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감사위원회 신설 대신 내부통제 방안 추진과도한 선거비용 방지 위한 제도 개선 촉구
농협이 농협중앙회장 직선제 도입을 전격 수용했다. 단 정부가 내놓은 외부 감사위원회 설치 방안과 관련해서는 내부 통제 강화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은 21일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농업인 조합원과 국민께 드리는 글'을 발표하며 "조합원 직선제를 열린 마음과 책임 있는 자세로 적극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농협은 앞서 20일 공동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비대위 위원, 범농협 임원 등 총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비대위를 개최하고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한 '진짜 농협'으로 거듭나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논의 과정에서 비대위 위원들은 농협 개혁 방향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사안의 긴급성을 고려해 신속히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는 의견과 내부 소통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도 함께 제기했다. 이후 추가논의를 거쳐 21일 입장문을 발표하게 됐다.
강 회장은 입장문에서 "농협은 '농업 발전과 농민 삶의 질 향상에 앞장서는 진짜 농협이 되어달라'는 대통령님의 말씀과 시대적 요구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이제 농협은 우려를 딛고 구체적 대안을 만들겠다. 정부·국회·현장과 긴밀히 소통하며 사회적 숙의를 바탕으로 농협 스스로 변화의 주체가 되어 책임 있는 혁신을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농협 입장문에는 ▲조합원 직선제 적극 수용 ▲내부통제 방안 마련 ▲자율혁신과 책임경영 실천 ▲조합원 주권 강화를 위한 의사결정 참여구조 개선 ▲정부의 농정 대전환의 든든한 동반자 등 다섯 가지 개혁방안이 담겼다.
우선 농협은 민주적이고 책임 있는 선거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조합원 직선제'를 적극 수용하기로 했다.
강 회장은 "다만 직선제 도입에 따른 지역 갈등과 농협의 정치화, 금권선거 부작용 등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들이 있다"며 "특히 과도한 선거비용 부담은 조합원 지원 재원의 감소로 이어지는 만큼 선거공영제 도입과 같은 제도적 뒷받침이 절실하다"고 언급했다.
농협 외부에 설치되는 독립기구인 농협감사위원회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강 회장은 "농협감사위원회 신설에 따른 중복규제, 인력·운영비 증가 등 경영 전반의 자율성과 안정성의 저해가 우려된다"며 "이에 농협은 내부 감사 기능을 철저히 보완하는 등 국민 눈높이에 맞는 실효적 방안을 강구하겠다. 학계·농민단체·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공론화를 거쳐 정부·국회와 긴밀히 협의해 최적안을 도출하겠다"면서 정부 방안에 선을 그었다.
이 외에도 농협은 농협개혁위원회가 권고한 13개의 자체 혁신 과제들은 속도감 있게 추진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한 조합원 주권이 실질적으로 강화될 수 있도록 의사결정 참여 구조를 개선해 농협이 추진하는 사업과 정책의 결실이 조합원 실익으로 이어지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농협은 향후 5년간 생산적 금융에 93조원, 포용적 금융에 15조원 등을 투입해 경제성장과 서민금융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도 재차 강조했다.
농협 관계자는 "농협은 이번 개혁을 농업인 신뢰 회복과 조합원 주권 강화, 대한민국 농업·농촌 대전환의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기로 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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