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전쟁에 물류비 2배 뛰었다···韓 타이어·자동차 '한숨'

산업 자동차

전쟁에 물류비 2배 뛰었다···韓 타이어·자동차 '한숨'

등록 2026.06.10 17:08

황예인

  기자

'운임 지표' SCFI, 1년9개월 만에 2700선 돌파치솟는 운송비···타이어 업체 영업익 하락 우려완성차 업계도 부담···제조원가 상승 가능성도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해상 운임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 자동차·타이어 업계의 물류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업종 특성상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관련 기업들의 실적 개선도 예상보다 더딜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0일 한국관세물류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726.48를 기록했다. 이 지수가 2700선을 넘은 건 2024년 9월 6일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SCFI는 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해 전 세계 주요 항로로 향하는 컨테이너선의 해상 운임 변동을 나타내는 글로벌 핵심 지표다.

해상 운임 상승의 배경으로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꼽힌다. 실제 미국과 이란의 전쟁 발발 시점인 2월 27일(1333.11) SCFI와 비교하면 현재 지수는 2배 이상 뛰었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주요 항로의 운항 차질이 빚어졌고, 이에 따른 선복 부족과 물류 지연이 발생하면서 운임이 가파르게 오른 것이다.

운임비가 치솟자 국내 타이어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타이어는 부피가 커서 대부분 컨테이너선을 통해 운반되기 때문에 운임 변동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타이어 업체들이 물류비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전가한다고 해도 수요가 위축될 우려가 있고, 가격 인상을 지체하면 수익성이 훼손되는 진퇴양난에 처할 수 있다.

타이어업계가 전형적인 수출 중심의 산업이라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국내 타이어 3사(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는 전체 매출의 약 80~85% 이상을 해외에서 거두고 있는데, 이러한 구조는 물류 변화에 큰 영향을 받게 된다. 운송비 증가는 결국 매출 원가 부담을 키워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운임 상승은 타이어, 부품, 완성차 순으로 영향이 확산된다. 타이어 등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 부품사들의 조달 비용이 높아지고, 이는 결국 완성차 제조원가 상승으로 이어질 여지가 높다. 자동차 산업 전반의 수익성을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국내에서 생산해 해외로 수출하는 완성차의 경우에도 해상운임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특히 유럽이나 중동 방면으로 가는 완성차 수출은 호르무즈 해협을 경유하거나 우회 항로를 이용해야 하는 만큼 운항 거리가 늘어날 수 있다. 이에 따라 납기 지연과 추가 운임 부담이 불가피하다는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운임 상승세가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고 본다. 중동 분쟁이 장기화하면, 물류비 부담은 물론 공급망 관리 리스크도 커질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선박 우회에 따라 운송 기간이 늘면서 보험료 상승 등 추가 비용까지 더해질 수 있고, 이에 자동차·타이어업계의 수익성 압박이 한층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전쟁과 미국 관세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계절적 성수기가 맞물리면서 해상 운임이 오르고 있다"며 "운임 강세가 장기화할지는 향후 대외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