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보험시장 투트랙 전략 전개동남아·유럽 진출 확대와 특화보험 전략현지 법인 영업과 투자로 수익 다변화
삼성생명·삼성화재가 올해 1분기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해외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보험시장 성장 둔화에 대응해 동남아·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가운데 현지 법인 영업 확대와 글로벌 보험사 지분 투자 전략이 동시에 성과를 내며 글로벌 사업 비중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지배주주 당기순이익 1조203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9.5% 증가했다. 삼성화재 역시 같은 기간 순이익 634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4% 성장했다.
양사는 실적 개선 흐름을 기반으로 해외사업 확대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보험 영업과 투자 부문을 동시에 강화하며 수익 다변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삼성생명은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태국과 중국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손익도 개선 추세"라며 "신규 인수·합병(M&A)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해외 거점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삼성생명 태국법인의 올해 1분기 수입보험료는 899억9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684억5500만원 대비 약 31.5% 증가했다. 1분기 순이익은 104억2800만원 전년 동기(63억9900만원) 보다 62.96% 늘었다. 삼성생명 태국법인은 1997년 설립된 국내 생명보험업계 첫 해외 진출 사례로 상징성이 크다.
삼성생명은 1분기 분기보고서를 통해 "태국법인의 업계 중위권 도약을 위해 기존 판매채널 성장과 함께 은행 방카슈랑스 제휴, 현지 생보사 지분 투자 등 추가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요 종속법인인 북경삼성치업유한공사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6억9200만원으로 전년 동기(34억9200만원) 대비 51.5% 감소했다. 이는 3월 주식시장 부진으로 보유 중인 주식·펀드 등 금융자산에서 평가손실이 발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생명에 따르면 올 4월 들어 상하이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평가손실 일부가 만회돼, 1~4월 누적 기준으로는 다시 흑자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경삼성치업유한공사는 2012년 중국 베이징 CBD 핵심 지역 토지를 낙찰받아 오피스 빌딩을 개발·운영하는 법인이다. 다만 임대업 외에도 금융자산을 함께 운용하고 있어 증시 변동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한편 해당 법인의 총자산은 올해 1분기 기준 1조6215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306억원) 대비 43.4% 증가했다.
삼성화재는 생명 대비 해외사업 규모가 크고 사업 전개 역시 보다 적극적인 편이다. 특히 글로벌 특종보험 시장 공략을 위한 투자 전략이 본격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영국 로이즈 보험사 캐노피우스(Canopius)에 대한 추가 투자 계약을 체결하며 지분을 40% 수준까지 확대했다. 총 투자 규모는 약 5억7000만달러(약 8000억원)에 달한다.
캐노피우스는 글로벌 특종보험 중심지인 영국 로이즈 시장 내 상위권 보험사로 삼성화재는 이를 통해 글로벌 특화보험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캐노피우스 이사회 참여와 재보험 협력, 인력 교류 등을 통해 공동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실적 측면에서도 성과가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삼성화재의 캐노피우스 지분 투자 손익은 5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6% 증가했다. 해외법인 수익 역시 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2% 성장했다.
보험 영업 부문에서도 성장세가 이어졌다. 삼성화재의 주요 해외법인인 유럽·베트남·싱가포르 법인은 모두 보험료 수익이 증가했으며 인도네시아 법인만 소폭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4개 해외법인의 보험료 수익은 총 2749억9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233억2000만원 대비 약 23.1% 증가했다.
특히 싱가포르 재보험법인 '삼성Re'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삼성화재는 싱가포르를 글로벌 재보험 전략 거점으로 삼고 아시아 시장에서는 재보험사업 확대, 북미·유럽 시장에서는 현지 보험사 지분 투자 및 합작법인 설립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 중이다.
실제 삼성Re의 보험료 수익은 2024년 말 2714억5500만원에서 2025년 말 3919억7800만원으로 약 44.4%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보험료 수익 역시 2093억4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728억1500만원 대비 약 21.1% 늘었다.
다만 해외법인 전체 손익 자체는 1분기 50억원으로 전년 동기 180억원 대비 71.3% 감소했다. 이는 미얀마 지진 등 대형 자연재해로 보험금 지급이 늘어나며 일회성 손실이 반영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해외사업의 성장 흐름은 이어지고 있으나 자연재해와 같은 변수에 따라 단기 수익성이 크게 변동할 수 있는 보험업 특성이 드러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화재는 ESG 보고서를 통해 "북미·유럽 등 선진시장은 로이즈를 중심으로 한 M&A 등 인오가닉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싱가포르 재보험 거점 구축과 텐센트 합작법인 설립을 통한 현지화, 동남아·신흥시장 확대 및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를 병행해 해외사업 기반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 보험계열을 비롯해 다수 보험사들이 국내 시장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돌파구로 해외사업 확대를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면서도 "다만 해외사업은 초기 투자 부담이 크고 특히 신흥국에서는 안착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이 진출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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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진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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