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장바구니 전략' 통했다...편의점, 지원금 효과로 생필품 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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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구니 전략' 통했다...편의점, 지원금 효과로 생필품 특수

등록 2026.05.18 16:49

조효정

  기자

생활용품·간편식 매출 증가로 소비패턴 변화지원금, 외식 대신 필수재 중심 지출 유도행사상품 판매량 최대 300%까지 급상승

사진=세븐일레븐사진=세븐일레븐

GS리테일·BGF리테일 등 편의점 업계가 정부의 고유가 피해지원금 2차 지급을 계기로 다시 '생필품 특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지원금 사용처가 연매출 30억원 이하 소상공인 매장으로 제한되면서 생활밀착형 소비가 편의점으로 집중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업계는 단순 할인 경쟁보다 소비자들이 지원금으로 가장 먼저 구매하는 품목에 맞춘 '장바구니 전략'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18일 오전 9시부터 고유가 피해지원금 2차 신청·접수가 시작됐다. 지급 대상은 소득 하위 70% 수준인 약 3600만명이다. 지급액은 수도권 10만원, 비수도권 15만원, 인구감소지역 우대지원지역 20만원, 특별지원지역 25만원이며 사용 기한은 오는 8월 31일까지다.

편의점 업계가 주목하는 건 지원금 소비 패턴 변화다. 과거처럼 음료나 과자 중심의 간식 소비보다 계란과 쌀, 세제 등 장보기 성격의 소비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코로나19 재난지원금과 소비쿠폰 지급 당시에도 소비자들은 외식이나 고가 소비보다 계란·두부·양곡·세제 같은 필수 생활용품 구매에 먼저 지갑을 열었다.

업계에서는 이번에도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는 만큼 지원금 상당 부분이 생필품 구매에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GS25 관계자는 "지원금 대상자가 제한적임에도 PB 상품 할인과 대규모 프로모션이 맞물리면서 고객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실제 1차 지급 이후 편의점 매출에서도 이런 흐름이 나타났다. GS25의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주요 생필품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국산 우육이 60.7% 급증했다. 세제는 34.5%, 계란 28.4%, 양곡 23.5%, 배추김치 18.6%, 두부 13.6% 각각 증가했다. 국산 과일과 흰우유 매출도 각각 9.6%, 5.6% 늘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됐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양곡 매출은 전주 대비 69.3% 증가했고, 티슈 39.1%, 정육 31.6%, 생란 24.8%, 맥주 22.4%, 과자 19.3%, 라면 18.2% 각각 늘었다. CU는 냉동 삼겹살과 계란, 콩나물, 과일 등 신선식품과 티슈·치약 같은 생활용품 할인 품목을 확대했다.

업계는 특히 지원금 지급 직후 소비자들이 미뤄왔던 식재료 구매를 한꺼번에 하는 경향에 주목하고 있다. 즉석밥과 계란, 양곡, 봉지면, 티슈 등 저장성과 활용도가 높은 품목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도 같은 흐름으로 해석된다. 경기 불안 속에서 외식보다 '집밥 소비' 중심으로 지출을 방어하려는 심리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세븐일레븐은 계란 할인과 두부·콩나물 1+1 행사, 돼지고기 반값 행사 등을 전면에 내세웠다. 도시락과 삼각김밥 등 간편식은 제휴카드 결제 시 최대 50% 할인한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과거 소비쿠폰 사용 데이터를 분석해 실제 구매 빈도가 높았던 상품 위주로 할인 품목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24는 자체 브랜드 '옐로우' 전 상품과 도시락·김밥·삼각김밥 등 밥류 간편식에 대해 40% 페이백 행사를 진행 중이다. 이마트24에 따르면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 이후 계란과 얼음, 생수, 간편식 등 생활밀착형 품목 매출은 직전 주 대비 최대 27% 증가했다. 일부 과자와 계란, 컵라면 행사 상품 매출은 300% 넘게 뛰었다.

편의점 업계는 이번 지원금이 대규모 소비 진작으로 이어지긴 어렵더라도 최소한 생필품 중심의 단기 소비 회복 효과는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지원금 규모가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이나 지난해 소비쿠폰보다 작은 데다 국제유가 상승과 환율 불안, 원재료 가격 인상 등이 이어지고 있어 소비 회복세가 장기화하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흥미로운 점은 '작은 사치' 소비도 동시에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같은 기간 비스킷 매출은 전년 대비 94%, 냉장베이커리 91%, 고급 디저트 81% 각각 증가했다. 생필품을 구매하면서 저가 디저트와 간식 소비도 함께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재난지원금 지급 때도 소비자들은 외식보다 생활필수품 구매에 먼저 지갑을 열었다"며 "이번에도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는 만큼 한 번에 장보려는 수요가 편의점으로 몰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 간식 소비보다 집밥과 생필품 중심 매출 증가가 두드러진 점이 이번 지원금 소비의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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