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보릿고개 맞은 가상자산 거래소···하반기는 '거래 절벽'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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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 맞은 가상자산 거래소···하반기는 '거래 절벽' 예고

등록 2026.07.01 15:03

한종욱

  기자

디지털자산 총 시가총액 한달 새 13% 감소테더 프리미엄 마이너스, 국내 매수세 약화거시경제 이슈가 시장 활성화 여부 가를듯

며칠째 하락하던 비트코인 가격이 1년 4개월 만에 1억원 아래로 급락한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알트코인 '리플' 등의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며칠째 하락하던 비트코인 가격이 1년 4개월 만에 1억원 아래로 급락한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알트코인 '리플' 등의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국내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이 상반기 보릿고개를 넘기자마자 하반기부터 거래량 가뭄을 맞이할 전망이다. 국내 1위 거래소 업비트 기준 일일 거래대금이 1조원선 방어도 버거운 수준까지 밀리면서 국내 투자 수요가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더블록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상반기 국내 5대 원화거래소의 거래대금은 460억 달러(약 71조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국내 5대 거래소의 거래대금이 400억 달러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 2023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5대 거래소의 월간 거래량은 올해 2월(850억 달러)을 기점으로 줄곧 감소했다. 3월(590억 달러)에는 500억 달러 선으로 내려앉았고 4월과 5월에는 각각 550억 달러, 500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감소 흐름을 보였다.

국내 1위 거래소 업비트의 거래대금도 급감했다. 업비트 데이터랩에 따르면 최근 일일 거래대금은 1조원 수준까지 하락했다. 시장 전반 하락과 함께 비트코인의 시가총액도 위축됐다. 이날 디지털자산 전체 시가총액은 전주 대비 2.1% 하락한 3053조원으로 집계됐다.

한달 전 시가총액(약 3519조원)과 비교하면 13.25%가 빠지면서 5월 중순 이후 이어진 조정이 아직 끝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 기간 국내 주식 시장으로 자금 쏠림 현상도 심화하면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을 추월했다.

투자자들의 체감 온도는 더 싸늘하다. 업비트 데이터랩에 따르면 전체 상장 자산 중 상승을 기록 중인 비중은 15.09%에 그쳤다. 최근 월드컵 개막 계기로 일부 축구팀 기반 팬 토큰이 단기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를 전체 시장의 회복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여기에 테더(USDT) 프리미엄은 음수에 머무르고 있다. 이는 해외 대비 국내 매수 수요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뜻으로, 시장 하락과 거래대금 감소세가 맞물리는 '거래 절벽' 현상이 심화되는 흐름이다.

이 같은 흐름은 과거 반감기 사이클과도 맞닿아 있다. 반감기는 비트코인 채굴량이 절반이 되는 시간을 일컫는 말로, 공급량 감소 효과로 인해 반감기 다음 해에는 강세장을 띤다.

비트코인의 반감기는 4년 주기로 이어지는데, 지난 2024년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일별 채굴량은 3.125개다. 통상 반감기를 기점으로 강세장이 전개된 이후 일정 기간 가격과 거래량이 모두 감소하는 패턴이 반복돼 왔다.

다만 이번 사이클에서는 기관 자금 유입이 구조적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기관 주도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매매가 크게 늘면서 단순히 사이클에 의한 급등락이 아닌, 완만한 유동성 커브가 형성된다는 분석이다.

또한 전문가들은 하반기 매크로 시장 환경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분간 비트코인 위주로 장이 움직이는 가운데 가상자산 시장 구조화 법안인 클래리티법을 비롯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등 거시 변수가 시장을 좌우한다는 뜻이다.

최윤영 한화투자증권 디지털자산 리서치팀장은 지난달 24일 열린 '제8회 뉴스웨이 블록체인 비즈니스 포럼'에서 "상반기 시장은 굉장히 조정을 겪었지만 기관 쪽 수요가 탄탄한 상황에서 오히려 하반기 시장은 상반기보다 우호적"이라며 "당분간 비트코인 중심의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동성, 매크로 그리고 기관 자금 트렌드에 따라서 시장 환경이 하반기에 결정될 것"이라며 "장기 보유자들이 차익 실현이 아니라 비트코인을 축적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트코인 수급 기반은 여전히 견조하다"고 덧붙였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도 "최근 현물 ETF 자금 유출, 위험자산 약세, 스트래티지 자본구조에 대한 우려, 바이낸스의 유럽 규제 이슈가 겹치며 전반적인 투자 심리를 억제했다"며 "클래리티 액트의 연내 통과 가능성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 제도의 전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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