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규제에 선사 비용 부담 확대···대체연료선 확보 가속LNG선 647척→1319척···메탄올선 395척 전망정부, 국적선 528척 전환 추진···친환경 기술 지원
글로벌 해운업계에 탄소 배출 규제의 파고가 높아지면서 친환경 선박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해운사들이 탄소 배출에 따른 비용 부담과 향후 운항 규제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회피하기 위해 LNG·메탄올 추진선 등 대체연료 선박 확보에 사활을 걸자, 국내 대형 조선사들도 암모니아·수소 기반의 차세대 선박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며 시장 주도권 굳히기에 돌입했다.
19일 조선·해운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주요 조선사들은 LNG 운반선과 이중연료 추진선, 암모니아 추진선, 액화수소운반선,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해운사의 탄소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선박 발주 기준이 기존 선가와 납기 중심에서 연료 효율, 탄소 배출량, 향후 운항 규제 대응력까지 고려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어서다.
HD현대중공업은 암모니아 추진선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세계 최초 암모니아 추진선 건조 사실을 공개하고, 울산조선소에서 암모니아 이중연료 엔진을 탑재한 4만6000㎥급 중형 가스운반선 2척의 명명식을 열었다. 해당 선박은 암모니아와 벙커유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 엔진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중공업은 암모니아 기반 발전·추진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미국 암모니아 전력 솔루션 기업 아모지와 암모니아-to-power 시스템 제조 협력을 맺고, 암모니아에서 수소를 추출해 전력을 생산하는 기술의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암모니아 기반 수소연료전지 추진 선박 등 차세대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에도 힘을 싣고 있다.
한화오션도 친환경 선박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노르웨이 선급 DNV로부터 8만㎥급 전기추진 액화수소운반선에 대한 개념 승인(AIP)을 획득했다. 액화수소운반선은 향후 수소 공급망 확대와 맞물려 차세대 고부가 선박으로 꼽힌다. 한화오션은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암모니아 가스터빈, 용융염원자로(MSR) 등 미래 선박 기술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조선사들이 친환경 선박 개발에 속도를 내는 것은 해운 탄소 규제 강화와 맞물려기 때문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50년 전후 국제해운 탄소중립을 목표로 온실가스 감축 전략을 추진하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은 해운 부문을 탄소배출권거래제(ETS)에 포함하고 선박 연료의 온실가스 집약도를 낮추는 유럽해상연료규제(FuelEU Maritime) 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선사들은 탄소 배출에 따른 비용 부담과 운항 규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친환경 선박 확보에 나서야 한다. LNG와 메탄올 추진선이 무탄소 연료로 전환하기 전 단계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암모니아·수소 기반 선박 기술 개발이 빨라지는 이유다.
실제 지난 4월 전 세계 대체연료 선박 신규 발주는 38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LNG 추진선이 20건으로 가장 많았고, 암모니아 추진 벌크선도 4건 발주됐다. 올해 1~4월 누적 대체연료 선박 발주는 83건으로 집계됐다.
정부도 조선사들의 친환경 선박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2030 그린쉽-K 추진전략'을 통해 2030년까지 국적선 3542척 가운데 15%인 528척을 친환경 선박으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과 실증, 보급 확대, 연료 공급 인프라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친환경 선박 수요가 당분간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운 탄소 규제가 선박 발주 기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만큼 선사들의 대체연료 선박 확보 움직임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선박 시장은 단순히 LNG나 메탄올 추진선을 확보하는 단계를 넘어 암모니아·수소 등 차세대 연료에 대한 기술 검증과 운항 안전성 확보 경쟁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선급 인증, 엔진 기술, 연료 공급 인프라까지 종합적으로 갖춘 조선사가 향후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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