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프리미엄폰' 중심 영업 전략 재편 '칩플레이션'에 가격 급등···교체 주기도 연장통신 시장 여파 주목···'절충형 자급제' 제안도
이동통신 단말기 시장이 고가의 플래그십 모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등 부품원가(BOM)가 치솟으면서 제조사 및 관련 업계에서는 전략을 변경하는 추세다. 줄어든 출하량을 보완하기 위해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 전략을 새로 짰다.
단말기 교체 주기가 늘어나면서, 제조업계뿐 아니라 통신업계 파장에도 관심이 모인다. 통신사 수익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번호이동 시장에도 변화가 감지되면서, 수익성 감소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단말기 값 천정부지···소비 심리 위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등 최근 시장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칩플레이션' 현상이 심화하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시장 대표주자인 삼성전자와 애플은 프리미엄 모델을 중심으로 비용 상승 부담을 상쇄해 나가는 모양새다. 예컨대, 삼성전자는 '갤럭시S26' 시리즈에서 '울트라' 모델을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고, 애플도 아이폰17 기본 모델과 더불어 아이폰17 프로맥스 중심으로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메모리 가격이 급격히 오르면서, 이들 제조사는 신제품뿐만 아니라, 이례적으로 기존 제품 출고가를 인상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갤럭시Z폴드8·Z플립8 역시 가격 인상 압력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루는 상황이다. 현재 전작인 갤럭시Z플립7의 출고가(256GB)는 148만5000원, 갤럭시Z폴드7은 237만9300원이었다. 512GB와 1TB 제품은 지난달 가격 인상으로 1TB 용량 제품이 이미 300만원(312만7300원) 넘어선 바 있고 512GB 제품도 263만원까지 오른 터다.
업계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애플 프리미엄 폼팩터 폴더블 신제품도 높은 가격에 출시될 것으로 점쳐진다. IT매체 맥루머스는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폴더블 아이폰은 256GB 모델이 약 346만원, 512GB 모델이 약 390만원, 1TB 모델이 약 433만원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폰 단말기 가격이 급등하면서 교체 주기도 연장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작년 리포트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스마트폰 교체 주기는 2년9개월(33개월) 수준이었다. 글로벌 평균(43개월)과는 차이가 크다. 스마트폰 시장이 형성된 이후 꾸준한 증가 추세를 이어오고 있다. 2012년 23.9개월에서 십여 년 새 약 9개월 늘어났다.
가격 요인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같은 기간 단말기 구매 금액은 30만원대에서 약 67만원으로 두배 이상 올랐다. 가격이 오르면서 자연히 소비 심리도 위축된 모양새다.
통신사 셈법 복잡···이동통신 수익성 조명
단말기 가격이 하늘로 치솟으면서 통신업계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가격 인상이 교체 주기 연장으로 이어지면서, 이동통신 시장도 점차 활기를 잃어갈 것이라는 우려다.
가입자 유치로 이윤을 취하는 통신사로서는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다. 이전부터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신규 가입자 확보도 어려워진 터다. 국내 이동통신 3사 정해진 구성 안에서 가입자 쟁탈전으로 매출 방어에만 급급한 실정이다. 여기에 소비심리 위축은 무선 사업에 직격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신제품 출시 등 특정 기간 벌이는 마케팅 활동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각 통신사가 내건 '락인(Lock-in) 전략'도 발목을 잡고 있다. 일례로 통신사들은 인터넷TV(IPTV)·초고속인터넷·유선전화 등 결합을 통해 가입자 이탈을 막고 있다. 결국은 수익 다각화를 통한 질적 성장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각 통신사가 벌이고 있는 인공지능(AI) 사업 역시 이런 구상에서 출발했다.
안정상 중앙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과 겸임교수는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상태에 있는 국내 시장에서 이통사들은 이제 전형적인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사업인 이동통신 개인 가입자를 대상으로 하는 비즈니스 모델 시대는 지나갔다"고 운을 뗐다.
그는 "통신사들은 단순히 이동통신 사업에서 벗어나, 멀티 ICT·AI기업으로 변모하고 있기 때문에 미디어, AI, 클라우드, 양자, UAM, 디지털 대전환(DX) 등으로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해 가면서 재원을 집중 투입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시장에서 지원금 등 마케팅비를 확대해 경쟁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안 교수는 이동통신 시장 개선 방안으로 '절충형 완전자급제'의 도입을 제안했다. 절충형 완전자급제는 통신사(대리점)는 요금서비스 판매만 할 수 있도록 하고, 중소 판매점만 단말 판매 권한을 부여하는 방안이다. 통신사와 제조사 간 연결고리를 약화시키고, 판매점에 단말 판매를 맡기는 식으로 시장 구조를 개선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그는 "절충형 완전자급제의 도입으로 제조사는 단말기 가격을 낮추고 이통사는 이동통신 서비스 경쟁을 통해 이용자의 통신복지 확대와 함께 수익을 창출해 나가도록 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유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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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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