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대제철, 車강판 '탈(脫)현대차'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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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車강판 '탈(脫)현대차' 승부수

등록 2026.07.02 14:51

이건우

  기자

3세대 강판 앞세워 해외 공략수익 구조 전환 시험대

현대제철 판교 사옥. 사진=현대제철 제공현대제철 판교 사옥. 사진=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이 자동차강판 사업의 성장 축을 기존 현대차·기아 중심 구조에서 해외 완성차 업체로 넓히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건설용 봉형강 부진과 철강 시황 둔화가 이어지면서 자동차강판 중심의 수익성 개선 여부가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해 당진제철소 냉연공장 열처리 설비 개조를 통해 3세대 자동차강판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양산 공급과 함께 글로벌 완성차 업체 대상 적용 확대에 나서고 있다.

현대제철의 자동차강판 사업은 현대차·기아 물량을 기반으로 성장해 왔다. 안정적인 내부 수요는 확보돼 있지만, 성장성 측면에서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회사는 해외 고객 비중 확대를 핵심 전략으로 제시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및 부품사 대상 판매 비중은 2021년 16%에서 2024년 19%로 증가했다. 지난해 자동차용 강판 생산 500만톤 가운데 약 100만톤 이상이 현대차·기아 외 해외 고객사에 공급됐다.

이는 당진제철소 가동 이후 최대 규모다. 현대제철은 2030년까지 글로벌 완성차향 판매 비중을 3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다만 수익성 환경은 녹록지 않다. 현대제철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157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63.7% 감소한 수준이다. 별도 기준으로는 725억원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를 이어갔다.

건설 경기 부진으로 철근·형강 등 봉형강 부문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판재 중심의 사업 구조 전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자동차강판은 고부가 제품으로 분류된다. 다만 완성차 공급망 진입까지는 장기간 인증 절차가 필요하다. 차종별 충돌 안전성 검증, 프레스 가공성 테스트, 원가 조건 협의 등이 모두 요구된다.

한 번 공급망에 진입하면 장기간 안정적인 납품이 가능하지만 초기 진입 장벽은 높다.

해외 고객 확보 경쟁도 치열하다. 포스코는 글로벌 26개 자동차강판 가공센터를 운영 중이다. 중국 쑤저우에는 연산 13만5000톤 규모 기가스틸 전용 설비를 구축해 전기차 대응력을 강화했다.

현대제철은 3세대 자동차강판을 앞세워 대응에 나서고 있다. 3세대 강판은 고강도와 고성형성, 원가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한 제품으로, 전기차 확대에 따른 경량화 수요와 충돌 안전 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한 소재다.

현대제철은 이미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100만톤 이상을 공급한 경험을 기반으로 해외 인증과 적용 사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3세대 강판 양산 자체보다 실제 해외 고객 기반 확대 여부가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OEM별 인증과 현지 기술 대응 능력이 수주 경쟁력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3세대 자동차강판은 고객사별 인증과정이 필요해 수개월 이상 소요되고 있다"며 "내수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확대를 병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강판 사업은 기술보다 고객사 네트워크가 성패를 좌우하는 구조"라며 "해외 공급 이력 확보 여부가 중장기 경쟁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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