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1~5월 인도 판매량 40만5514대SUV 일등 공신···크레타·셀토스 등 판매 견인점유율은 하락세, 2023년 이후 '20%' 못 넘어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인도 시장에서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의 현지 맞춤형 전략이 성과를 내면서 가파른 판매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 점유율은 20% 벽에 가로막혀 있는 만큼, 향후 라인업 강화를 통해 실질적인 시장 지배력을 키워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인도자동차공업협회(SIAM)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1~5월 인도 승용차 시장에서 합산 판매량 40만5514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11.6% 증가했으며, 2년 전 같은 기간보다 11.3% 늘어난 수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현대차의 인도 내수 판매량은 26만631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24만1785대)보다 10.1% 성장했다. 기아의 누적 판매량은 13만9197대로 지난해보다 14.6%, 2024년과 비교하면 무려 32.8% 폭증했다. 양사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나타내며 시장 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판매 호조의 일등 공신은 단연 SUV다. 현대차는 크레타(8만4223대)와 베뉴(5만8188대)가 전체 판매의 53.5%를 책임지며 실적을 이끌었다. 기아 역시 셀토스(5만3151대)와 쏘넷(5만3004대)이 전체 판매의 76.3%를 차지하며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지난 3월 부진했던 신차 시로스도 4월을 기점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의 인도 시장 공략은 한층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인도에서 연간 83만대 판매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기간 동안 50억달러(약 7조5000억원)를 투자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신차 26종을 순차적으로 출시하겠다는 포부다. 기아도 같은 기간 연간 40만대를 판매 목표로 제시하며 인도를 핵심 시장으로 육성하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다만 외형 성장과 달리 시장 지배력은 오히려 약화하는 모습이다. 인도 시장의 판매량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시장 점유율의 경우 2023년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어서다. 실제 현대차·기아의 합산 점유율은 2020년 26%에서 2023년 20.1%로 낮아졌고, 이후 2024년 19.6%, 2025년 18.3%로 연속 떨어지면서 20%선 아래로 밀려났다.
현재 현대차의 인도 시장 점유율은 12.1%, 기아는 6.3% 수준에 머물고 있다. 특히 1위 업체인 마루티 스즈키가 인도에서 약 40%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장악하고 있는 데다가 타타모터스, 마힌드라 등 현지 완성차 브랜드들의 추격도 거세지고 있어 인도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신차 라인업의 흥행 여부가 인도 내 입지를 확대하는 데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UV 수요를 중심으로 현지 특성에 맞는 차종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점진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분석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2030년까지 인도 시장 점유율을 각각 15%, 7.6%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는 인구 증가와 경제 성장에 힘입어 중장기적으로 자동차 수요 확대가 기대되는 대표적인 시장"이라며 "현지 업체들 사이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선 한층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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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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