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구원투수' 김병철 효과 통했나···KDB생명 실적 반등에 매각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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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투수' 김병철 효과 통했나···KDB생명 실적 반등에 매각 기대감↑

등록 2026.05.20 14:08

이진실

  기자

산업은행, KDB생명 매각 7번째 시도김병철 대표 영입 후 체질 개선 지급여력비율 등 재무건전성 한계 여전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산업은행이 추진 중인 KDB생명 매각이 본격화된 가운데 김병철 대표 체제 이후 나타난 실적 개선과 자본잠식 해소가 흥행 요인으로 작용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다만 재무건전성 지표의 구조적 한계가 여전해 가격 협상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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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산업은행이 KDB생명 지분 99.66% 전량 매각에 나섰다

실적 개선과 자본잠식 해소가 매각 흥행 요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재무건전성 지표의 구조적 한계가 가격 협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숫자 읽기

KDB생명 1분기 자본총계 4839억원, 전년 동기 완전자본잠식에서 벗어남

1분기 당기순이익 278억3400만원, 전년 동기 대비 928% 증가

보험손익 흑자 전환, 투자손익은 적자 전환

배경은

지난해 12월 5000억원 유상증자 이후 매각 추진

김병철 대표 취임 후 경영 정상화 및 수익성 중심 영업 강화

제3보험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 등 체질 개선 작업 진행

맥락 읽기

지급여력비율 개선에도 경과조치 의존도 높음

경과조치 전 지급여력비율은 금융당국 권고치 밑돌아 구조적 한계 지적

장기적 수익 창출 능력과 미래 성장성이 인수 결정에 더 중요하다는 평가

주목해야 할 것

한국투자금융지주, 태광산업 등이 인수 후보로 거론됨

매각가 희망치는 1조원 안팎, 업계 적정가는 5000억~6000억원으로 차이

시장 신뢰도 확보 위해 다양한 재무지표의 균형적 개선 필요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달 KDB생명 지분 99.66% 전량 매각 공고를 내고 일곱 번째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올해 3분기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연내 거래를 종결한다는 목표다.

이번 매각은 산업은행이 지난해 12월 단행한 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이후 추진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당시 산업은행은 자본잠식 해소와 지급여력비율 개선을 통한 재무건전성 강화, 영업 경쟁력 확보를 목적으로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자본총계는 4839억원 수준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1349억원 규모의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났다.

같은 기간 보험본업에서도 성장을 거뒀다. KDB생명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278억34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27억900만원) 대비 약 928% 증가했다. 보험손익 역시 95억3935만원으로 전년 동기 14억414만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다만 투자손익은 70억7941만원 순손실로 전년 동기 72억8308만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금리와 환율 등 시장 변동성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KDB생명 관계자는 "최근 보험손익이 개선된 것은 포트폴리오를 양적 확대보다 수익성 중심으로 전환한 영향"이라며 "CSM(보험계약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 상품 중심으로 영업 전략을 바꾼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손익은 금리와 환율 등 외부 변수 영향으로 변동성이 컸던 반면 보험 본연의 경쟁력은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김병철 대표 체제 이후 경영 정상화 작업이 본격화된 모습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KDB생명 수석부사장으로 영입된 뒤 올해 2월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푸르덴셜생명·메트라이프생명·ING생명·AIA생명 등에서 20년 이상 경력을 쌓은 '영업통'으로 알려졌다.

취임 이후에는 제3보험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 전환과 수익성 중심 영업 등을 추진하며 체질 개선을 이끌고 있다. 대표 내정 당시에는 경영 정상화를 이끌 '구원투수'로 주목받은 바 있다.

재무건전성 지표 역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KDB생명의 경과조치 후 지급여력비율은 2024년 158.24%에서 2025년 205.73%로 47.49%p(포인트) 올랐다. 다만 경과조치를 제외한 지급여력비율은 여전히 금융당국 권고치인 130%를 밑도는 수준이다. 실제 2025년 말 기준 경과조치 전 지급여력비율은 70.99%에 그쳐 경과조치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경우 산업은행의 매각 협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KDB생명 인수 후보군으로는 한국투자금융지주, 태광산업 등이 거론된다. 다만 인수 가격과 향후 자본 확충 부담 등이 변수로 꼽힌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당기순이익이 증가하면 인수자 입장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일회성 이익인지 향후에도 흑자 기조가 지속 가능한지 여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흑자 전환 자체가 매각에 유리한 요소인 것은 맞지만 가격 협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인수 측에서는 장기적인 수익 창출 능력과 미래 성장성, 순자산 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산업은행이 희망하는 매각가를 1조원 안팎으로 보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KDB생명의 적정 몸값을 5000억~6000억원 수준으로 판단해 가격 눈높이 차가 존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사 가치평가는 단일 재무지표만 보기보다 수익성, 지급여력비율, 자산 건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며 "시장 신뢰도를 확보하려면 여러 지표가 균형 있게 개선되는 모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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