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韓·日 협력, 일회성 이벤트 아냐"···AI·반도체 협력 제안

보도자료

최태원 "韓·日 협력, 일회성 이벤트 아냐"···AI·반도체 협력 제안

등록 2026.06.09 18:00

고지혜

  기자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최종현학술원 이사장이 한국과 일본의 경제연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저출산·고령화, 공급망 재편,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 등 양국이 직면한 구조적 위기를 함께 풀어야 한다는 취지다.

최태원 회장은 9일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닛케이포럼 '한일특별세션'에 참석해 "한일 협력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다"며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하고 실행력 있는 공동체를 만드는 기반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주최하고 SK와 최종현학술원이 기획했다. '견고한 한일관계를 뒷받침하는 다각적 경제협력'을 주제로 양국 정·재계 인사 300여명이 참석했다. 닛케이포럼이 한일특별세션을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시다 후미오 전 일본 총리는 기조연설에서 "공급망, 에너지, AI 분야에서 경제교류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표 전 국회의장도 "시장경제와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한일은 세계적 격변기 속에서 서로의 손을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한일경제연대가 양국의 저성장 구조를 바꾸는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최 회장은 "한일이 새로운 국제질서를 창출하는 '룰 메이커'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며 에너지, AI, 고령화 대응을 주요 협력 과제로 제시했다.

에너지 분야에 대해서는 "에너지는 곧 안보"라며 양국이 구매와 도입, 비축 등 전 영역에서 협력하면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 분야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한일이 규모의 경제와 협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반도체와 AI를 양국 경제협력의 핵심 축으로 꼽았다. 한국의 메모리반도체 경쟁력과 일본의 소재·부품·장비 산업 생태계가 결합하면 전략적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한일 협력 대상을 AI 인프라로 넓히고 이를 AI 상품화해 수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양국 협력이 단기 정치 상황이나 규제·표준 차이에 흔들리지 않도록 기업, 학계, 청년 등 다양한 협력 의제를 모으는 '빅 텐트' 형태의 상설 플랫폼 구축도 제안했다.

도쿠라 마사카즈 스미토모화학 고문은 SMR 등 차세대 원전 분야 협력을 제안했고, 가토 마사히코 미즈호은행 행장도 AI 데이터센터, 반도체, LNG 등에서 양국 기업 간 실무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상규 SK그룹 일본총괄 사장은 "한일경제연대가 두 나라 생존을 위해 가야 할 길이라는 공감대가 넓어지고 있다"며 "AI, 에너지, 저출산 등 공통 과제 해결을 위해 협력을 구체화하겠다"고 말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