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장중 6만2000달러 아래로 급락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Mt. Gox)가 보유 비트코인을 비트스탬프로 추가 이체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시장의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채권자 상환 과정에서 대규모 매도 물량이 시장에 유입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아캄 인텔리전스(Arkham Intelligence) 데이터에 따르면, 마운트곡스는 최근 약 116.3 BTC를 비트스탬프로 이동했다. 해당 물량의 가치는 이체 당시 약 816만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이번 이체는 앞서 진행된 대규모 자금 이동 이후 이뤄진 것으로, 시장에서는 채권자 상환 절차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앞서 마운트곡스는 이번 주 초 약 1만422.65 BTC(약 7억3900만달러)를 여러 지갑으로 이전했다. 이 가운데 1만306.35 BTC는 새로운 지갑 주소로 이동했으며, 일부 물량은 향후 상환 절차에 활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비트스탬프로 이동한 116.3 BTC 역시 채권자 배분과 관련된 자금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채권자들이 지급받은 비트코인을 매도할 가능성 때문이다. 마운트곡스는 2014년 파산 이후 오랜 기간 회생 절차를 진행해 왔으며, 상당수 채권자는 비트코인을 수년간 보유하지 못한 상태로 상환을 기다려왔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파산 당시와 비교해 크게 상승한 만큼 일부 채권자가 차익 실현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다만 실제 매도 압력이 시장의 우려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채권자 상당수가 장기 비트코인 투자자로 알려져 있으며, 지급받은 물량 전부가 즉시 시장에 유입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또한 상환 절차가 여러 거래소와 단계에 걸쳐 진행되고 있어 물량이 한꺼번에 시장에 출회될 가능성도 낮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마운트곡스의 회생 관재인은 법원의 승인을 받아 채권자 상환 기한을 기존 2025년 10월 31일에서 2026년 10월 31일로 연장했다. 현재 기본 상환과 조기 일시 상환, 중간 상환의 상당 부분은 완료됐지만 일부 채권자는 절차상 문제나 서류 미비 등의 이유로 아직 자산을 수령하지 못한 상태다.
아캄 데이터 기준 현재 마운트곡스 관련 지갑에는 약 2만4081 BTC가 남아 있으며, 이는 약 15억5000만달러 규모에 해당한다. 시장에서는 향후 이 물량의 이동 여부가 비트코인 가격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최근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모두 마운트곡스 이슈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 단기 차익 실현, 거시경제 불확실성, 기관 자금 흐름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마운트곡스의 비트코인 이동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단기적인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은 분명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0년 일본 도쿄에서 설립된 마운트곡스는 한때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량 대부분을 처리했던 최대 거래소였다. 그러나 2014년 대규모 해킹 사고로 약 85만 BTC를 잃으면서 파산 절차에 돌입했다. 이후 회생 절차를 통해 확보된 자산은 비트코인 약 14만2000개, 비트코인캐시 약 14만3000개, 현금 약 690억엔 규모다. 2025년 3월 기준 관재인은 크라켄(Kraken)과 비트스탬프 등을 통해 약 1만9500명의 채권자에게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은 남은 상환 절차와 추가 온체인 이동 여부를 주시하며 향후 비트코인 가격 흐름을 가늠하고 있다.
뉴스웨이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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