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비트코인, 금리인상 우려에 '발목'...美 입법 시계에 쏠리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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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금리인상 우려에 '발목'...美 입법 시계에 쏠리는 눈

등록 2026.06.18 13:12

한종욱

  기자

중동 리스크 완화에도 하락세 지속글로벌 유동성 쏠림, 매크로 악재 겹쳐美 디지털자산 입법 지연 가능성 부각

비트코인 그래픽=유토이미지비트코인 그래픽=유토이미지

비트코인이 6만5000달러 돌파를 앞두고 다시 밀리면서 방향성 탐색 국면에 들어갔다.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신호와 글로벌 유동성 축소가 맞물리면서 상승 동력이 약화됐다.

18일 오전 10시 가상자산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8% 하락한 6만4517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중동 지역 긴장 완화에도 가격이 하락한 것은 거시 변수 영향력이 더 커졌음을 시사한다.

이번 가격 조정의 핵심 배경은 연준의 경제전망 변화다. 17일(현지시간) 연준은 케빈 워시 의장 주재로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었다. 이날 연준은 올해 성장률 전망을 2.4%에서 2.2%로 낮췄지만, 물가 전망은 크게 상향했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은 2.7%에서 3.6%로, 코어 PCE는 2.7%에서 3.3%로 각각 조정됐다.

이로 인해 시장은 '고물가 지속' 시나리오가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연준이 이번 성명서에서 "경제는 견조한 확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한 점까지 감안하면, 금리 인하보다 추가 긴축 또는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결과적으로 실질금리 상승 압력이 유지되면서 비트코인을 포함한 위험자산 전반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다. 또한 워시 의장이 주장한 바와 같이 점도표에 의견을 내지 않으면서, 향후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며 투심이 일부 위축됐다.

소외된 비트코인···"구조적 자금 이탈"


비트코인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이라는 호재에도 상승세를 타지 못했다. 최근 일주일새 소폭 오르긴 했으나 이달 초 7만 달러 선을 버티지 못하고 6만 달러 선으로 내려온 점이 투심 악화 시그널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는 미국 주식과도 궤를 달리하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하락 방향은 같지만, 상승 폭은 다르게 집계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사이클에서 특징은 위험자산 랠리 속에서도 비트코인의 상대적 부진이다. 시장에서는 그 출발점으로 일부 대형 보유자의 매도를 지목한다.

특히 비트코인 최다 보유 기업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 32개를 매도하며 시장 약세가 가속화됐다는 평가다. NH투자증권은 "스트래티지는 일주일 만에 매수를 비트코인 1550개를 매수했다"며 "여전히 비트코인은 6만 달러를 잠시 하회한 이후 시장 반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자금 흐름 자체가 분산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인공지능(AI) 관련 자산으로의 쏠림이 지속되는 가운데 스페이스X 상장 기대가 겹치며 대형 성장주로도 자금이 대거 이동했다.

일본의 통화정책 변화도 변수다.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기조는 엔캐리 트레이드 축소로 이어지며 글로벌 레버리지 자금 회수를 유발해 위험 자산 전반에 유동성 압박을 가하고 있다.

美 입법, 시간과의 싸움···클래리티에 달렸다


현재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변수는 미국의 입법 속도다. 지난 6월 9일 미 하원 세입위원회는 디지털자산 과세 개편을 위한 7개 법안 초안을 공개하며 논의를 본격화했다.

주요 내용은 ▲소액 결제 비과세 ▲채굴·스테이킹 보상 과세 시점 명확화 ▲디지털자산 대출 과세 등이다. 특히 지니어스 법안으로 시작된 디지털자산 규제 체계가 입체적으로 구축되는 흐름이다.

다만 쟁점도 뚜렷하다. 채굴·스테이킹 보상 과세를 두고 업계는 "실제 매각 시 과세"를 요구하는 반면, 민주당은 조세 원칙 훼손 및 세수 감소 가능성을 이유로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일가 관련 이해상충 문제 해소도 변수로 남아 있다. 이에 회기 내 통과까지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에서 '시간과의 싸움'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제도화 흐름이 이어질 경우 더 명확한 방향성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가상자산 과세 체계 정비, 일본 메가뱅크 중심의 스테이블코인 발행 추진, 국내 토큰증권(STO)과 상장지수펀드(ETF) 논의 등 제도권 편입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방선거 이후 디지털자산기본법 논의가 재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 거래소 지분 규제 등 핵심 쟁점이 다시 부각될 전망이다. 오는 7월 발표가 예상되는 STO 추가 가이드라인은 정형증권(주식·펀드 등)의 토큰화 로드맵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여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가격 하락에도 기초 지표는 원만하다. 가상자산 현물 거래량과 TVL(총예치자산) 등 일부 지표가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라며 "제도와 인프라 변화가 지속되는 점은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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