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참이슬·진로'만 버틴다···하이트진로 맥주 부문 부진 장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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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이슬·진로'만 버틴다···하이트진로 맥주 부문 부진 장기화

등록 2026.05.19 06:06

김다혜

  기자

맥주 생산량 2년 만에 19% 감소···가동률 50%대로 하락 맥주 매출 30% 줄고 영업익률 1%대···수익성 둔화 뚜렷 소주 부문 수익성 안정세 유지···소주 의존도 확대

하이트진로의 소주와 맥주 사업 간 실적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맥주 사업은 생산량과 가동률, 수익성이 모두 하락세를 보인 반면 소주 사업은 안정적인 판매 흐름을 유지하며 실적 방어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맥주 시장 경쟁 심화와 소비 둔화가 겹치면서 하이트진로 내부에서도 사업 간 체력 차이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 맥주 생산량은 최근 3개년 1분기 기준 감소세를 이어갔다. 맥주 생산량은 2024년 1분기 12만4959㎘에서 지난해 1분기 11만7125㎘로 줄었고 올해 1분기에는 10만903㎘까지 감소했다. 2년 만에 생산량이 약 20%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공장 가동률도 떨어졌다. 맥주 부문 가동률은 2024년 1분기 73.1%에서 지난해 동기 67.8%, 올해 같은 기간 58.6%까지 하락했다. 생산량 감소와 함께 공장 운영 효율도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모습이다.

반면 소주 사업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소주 생산량은 2024년 1분기 21만7856㎘, 지난해 1분기 21만3066㎘, 올해 1분기 21만1640㎘ 수준으로 큰 변화 없이 유지됐다. 같은 기간 소주 가동률 역시 78.8%, 77.9%, 76.7%로 70%대 수준을 이어갔다.

매출 흐름에서도 차이가 뚜렷했다. 맥주 부문 매출은 2024년 1분기 2286억원에서 지난해 2068억원, 올해 1601억원으로 감소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약 30% 줄어든 수준이다. 반면 소주 매출은 같은 기간 3810억원, 3866억원, 3810억원 수준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수익성 격차는 더 크게 벌어졌다. 올해 1분기 맥주 부문 영업이익은 17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률은 1.06% 수준이다. 반면 소주 부문 영업이익은 484억원으로 영업이익률 12.7%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맥주 사업의 매출 감소와 마케팅 비용 부담이 동시에 이어지면서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테라와 켈리를 중심으로 맥주 사업 강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7월 저칼로리 제품 '테라 라이트'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는 손흥민을 신규 광고 모델로 발탁하며 브랜드 마케팅 확대에 나섰다.

다만 신제품 출시와 광고·마케팅 강화에도 생산량 감소와 가동률 하락이 이어지며 실적 개선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시장 환경 변화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맥주 시장은 고물가와 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 위축이 이어지는 가운데 소비자 취향이 세분화되며 경쟁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RTD(즉석음용주류)와 저도주, 수입맥주 등으로 소비가 분산되면서 기존 대형 브랜드 중심 시장 구조도 흔들리는 분위기다.

반면 소주 사업은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참이슬과 진로를 중심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는 가운데 미국·일본·동남아 등 해외 시장 확대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진로는 올해 1분기 기준 누적 판매량 22억병을 돌파하며 꾸준한 판매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프리미엄 소주 사업 확대도 진행 중이다. 하이트진로는 일품진로 오크25와 고연산 제품 등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맥주 사업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하이트진로의 소주 의존도가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량과 가동률, 매출과 수익성 전반에서 소주와 맥주 간 격차가 확대되며 사업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맥주 시장은 소비 둔화와 경쟁 심화가 동시에 이어지면서 브랜드 투자 대비 수익성을 확보하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 확대에도 실적 개선 속도가 더딘 만큼 소주 사업 의존도가 높아지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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