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스페이스X 상장 첫날 시총 2조달러···몸값 유지 조건은 '스타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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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상장 첫날 시총 2조달러···몸값 유지 조건은 '스타십'

등록 2026.06.13 06:23

박경보

  기자

공모가 대비 19% 급등 마감···3500억달러 청약 몰리며 흥행 성공머스크 세계 첫 '조만장자' 등극···글로벌 시총 6위 기업 올라매출 성장 기대 밑돌아···스타십 상용화가 기업가치 핵심 변수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상장 첫날 시가총액 2조달러를 돌파하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공모 단계에서만 3500억달러의 자금이 몰리며 시장 기대를 입증했지만 일각에선 현재 기업가치가 향후 성장성을 상당 부분 선반영했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증권가는 스페이스X의 천문학적 몸값을 뒷받침할 핵심 변수로 차세대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의 상용화를 꼽았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스페이스X는 공모가 135달러 대비 19.3% 오른 161.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76.52달러까지 치솟으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상장 전부터 올해 최대 기업공개(IPO)로 주목받았던 만큼 첫날부터 시장의 기대를 충족했다는 평가다.

스페이스X 공모에는 약 3500억달러가 몰렸고 이 가운데 기관투자자 주문 규모는 2500억달러, 개인투자자 주문 규모는 100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조달러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스페이스X는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에 이어 세계 시가총액 6위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최대 주주인 머스크 역시 보유 지분 가치가 급증하면서 세계 최초로 자산 1조달러를 넘어선 '조만장자'에 등극했다.

다만 상장 흥행과 별개로 기업가치 적정성을 둘러싼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 과정에서 공개한 증권신고서(S-1)를 보면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재임 하나증권 연구원은 "공개된 재무지표는 IPO 과정에서 제시된 기업가치를 정당화하기 위해 추가적인 성장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실제 스페이스X의 올해 1분기 매출은 4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시장에서는 올해 연간 기준 260억~300억달러 수준의 매출과 50% 안팎의 성장세를 기대해왔지만 1분기 실적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매출 성장 둔화 원인으로는 발사 사업의 구조 변화가 첫 손에 꼽힌다. 스타링크 위성 발사 비중이 높아지면서 외부 고객 대상 발사 서비스 매출이 상대적으로 감소한 영향이다.

스페이스X는 2026년 하반기 스타십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스타십이 본격 가동되면 스타링크 위성을 대량으로 궤도에 올릴 수 있고 향후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 등 신규 사업 확장도 가능해진다. 반면 시험 발사 일정이 지연되거나 상용화가 예상보다 늦어질 경우 현재의 높은 기업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불가피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익성 역시 과제로 꼽힌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49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43억달러의 순손실을 냈다. 차입금 조기 상환에 따른 일회성 비용 19억달러를 제외해도 순손실 규모는 24억달러에 달한다. 스타십 개발 투자와 발사 시설 확충, AI 인프라 구축 비용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반면 AI 사업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나증권은 스페이스X가 AI 기업 앤트로픽과 체결한 컴퓨팅 계약이 본격화될 경우 연간 80억~90억달러 규모의 신규 매출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스타십은 단순한 기술 개발 프로젝트가 아니라 스페이스X 기업가치를 뒷받침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라며 "상용화 성과에 따라 시장의 밸류에이션 눈높이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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