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李 질타·포용단 출범에 금융지주 화답···취약차주 품는 '70조 빅픽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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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질타·포용단 출범에 금융지주 화답···취약차주 품는 '70조 빅픽처'

등록 2026.06.16 15:59

김다정

  기자

금융위 '포용금융 전략추진단' 17일 공식 출범···서민금융 체질 전면 재설계5대 지주 '2030년까지 70조' 화답···소멸시효 연장 관행 깨고 '연체채권 소각'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잔인한 금융'이라며 연속해서 강도 높게 비판한 이후 국내 5대 금융지주들의 포용금융 경쟁에도 속도가 붙었다. 대출 공급은 물론 신용평가 체계 개선 등 생색내기나 일회성이 아닌 총 70조원에 달하는 역대급 지원 계획까지 내놓으면서 금융권의 '포용금융' 대전환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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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이재명 대통령의 '잔인한 금융' 비판 이후 5대 금융지주가 포용금융 경쟁에 본격 돌입

총 70조원 규모 지원 계획 발표

금융권 구조 재설계 신호탄

현재 상황은

금융위원회, 17일 '포용금융 전략추진단' 발족

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장 참석 예정

중·저신용자 접근성 확대, 취약차주 보호 방안 논의

숫자 읽기

5대 금융지주, 2030년까지 포용금융에 70조원 공급 계획

올해 13조원 조기 집행

신한금융 5조원, 하나금융 3조원, 농협 15조3000억원, KB금융 17조원, 우리금융 7조원 각각 목표

자세히 읽기

신한금융, 5000억원 연체채권 소각 등 '포용금융 2.0' 추진

하나금융, 중·저신용자·소상공인 특화 금융 확대 및 연체채권 소각

농협, 소상공인·자영업자 8조5000억원, 서민·취약계층 6조8000억원 대출 계획

KB금융, 서민·취약계층 10조5000억원, 소상공인·자영업자 6조5000억원 지원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로 2030년까지 7조원 포용금융 배정

주목해야 할 것

은행권, 장기 연체채권 소각으로 실질적 재기 지원

포용금융 성과가 향후 지주사 평판·리더십 평가에 직접적 영향

포용금융 종합평가 체계 공개 앞두고 선제적 대응 강화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17일 '포용금융 전략추진단'을 발족한다. 이날 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국내 주요 시중은행장들이 참석하는 발족식을 열고 중·저신용자 금융 접근성 확대와 취약차주 보호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포용금융 전략추진단은 이 대통령과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잔인한 금융'에 대해 잇달아 경고 메시지를 던진 이후 금융당국이 국내 금융 구조를 전면 재설계하기 위해 꾸린 민관 태스크포스(TF)다.

지난달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추진단 출범 계획을 공식화한 지 한 달 만에 실무 논의가 본격화된다. 이번 추진단 출범을 계기로 ▲대환대출 확대 ▲맞춤형 채무조정 ▲금리 인하 프로그램 등을 총동원해 서민금융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금융당국의 압박과 추진단 출범에 맞춰 금융지주 수장들도 연일 상생 메시지를 쏟아내며 경쟁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정부의 강도 높은 포용금융 드라이브와 추진단 출범을 앞두고, 금융그룹을 이끄는 수장들의 메시지도 확연히 달라졌다. 그동안 주주가치 제고나 체질 개선 등을 최우선으로 내세우던 금융지주 회장들은 연일 포용금융과 관련된 강력한 메시지를 쏟아내며 이를 경영 전면에 배치하고 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진정한 의미의 생산적 금융은 미래첨단산업 육성에만 머물지 않고 전통산업 생태계를 떠받치는 뿌리산업과 수많은 중소형 제조업까지 아우르는 포용금융이 결합될 때 완성된다"며 정부가 강조하는 생산적금융·포용금융 두 축을 동시에 견인해 나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5대 금융지주가 공언한 포용금융 자금 공급 규모는 오는 2030년까지 총 70조원에 달한다. 당장 올해에만 전체 목표치의 20%에 육박하는 13조원을 조기 집행하며 속도전에 불을 붙이는 모양새다. 특히 다음달 은행권 '포용금융 종합평가 체계' 공개를 앞두고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치고 나간 곳은 신한금융이다. 신한금융은 올해 목표치를 대폭 늘려 총 5조원 규모의 '포용금융 2.0'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당초 3조원이었던 포용금융 목표치에 내년 계획분까지 앞당겨 5000억원 규모의 연체채권 소각과 4조5000억원 규모의 포용금융 공급 계획을 발표했다.

하나금융 역시 3조원 규모의 대대적인 포용금융 공급 방안을 마련했다. 중·저신용자와 소상공인 대상 특화 금융 공급을 확대하고 연체채권 소각, 대안신용평가 고도화, 청년 주거 안전망 구축 등을 통해 금융 사각지대 해소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농협도 향후 5년간 15조3000억원 규모를 포용금융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농협금융 계열사를 중심으로 소상공인·자영업자에 8조5000억원, 서민금융·취약계층에 6조8000억원을 대출해주는 포용금융안을 발표했다.

KB금융그룹은 지난 3월 'KB국민행복 성장·희망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하며 2030년까지 포용금융에 17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서민과 취약계층의 재기·성장을 위한 자금이 10조5000억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이 6조5000억원이다.

우리금융의 경우 금융권 최초로 발표한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통해 2030년까지 생산적·포용금융에 총 80조원을 투입하고, 이 가운데 7조원을 포용금융에 배정하는 등 실질적인 금융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최근 금융권의 포용금융 대책 중 가장 큰 변화는 은행권의 고질적인 '소멸시효 연장' 관행을 깨뜨렸다는 점이다. 은행들은 대출 채권의 시효를 연장하며 압박하는 대신, 회수 가능성이 낮은 장기 연체채권을 과감히 소각하는 '소각 릴레이'를 시작했다. 채무의 굴레를 끊어 차주의 실질적인 재기를 돕겠다는 취지다.

향후 평가 체계 개편에서 서민금융의 단순 공급 규모와 비중뿐만 아니라 차주들을 얼마나 실질적으로 재기시켰는지에 대한 '포용 성과'가 핵심 항목으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자,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포용금융 성적표가 지주사들의 평판은 물론 리더십 평가와도 직결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금융수장들이 단순한 격려를 넘어 직접 세부 전략을 챙기는 동시에 대외적인 메시지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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