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통위 기준금리 연 2.50% 동결 유력신 총재 첫 데뷔전에서 꺼낼 메시지에 주목증권가,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1~2차례 예상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의 데뷔전인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신 총재가 지난달 취임 후 내부 업무보고에 집중했던 만큼 금융권에서는 이번 데뷔전에서 그가 내놓을 메시지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28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이른바 '3고 현상'이 뚜렷해진 가운데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동결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28일 금통위에서는 연 2.50%인 기준금리 동결과 함께 인상 소수의견이 등장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금통위원들은 최근 들어 금리 인상 필요성을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이달 초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인하를 멈추고 인상하는 것에 관한 고민을 해야 할 때가 됐다"고 밝혔으며 김진일 금통위원 역시 지난 15일 "금융이 큰 위기가 나지 않게 하려면 이자율이 조금은 높은 게 좋다"며 공개적으로 매파적 성향을 드러냈다.
특히 최근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가 쇼크가 생산자물가를 끌어올리며 한은의 부담감도 높아진 상태다. 지난 4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2.5% 상승해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2월 이후 28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보였으며, 석유 및 석탄 제품 상승률은 두 달 연속 30% 이상 급등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물가는 기저효과가 작용하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더라도 유가가 70달러까지 하락하는 것이 아니라면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유가에 따른 가격 부담은 여전하다"며 "더욱이 정부가 최고가격제를 실행하면서 에너지 품목의 가격 상승 폭이 국제유가에 비해 크지 않았는데 국제유가가 하락하는 구간에서 에너지 품목의 가격 하락을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에서 고착화된 모습을 보이는 점도 인상론에 힘을 싣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달 초까지 1400원대에서 움직이던 환율은 지난 15일(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 1500원대를 넘어선 뒤 7거래일 연속 1500원 선에서 마감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5월 금통위에서 금리 동결 결정 자체보다는 향후 정책 경로에 대한 메시지에 집중하고 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는 신현송 총재 체제 첫 금통위라는 점, 김진일 금통위원 합류 후 정책 성향 변화 가능성, 그리고 중동 지정학 리스크에 따른 원자재발 인플레이션 압력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면서 "즉각적 금리 인상보다는 '추가 인상 필요성'을 시사하는 형태의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도 "최근 미·이란 협상 기대가 일부 반영되며 국제유가가 단기적으로 조정을 보이고 있는 만큼 한국은행이 이번 회의에서 즉각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필요성은 이전보다 다소 낮아진 상황"이라며 "다만 여전히 높은 환율 수준과 에너지 가격 불확실성이 기대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국내 경기 또한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기에 인상 시그널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증권가에서는 한은이 오는 7~8월경 첫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증권은 올해 8월과 내년 2월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했으며 신영증권의 경우 3~4분기 및 내년 1분기 25bp 금리 인상에 나서 연말 기준금리는 3.00%, 내년 상반기 3.25%까지 높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키움증권도 한국은행의 연내 정책금리 전망을 기존 연내 동결에서 7월과 10월 2회 인상으로 변경했다.
안예하 연구원은 "기존에는 고유가에 따른 경기 하방 리스크와 양극화 성장 우려 등이 정책 완화 기대를 일부 지지했다면 현재는 물가 안정 필요성이 정책 판단의 우선순위로 재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유가는 전쟁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복귀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는 중앙은행 입장에서 일시적 공급 충격으로 보기 어려운 환경이며 기대인플레이션 관리 차원의 선제적 대응 필요성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결과적으로 한국은행은 하반기 중 2차례 추가 인상을 통해 정책금리를 3.00%까지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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