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카드업계 점유율 쟁탈전···2위 추격 속 개인-'신한', 법인-'KB' 선두권 지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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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점유율 쟁탈전···2위 추격 속 개인-'신한', 법인-'KB' 선두권 지키기

등록 2026.05.20 07:02

이은서

  기자

수익성 강화와 본업 경쟁력 재편 움직임법인카드 시장서 은행계 강세 두드러져개인 신용판매 PLCC 전쟁 심화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최근 카드업계의 순이익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개인 신용판매와 법인카드 등 핵심 부문 점유율까지 흔들리며 시장 순위 재편이 본격화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카드론 규제 강화, 조달비용 상승 등으로 외형 성장이 제한된 상황 속 카드사들이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과 본업 경쟁력 재편에 나서면서 주요 지표에도 변화가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 신판 시장에서는 우량기업 제휴 중심의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 경쟁이 치열해진 반면, 법인카드 시장은 신판 부진을 만회할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카드업계 순익 판도 재편···삼성 1위 굳건, 신한·KB 2위 '접전'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삼성카드가 당기순이익 1563억 원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굳힌 가운데, 2위 신한카드(1154억 원)와 3위 KB국민카드(1075억 원) 간 격차가 지난해 512억 원 수준에서 올해 79억 원으로 크게 줄어들면서 향후 순위 변동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드사들의 순이익 순위 재편과 맞물려 개인 신판 부문에서도 순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신판액은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을 제외하고 국내외 개인이 신용카드로 결제한 금액을 합산한 수치로, 카드사의 본업 경쟁력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꼽힌다.

개인 신판 점유율, 신한 1위 지켰지만···삼성 추격 '가속'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개인 신용판매 점유율은 신한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순으로 지난해에 이어 TOP3 구도가 유지됐다. 다만 2위 삼성카드가 1위 신한카드를 빠르게 추격하며 격차를 좁히는 모습이다.

올 1분기 신한카드의 개인 신판 점유율은 20.3%로 1위를 유지했지만, 삼성카드(20.1%)와의 격차는 지난해 0.5%포인트에서 올해 0.2%포인트로 축소됐다.

신한카드의 점유율이 0.1%포인트 하락한 반면 삼성카드는 0.2%포인트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상위 4개사 중 점유율이 증가한 곳은 삼성카드가 유일하다.

개인 신판 부문에서 삼성카드의 약진 배경에는 PLCC 확대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PLCC는 특정 브랜드와 제휴를 기반으로 고객 충성도를 높일 수 있고, 제휴사와 마케팅 비용을 공동 부담해 효율성에도 탁월하다.

삼성카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패션·스포츠·금융 등 다양한 우량 제휴사와의 협업을 통해 신규 회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최근 삼성카드는 기존 현대카드 PLCC 파트너사였던 무신사, 스타벅스와 협업한 PLCC를 출시했다. 무신사 삼성카드의 경우 출시 일주일 만에 누적 발급 1만 장을 돌파하며 이례적인 흥행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우량 제휴사와의 제휴 확대를 통해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회원 기반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개인 신판액 1위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PLCC 출시뿐만 아니라 은행 등 그룹 계열사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페이먼트 경쟁력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신한카드는 배달의민족에 이어 올해 들어 이마트, 벤츠 등과 PLCC를 잇달아 출시했다. 최근에는 스타벅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상반기 내 '스타벅스 신한카드'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또 지난 2월 신한카드는 회원 수가 많은 특성상 국세·지방세 신용카드 납부액 감소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만큼 향후 점유율을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신한카드는 국내 카드사 가운데 세금 납부액 비중이 가장 높은 곳으로, 전체의 약 40%를 차지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그룹사 협업과 고객 편의성 제고를 통한 결제 취급액 확대 등 개인 신용판매 점유율 확대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계 카드사 법인시장 장악···KB 1위, 하나 2위로 '도약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국내외 법인카드 이용액(구매전용 제외) 점유율 부문에서는 은행계 카드사들이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법인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배경으로는 기업계좌와의 연계 영업 등 은행 채널을 활용한 영업이 용이하다는 점이 꼽힌다.

법인카드 부문에서는 KB국민카드가 1위를 유지했으나 하나카드가 3위에서 2위로 올라서는 등 순위 재편이 두드러졌다.

이는 법인카드 시장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법인카드는 개인 고객에 비해 연체율이 낮고 건당 결제금액이 큰 데다 기업대출이나 임직원 대상 영업 등 추가 사업 기회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올해 1분기 법인카드 시장에서는 순위 변동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KB국민카드는 점유율 19.2%로 전년 동기 대비 0.4%포인트 상승하며 1위를 유지했다. 하나카드는 17.5%로 1%포인트 급등하며 3위에서 2위로 올라섰고, 신한카드는 16.4%로 0.5%포인트 하락해 3위로 내려앉았다.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 간 격차 역시 2.3%포인트에서 1.7%포인트로 축소되며 추격 구도가 한층 뚜렷해졌다.

1위 KB국민카드와 2위 하나카드 모두 은행 연계영업을 통한 기업 고객 확보 경쟁을 통해 점유율 확대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KB국민카드는 기업카드의 '신용'과 '체크' 전략을 이원화하고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며 1위 지위를 유지했다는 평가다. 신용카드는 국세·지방세 납부 등 마진이 낮은 전략적 매출을 통한 외형 확대를 지양하고, 일반 기업카드 매출 중심의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 체크카드는 별도의 조달비용이나 대손비용 부담이 없다는 점을 바탕으로 기업의 자금 관리 및 지출 통제 수요를 겨냥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2020년부터 하나은행과의 협업을 기반으로 거래 법인의 카드 고객화를 추진해온 효과가 올해 들어 가시화되면서 점유율 상승 폭이 가장 크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역시 은행을 비롯한 그룹 내 관계사와 협업을 강화해 모두 하나카드 기업손님으로 일체화하는 영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3위 신한카드 역시 그룹 내 타 계열사와의 협업을 확대하고 수익성 중심의 영업 기조를 이어가며 법인카드 이용액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법인카드는 단기간에 외형을 키우는 방식이 가능하나 이는 수익성 개선에는 한계가 있다. 앞으로 단순 외형 확장이 아닌 질적인 성장과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우선하는 전략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단순히 매출 확대에 그치기보다 기업 고객의 성장과 함께 수익 기반을 키워갈 것"이라며 "특히 기업 회원의 다양한 니즈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기업카드 서비스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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