1년 전보다 16.7%(30조4215억원) 늘었다.

시장이 확대될수록 시장 주도권 다툼도 격화되고 있다. 현재는 신한은행이 퇴직연금 적립금 54조7391억원을 확보하면서 주도권을 쥐고 있다. 신한은행은 삼성생명을 제치고 20년 만에 금융권 퇴직연금 적립금 1위에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은행권에서 적립금이 50조원대를 돌파한 건 신한은행이 처음이다.

그 뒤를 잇는 2위권 경쟁도 치열하다. KB국민은행(49조3510억원)과 하나은행(49조3037억원)이 근소한 차이로 초접전을 벌이고 있으며, 우리은행(31조7121억원)과 NH농협은행(27조3049억원) 역시 추격의 고삐를 죄고 있다.

은행권의 퇴직연금 경쟁은 단순한 외형 확대를 넘어 내실 강화 단계로 진입했다. 수익률 제고, 수수료 체계 개편, 체계적인 사후관리 등 서비스 전반의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특히 원리금보장형 중심의 운용에서 벗어나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실적배당형 상품 라인업을 확대해 증권사와의 수익률 격차를 줄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은행권 DC 원리금 비보장형 수익률은 22.12%, IRP는 21.46%로 모두 20%대를 기록했다.

시중은행별 수익률을 비교하면 농협은행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농협은행의 IRP의 수익률(원리금비보장 1년 상품)은 24.82%로,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어 국민은행(22.11%), 우리은행(20.40%), 신한은행(18.45%), 하나은행(17.56%) 순이다.

DC 원리금비보장 수익률에서도 농협은행(24.92%)이 제일 높다. 그 뒤를 우리은행(23.29%), KB국민은행(22.62%), 신한은행(22.14%), 하나은행(20.64%) 등이 잇고 있다.

장기 수익률 구간에서는 신한은행이 저력을 보여줬다. DC 원리금비보장 상품의 10년 수익률 조사 결과, 신한은행은 5.17%를 기록하며 5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5%대 벽을 넘어섰다. IRP 장기 성적표 역시 신한은행이 4.78%로 선두를 지켰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기 변동과 관계없이 매달 꾸준한 수수료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는 것이 은행권의 공통된 과제"라며 "향후 고객 수익률 관리 역량이 은행의 자산관리 경쟁력을 가르는 결정적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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