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특화 인프라 활용해 실효성 높은 지원 제공현금 후원에서 참여형 봉사로 전략 변화 두드러져장기적이고 실질적인 지원 프로그램 확산 필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국내 주요 유통 기업들이 소외계층과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취약계층 아동 지원, 소상공인 판로 확대, 장애인 자립 지원 등 각 기업의 특성을 살린 상생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통기업들은 단순한 현금 기부의 틀을 깨고, 기업 고유의 물류망과 인적 자원을 활용한 '참여형 상생'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 속에서 취약계층 아동과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각 사의 전문성을 녹여낸 ESG 경영이 한층 진화했다는 평가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4일 어린이날을 맞이해 취약계층 아동을 위해 도시락 2000개와 완구 세트를 기부하며 '재능 기부형' 상생의 정석을 보여줬다. 특히 이번 활동은 미쉐린 1스타 김희은 셰프와의 협업을 통해 영양학적 균형과 맛을 동시에 잡은 레시피를 적용했다. 이는 단순히 한 끼 식사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전문가의 역량을 빌려 아이들에게 수준 높은 외식 경험을 선사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쿠팡은 자사의 압도적인 물류 인프라와 플랫폼 영향력을 사회공헌에 접목했다. 쿠팡은 굿네이버스에 신발, 가방 등 패션 상품 18만 점을 기탁해 전국 취약계층 가정에 순차적으로 배분하며 의복 부담 경감에 나섰다. 배달 플랫폼 쿠팡이츠 역시 앱 내 '착한가게' 전용관을 강화해 매출 일부를 기부하는 소상공인을 소비자에게 우선 노출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는 기업의 플랫폼 자산을 활용해 자영업자의 수익 증대와 기부 문화 확산을 동시에 꾀하는 전략적 상생 모델이다.
롯데그룹 계열사와 롯데삼동복지재단도 임직원의 직접 참여를 통해 지역사회 안전망을 촘촘히 다지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29일 임직원들이 직접 제작한 컵케이크와 응원 편지를 영등포구 지역아동센터에 전달하며 온기를 나눴다. 롯데삼동복지재단 또한 지난 3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2026 울산 상반기 신격호 롯데 플레저박스' 전달식을 열고 지역 아동 2300명에게 1억2000만원 상당의 맞춤형 선물 세트를 지원했다. 장혜선 이사장은 현장에서 지속적인 지역사회 공헌 의지를 밝히며 민간 차원의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힘을 실었다.
이러한 변화는 유통업계 ESG 경영이 과거의 일회성 금전 후원에서 벗어나, 기업이 보유한 제조·물류 역량과 인적 자원을 사회 문제 해결에 직접 투입하는 방식으로 완전히 정착했음을 시사한다. 기업의 실무적 인프라가 공공 복지의 빈틈을 메우는 사회안전망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사회공헌은 기업의 인프라를 얼마나 실효성 있게 공유하느냐의 문제로 진화했다"며 "가정의 달 이후에도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장기적이고 실무적인 지원 프로그램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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