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삼성전자 '100조 파업' D-1, 중노위서 마지막 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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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00조 파업' D-1, 중노위서 마지막 담판

등록 2026.05.20 07:14

수정 2026.05.20 07:20

정단비

  기자

자정까지 마라톤 협상···결론 못내중노위 조정안 전달···노사 막판 검토합의안 도출돼도 조합원 투표 변수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이 20일 새벽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삼성전자 2026년 2차 사후조정 2일차 회의'를 정회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이 20일 새벽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삼성전자 2026년 2차 사후조정 2일차 회의'를 정회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삼성전자 총파업을 하루 앞두고 노사가 20일 오전 10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서 마지막 '운명의 담판'을 벌인다. 삼성전자 노사는 중노위 주재 2차 사후조정 이틀째 회의를 20일 새벽까지 이어갔으나, 핵심 쟁점에 대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정회했다. 노사 모두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막바지 협상인 만큼, 이날 오전 중으로 극적인 타협안이 도출될지 주목된다.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 정부세종청사에 있는 중노위에서 사후조정 3차 회의를 진행한다.

삼성전자 노사의 2차 사후조정은 당초 18~19일까지 예정되어 있었다. 1일차인 지난 18일 회의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20분까지 비공개로 진행됐다. 2일차인 19일 역시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협상이 길어지며 시간이 연장됐다.

박수근 중노위 위원장은 지난 19일 오후 7시께 잠시 회의장을 나와 "오후 10시 정도에는 합의가 되거나 조정안이 나오거나 둘 중 하나로 결정될 것 같다"며 "늦어질 경우 오후 10시30분 정도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2일차 회의는 예정된 종료 시각과 박 위원장이 제시한 시간 모두를 넘긴 채 20일 오전 0시30분까지 마라톤 협상이 이어졌다. 그러나 끝내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0시 30분께 정회하기로 하고 기자들과 만나 "쟁점이 여러가지인데 가장 중요한 하나가 의견 일치가 안됐다"며 "사측이 최종 입장을 정리해 이날 오전 10시에 다시 오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노위 조정안을 전달했냐는 질문에는 "냈다"고 답했다. 이어 "노사 합의로 할지 (중노위의) 조정안으로 할지는 결과를 봐야 한다"면서 "협상을 오후로 넘기지 않고 오전에 끝내겠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이 앞서 "두 가지 정도가 아직 정리되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던 점을 고려하면, 노사 간 대화에는 일부 진전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입장차가 첨예하다 보니 막판까지 합의점을 찾는 데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형로 삼성전자 부사장이 20일 새벽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삼성전자 2026년 2차 사후조정 2일차 회의'를 정회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김형로 삼성전자 부사장이 20일 새벽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삼성전자 2026년 2차 사후조정 2일차 회의'를 정회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삼성전자 노사는 그간 성과급을 두고 갈등을 벌여왔다. 노조는 성과급 투명화와 상한 폐지를 요구하며 이를 제도화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와 함께 이번 사후조정에서는 성과급 재원 배분을 두고도 노사 간 입장차가 엇갈렸던 것으로 파악된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하되, 이를 부문 70%, 사업부 30% 비중으로 할당하자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사측은 공통 재원이 과도하게 많아질 경우 적자 사업부 직원들도 흑자 사업부와 거의 유사한 수준의 성과급을 받게 되어 성과주의 원칙이 훼손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오전 재개되는 협상은 사실상 대화로 파업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여겨진다. 노조가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총파업을 예고한 상황이라는 점에서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할 경우 직간접적 손실 규모가 10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지난 18일 법원이 삼성전자의 가처분 신청 상당 부분을 인용하며 사측 손을 들어줬지만 파업 자체를 금지한 것은 아니다. 이에 총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시장 충격을 완전히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하나의 변수는 조합원 투표다. 노조가 협상 결과를 수용하더라도 최종 타결을 위해서는 조합원 투표를 거쳐야 한다. 투표에서 부결되면 총파업 가능성은 높아진다.

다만 노조 투표 기간 동안 파업 시기도 유예될 전망이다. 박 위원장은 조합원 투표와 관련해 "다 시나리오를 만들어뒀다"며 "정리가 되면 그 시간만큼 파업을 유예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삼성전자 총파업이 국가 경제 전반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협상 결렬 시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도 거론된다. 앞서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난 17일 삼성전자 파업 관련 대국민담화에서 "삼성전자 파업으로 국민 경제에 막대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정부는 국민 경제 보호를 위해 긴급조정을 포함한 가능한 모든 대응 수단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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