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한투·태광 등판에 보험사 M&A 재시동··· 몸값 격차 두고 '줄다리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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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태광 등판에 보험사 M&A 재시동··· 몸값 격차 두고 '줄다리기' 본격화

등록 2026.05.21 15:20

이진실

  기자

한국투자금융·태광그룹 등 인수 후보군 눈길보험업 라이선스 및 장기자금 운용 시너지 기대매도자·원매자 간 가격차, 자본 부담이 협상 좌우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보험업계에 매물로 나온 KDB생명보험, 롯데손해보험, 예별손해보험(옛 MG손해보험) 등을 둘러싸고 인수합병(M&A) 시장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 다만 보험사들의 자본건전성이 전반적으로 악화한 데다, 매도자와 원매자 간 몸값 격차도 커 실제 거래 성사 여부를 두고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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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KDB생명보험, 롯데손해보험, 예별손해보험 등 보험사 매각을 둘러싸고 인수합병 시장이 재가동되고 있다

보험사 자본건전성 악화와 매도자-매수자 간 가격 격차로 실제 거래 성사 여부에 관심 집중

현재 상황은

예별손해보험은 재공고 입찰 진행 중이며 흥국화재보험이 잠재 매수자로 거론

KDB생명은 지분 전량 매각 공고 후 예비입찰 예정

롯데손해보험은 매각가를 낮추며 거래 성사에 집중,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유력 인수 후보로 꼽힘

숫자 읽기

예별손해보험 지난해 총자본 -4870억원, 지급여력비율 경과조치 전 -8.24%, 후 -9.69%

KDB생명 올해 1분기 자본총계 4839억원, 지급여력비율 경과조치 전 70.99%, 후 205.73%

롯데손해보험 1분기 자본총계 7047억원, 지급여력비율 경과조치 전 126.06%, 후 159.48%

주목해야 할 것

가격 협상이 거래 성사의 핵심 변수로 작용

매도자는 1조~2조원 기업가치 기대, 매수자는 3000억~6000억원 수준을 적정가로 판단

한국투자금융지주와 태광그룹이 인수 유력 후보로 평가됨

맥락 읽기

보험사 인수는 매도자 엑시트 수요와 매수자 포트폴리오 확대 필요성이 맞물릴 때 성사 가능성 높음

금융지주는 보험사 인수로 영업채널 시너지와 투자 영역 확대 기대

적정 가격에 대한 공감대가 없으면 거래 성사는 쉽지 않다는 평가

"매물은 쌓였는데"···예별손보·KDB생명·롯데손보 매각 속도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시장에는 예별손보와 KDB생명, 롯데손해보험 등이 주요 매물로 거론된다. 금융당국의 자본규제 강화와 고금리·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수익성 둔화가 맞물리면서 일부 보험사들의 매각 작업도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가장 먼저 움직이는 곳은 예별손보다. 예별손보는 지난 11일부터 공개매각을 위한 재공고 입찰 절차를 진행 중이다. 앞선 본입찰에서는 한국투자금융지주가 한 곳만 인수제한서를 제출해 유효 경쟁이 성립되지 않아 유찰됐다. 하지만 잠재 매수자가 나타나면서 한달만에 재입찰이 시작됐다. 잠재 매수자는 흥국화재보험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재공고 입찰은 오는 6월 30일까지 진행되며 잠재 매수자들은 약 7주간 실사를 거쳐 최종 인수제안서를 제출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예별손보의 자본잠식 상태가 심각한 만큼 인수 이후 대규모 자본확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예별손보의 지난해 총자본은 마이너스(-) 4870억원 수준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지급여력비율(K-ICS) 역시 경과조치 전 -8.24%, 경과조치 후 -9.69%로 집계돼 자본건전성 부담이 상당한 상황이다.

KDB생명 매각도 다시 본궤도에 올랐다. 최대주주인 한국산업은행은 지난달 24일 KDB생명 지분 전량 매각 공고를 냈으며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 사이 예비입찰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약 6주간 예비실사가 진행되며 업계에서는 오는 7월을 실질적인 매각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KDB생명은 올해 1분기 자본총계 4839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1349억원 규모의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는 벗어났다. 다만 지난해 말 기준 지급여력비율은 경과조치 전 70.99%, 경과조치 후 205.73%로 나타나 경과조치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금리 변동이나 감독기준 강화 시 추가 자본 부담 가능성도 제기한다.

시장에서는 이번 인수 유력 후보군으로 한국투자금융지주와 태광그룹을 꼽는다. 두 회사는 최근 보험 M&A시장에서 인수를 적극 타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KL파트너스가 매각을 추진 중인 롯데손해보험 역시 주요 매물 중 하나다. 업계에 따르면 JKL파트너스는 최근 희망 매각가를 기존보다 낮추며 거래 성사 가능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후보로는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유력하지만 시장에서는 우리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가 잠재적 매수 후보로도 보고 있다. 우리금융은 손해보험 라이선스가 없는 점과 BNK금융은 포트폴리오 확충을 위해 보험사가 필요하다는 점에서다. 단 두 금융지주는 인수전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롯데손해보험의 올해 1분기 자본총계는 7047억원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지만 투자손익 악화 영향으로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급여력비율은 지난해 말 경과조치 전 126.06%, 경과조치 후 159.48%로 집계됐다. 특히 경과조치 전 수치는 금융감독원 권고치인 130%에 근접해 건전성 부담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평가다.

한투·태광, 보험사 인수 시너지 기대


M&A시장에서는 결국 가격 협상이 거래 성사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매도자 측은 보험업 라이선스 가치와 장기 운용자산 확보 효과 등을 감안해 1조~2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기대하고 있지만 원매자들은 추가 자본확충 부담 등을 고려해 3000억~6000억원 안팎을 적정 가격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유력 인수 후보자로는 한국투자금융지주와 태광산업이 유력하다는게 시장 평가다. 하나금융지주는 최근 두나무 지분 인수에 나서면서 보험사 인수전에서는 한발 물러섰다는 분석이지만 여전히 잠재 후보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국투자금융 한 관계자는 "현재 다양한 보험사 매물을 대상으로 검토를 이어가고 있는 단계"라며 "연내 인수를 목표로 하는 계획은 있지만 보험업 특성상 충분한 검토가 필요한 만큼 일정은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증권 중심 사업구조를 가진 한국투자금융지주가 보험사를 확보할 경우 장기 자금을 활용한 자산운용 측면에서 시너지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사의 장기 부채 기반 자금을 활용해 그룹 차원의 운용 역량을 확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태광그룹 역시 주요 보험사 매물 검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예별손해보험과 KDB생명 등 현재 시장에 나온 매물에 대해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태광그룹의 경우 기존 보험업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시너지 가능성이 강점으로 거론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미 보험사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자산 규모 확대와 고객 데이터 확보 측면에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며 "기존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인수 이후 운영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수 구조 측면에서도 다양한 방안이 거론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업 라이선스를 보유한 기업은 단순 M&A뿐 아니라 자산·부채 이전(P&A) 방식 등 다양한 구조를 활용할 수 있어 비용 부담을 낮추는 전략도 검토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가격 눈높이 차 여전"···거래 성사 변수는 몸값


업계에서는 과거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 인수 사례처럼 매도자의 엑시트 수요와 원매자의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필요성이 맞물릴 경우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험사 인수는 매도자와 매수자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과거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 인수 역시 중국 다자보험의 엑시트(Exit) 수요와 우리금융지주의 보험업 진출 필요성이 맞물리며 성사된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지주 입장에서는 은행·증권 등 기존 영업채널과 시너지를 낼 수 있고 보험사를 통해 투자 영역을 넓힐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한 고려 요소"라며 "특히 생보사의 경우 자산 순위 변동이 잘 일어나지 않는데 두 보험사(동양·ABL생명)가 합쳐질 경우 자산 규모 5위로 도약하는 점도 매력적으로 다가왔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자산 규모와 인력, 상품 구성 등 종합적인 경쟁력을 함께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격 부담이 거래 성사를 가로막는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수조원대 몸값이 거론됐던 매물도 현재는 가격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시장에서 체감하는 매력도는 높지 않은 상황"이라며 "적정 가격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으면 거래 성사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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