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반도체주 강세와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심리에 힘입어 2주 만에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일본 엔화 가치가 4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외환시장 변동성도 안전자산 및 대체자산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외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 데이터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은 장중 6만6600달러 안팎까지 오르며 약 2주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6만6300달러 수준에서 거래를 이어가며 주간 기준 약 3%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24시간 거래 범위는 약 6만5400~6만6900달러 수준이었다.
시가총액 2위 암호화폐인 이더리움도 1935달러 부근에서 거래되며 주간 기준 약 3% 상승했다. XRP는 1.14달러 수준으로 약 2% 올랐고 트론(TRX) 역시 소폭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HYPE는 60달러 수준으로 약 4% 하락하며 최근 7거래일 동안 10% 넘는 낙폭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암호화폐 상승세가 업계 내부 이슈보다 글로벌 거시경제 환경과 위험자산 투자심리 개선의 영향을 더 크게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반도체 업종 중심의 기술주 반등이 투자심리 회복을 이끌면서 암호화폐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실제로 MSCI 아시아태평양지수는 1% 상승하며 전날의 강세를 이어갔다. 국내 증시에서도 코스피가 5% 급등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미국에서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5% 이상 오르며 최근 조정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앞서 시장에 충격을 줬던 중국 인공지능(AI) 관련 우려가 완화되면서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된 점도 위험자산 전반의 반등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외환시장에서는 일본 엔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63엔 수준까지 상승하며 198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 정부가 시장 안정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지만 미국의 고금리 기조와 달러 강세, 국채금리 상승,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엔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주요 통화 가치 하락이 공급량이 제한된 비트코인의 투자 매력을 부각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법정통화 가치가 약세를 보일수록 인플레이션 헤지와 가치 저장 수단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며, 비트코인 역시 이러한 대체자산 선호 흐름의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최근 비트코인의 가격 흐름은 엔화 등 개별 통화의 움직임보다 글로벌 반도체주와 기술주 등 위험자산의 투자심리와 더욱 밀접한 상관관계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당분간 암호화폐 시장 역시 개별 이슈보다는 글로벌 증시 흐름과 미국의 통화정책, 국채금리, 환율 등 거시경제 변수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뉴스웨이 김선민 기자
minibab35@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