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2일 나스닥 입성···기업가치 최대 2조달러 이상美 IPO, 기관 중심 개인 청약 제한···간접투자 대안 부상국내 우주ETF·관련주 들썩···"과도한 기대감은 지양해야"
다음달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되는 스페이스X에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다만 기대감과 달리 국내 개인 투자자가 공모 단계에서 직접 주식을 배정받기는 사실상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공모주 직접 청약보다 우주항공 ETF나 관련 지분 보유 기업에 투자하는 '우회 투자'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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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가 다음달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며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공모주 직접 청약이 어려운 현실에서 우회 투자 방식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약 750억달러(한화 약 112조원) 조달 예정
상장 후 기업가치 최대 2조달러에 이를 전망
지난해 매출 186억7400만달러, 연구개발비 86억4300만달러, 영업손실 25억8900만달러 기록
스타링크 부문 매출 113억8700만달러, 가입자 890만명
국내 개인 투자자는 공모주 직접 청약이 사실상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
미국 리테일 플랫폼을 통한 참여도 국내 투자자에게는 현실적 제약이 크다
미래에셋증권 등 일부 증권사가 공모 참여 방안을 추진 중이나 세부 절차 미확정
우주항공 ETF 및 관련 지분 보유 기업에 대한 투자가 현실적 대안으로 부상
TIGER 미국우주테크 ETF, KODEX 미국우주항공,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등 ETF가 주목받고 있다
스페이스X 투자 이력이 부각된 국내 종목과 우주항공 부품·통신 기업도 강세
스페이스X IPO는 우주산업 재평가 계기로 작용할 전망
비상장 기업 노출 상품은 프리미엄 및 변동성 위험 존재
지배구조 논란과 스타십 프로젝트의 불확실성도 변수로 지적
투자 전략은 우주산업 생태계 전체 관점에서 접근 필요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지난 20일(현지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심사 서류(S-1)를 제출하고 나스닥 상장 절차에 착수했다.
약 750억달러(한화 약 112조원)를 조달하는 스페이스X는 최대 1조7500억달러에서 2조달러에 이르는 기업가치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2019년 사우디 아람코 IPO를 크게 웃도는 사상 최대 규모다. 스페이스X의 티커는 SPCX이며 다음달 12일 상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상장 이후에는 나스닥100 지수에 조기 편입될 것으로 점쳐진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초대형 기술기업과 맞먹는 몸값이 거론되면서 서학개미들의 관심도 급격히 확대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국내 개인 투자자가 스페이스X 공모주를 직접 청약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미국 IPO 시장은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물량이 배정되는 데다 국내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별도 공모 절차도 진행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개인 대상 공모 참여 방안을 추진했지만 배정 물량과 세부 절차 등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국내 증권사들이 미국 공모주 청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스페이스X처럼 글로벌 기관 수요가 몰리는 초대형 딜에서는 개인 투자자 참여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찰스슈왑(Charles Schwab), 피델리티(Fidelity), 로빈후드(Robinhood) 등 미국 리테일 플랫폼을 통해 공모에 참여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미국 현지 투자자 기준이기 때문에 국내 개인 투자자가 접근하기에는 현실적 제약이 크다.
결국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직접 청약보다 '우회 투자'가 현실적인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대표적인 방법은 스페이스X 관련 ETF와 우주항공 밸류체인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이미 국내 증시에서는 스페이스X IPO 기대감이 강하게 반영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벤처투자 등 스페이스X 투자 이력이 부각된 종목들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고 나노팀·센서뷰·스피어 등 우주항공 부품과 통신 관련 기업들도 동반 상승세다.
우주항공 ETF 시장으로도 자금이 빠르게 몰리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우주테크 ETF'는 상장 한 달여 만에 순자산 1조원을 넘어섰다. 이 상품은 스페이스X 상장 이후 최대 25% 비중까지 빠르게 편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우주항공'도 대표적인 수혜 ETF로 꼽힌다. 삼성자산운용은 상품 설계 단계부터 스페이스X 상장을 고려해 정기 리밸런싱 시기와 관계없이 신규 종목을 최대 25%까지 편입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역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액티브 ETF 특성상 펀드매니저가 종목 편입과 비중 조절을 유연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해당 ETF는 스페이스X 지분을 보유한 에코스타를 포트폴리오 내 가장 높은 비중으로 담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 지분을 일부 보유한 ETF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 ETF 'XOVR'은 특수목적법인(SPV)을 통해 스페이스X 지분을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선 이번 IPO가 단순 우주기업 상장을 넘어 우주산업 자체를 재평가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재사용 로켓과 스타링크 위성망을 기반으로 민간 우주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순 기대감만으로 스페이스X 투자에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비상장 기업 노출 상품은 순자산가치(NAV) 대비 과도한 프리미엄이 붙는 경우가 많고 변동성도 크기 때문이다. 실제 스페이스X 상장 기대감이 과열되면서 일부 우주항공 ETF 수익률도 단기간 급등한 상태다.
스페이스X의 지난해 매출은 186억74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3.2% 증가했다. 특히 스타링크 사업을 담당하는 '커넥티비티(Connectivity)' 부문 매출은 113억8700만달러로 1년 새 49.8% 급증했다. 스타링크 가입자 수 역시 지난해 말 기준 890만명까지 증가했다.
반면 공격적인 투자 부담도 커지고 있다. 스페이스X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86억4300만달러에 달했고 영업손실은 25억890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타십 개발과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면서 현금 소모 속도도 빨라지는 모습이다.
특히 스타십 프로젝트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현재까지 스타십 개발에 투입된 비용이 150억달러를 웃돌고 있다. 머스크가 목표로 제시한 'kg당 100달러 이하 발사 비용'을 달성하려면 최소 1800회 이상 발사가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배구조 논란도 변수다. 스페이스X는 차등의결권 구조를 적용해 머스크가 전체 의결권의 85.1%를 보유하게 된다. 다만 화성에 영구적인 기지를 구축하고 100테라와트 규모의 우주데이터 센터를 건설한다는 조건이 달려있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은 "일론 머스크의 확고한 지배력 아래 장기 전략 추진 동력은 확보했으나, 소액주주 보호 조치는 다른 상장사 대비 미흡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스페이스X IPO를 둘러싼 투자 전략 역시 단순 공모주 접근보다 우주산업 생태계 전체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직접 청약 가능성이 제한적인 만큼 우주항공 ETF와 스페이스X 관련 지분 보유 기업, 위성통신·발사체·우주방산 밸류체인 종목 중심으로 자금이 계속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홍예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는 발사체-위성통신-AI 인프라의 수직계열화를 이룬 회사로 비교군 자체가 없다"며 "1조7500조달러의 가치가 어떤 수준인지 판단하는 것보다 이 밸류에이션이 어디서 오는지를 더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국내 공급망과 가장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변수는 스타십의 상업화 속도"라며 "발사 횟수 확대가 곧 소재 수요 증가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국내 상장사인)스피어와 에이치브이엠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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