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곡선의 리듬' 담은 대우 vs '수직의 미학' 내세운 롯데···성수4서 펼쳐진 설계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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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선의 리듬' 담은 대우 vs '수직의 미학' 내세운 롯데···성수4서 펼쳐진 설계 전쟁

등록 2026.07.03 14:54

주현철

  기자

세계적 건축가 손잡은 대우·롯데···설계 경쟁 치열한강 조망·외관 디자인 등 차별화···설계 철학 정면 승부사업 조건 넘어 설계 완성도 경쟁···조합원 표심 어디로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제4지구(성수4지구)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설계 경쟁에서도 정면 승부를 펼치고 있다. 양사는 각각 세계적인 건축가와 협업한 설계안을 내세워 외관 디자인부터 한강 조망, 커뮤니티 시설까지 차별화를 시도했다. 사업 조건 경쟁을 넘어 어떤 랜드마크를 구현할 것인지에 대한 설계 철학 역시 조합원 표심을 좌우할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수4지구 조합은 오는 5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가운데 최종 시공사를 선정한다. 총공사비 1조3628억원 규모의 이번 사업은 올해 서울 도시정비사업 최대 수주전 가운데 하나다. 양사는 금융 조건 경쟁과 함께 외관 디자인과 조망 특화, 커뮤니티 구성 등 상품성에서도 차별화를 꾀하며 막판 표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롯데건설 '성수 르엘' 투시도. 사진=롯데건설 공식유튜브 채널 '오케롯캐' 캡쳐롯데건설 '성수 르엘' 투시도. 사진=롯데건설 공식유튜브 채널 '오케롯캐' 캡쳐

기호 1번인 롯데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을 앞세워 초고층 랜드마크 구현에 방점을 찍었다. 세계적인 건축·구조·인테리어·조경 분야 전문가들과 협업해 설계안을 마련했으며,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설립한 DCA(David Chipperfield Architects)를 비롯해 초고층 구조설계 전문기업 LERA, 글로벌 호텔 인테리어 설계사 HBA, 조명 디자인 전문기업 BPI 등이 설계에 참여했다.

설계안에는 데이비드 치퍼필드 아키텍츠의 디자인 철학인 '수직성'을 반영한 차별화된 입면 디자인과 사계절 경관조명을 적용한 외관 설계를 중심으로 249m 높이의 그랜드 워터폴, 95m 미디어파사드, 317m 메가게이트 등을 담아 새로운 도시 경관을 구현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여기에 통합심의를 완료한 조합 설계안을 기반으로 사업 안정성을 확보하고, 조합원 전 가구에 한강 조망과 270도 파노라마 조망, 3면 개방형 오픈테라스, 호텔급 커뮤니티 등을 적용해 상품성을 높이는 데 무게를 뒀다.

대우건설 '더 성수 520' 투시도. 사진=대우건설 제공대우건설 '더 성수 520' 투시도. 사진=대우건설 제공

기호 2번인 대우건설은 '더성수520(THE SEONGSU 520)'를 통해 한강과 서울숲을 연결하는 공간 구성과 조망 특화를 핵심 콘셉트로 제시했다.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리차드 마이어가 설립한 미국 마이어 아키텍츠(Meier Architects)와 협업해 외관 디자인뿐만 아니라 공간 구성과 동선, 커뮤니티 계획 전반에 건축 철학을 반영한 설계를 선보였다.

대우건설은 커튼월룩 일색인 한강변 아파트의 외관에서 벗어나 한강의 물결에서 착안한 더블스킨 입면 디자인을 적용하고 약 520m에 달하는 한강 조망 라인을 극대화하는 설계를 담았다. 특히 조합 원안 설계보다 한강 조망을 확대하는 특화 설계를 적용해 조합원 전 가구가 한강을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또 12m 높이의 필로티와 최상층 스카이 어메니티, 저층부 미디어파사드 갤러리, 테라스 특화 등을 통해 한강변 입지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데 무게를 뒀다.

양사의 설계안은 추구하는 방향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롯데건설은 초고층 스카이라인과 수직성을 강조한 외관, 호텔급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도시의 상징성을 부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반면, 대우건설은 한강의 흐름을 모티브로 한 곡선형 입면과 조망 특화, 공간 활용성을 앞세워 차별화를 시도했다. 조망 방식과 외관 디자인, 커뮤니티 구성까지 서로 다른 설계 철학을 제안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성수4지구 수주전이 사업 조건 경쟁을 넘어 설계와 상품성을 앞세운 경쟁으로 확대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단순히 어떤 조건을 제시했느냐보다 어떤 공간을 구현할 것인지가 조합원들의 선택 기준으로 떠오르면서, 외관 디자인과 조망 특화, 커뮤니티 구성 등이 최종 표심을 가를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성수4지구는 한강변 핵심 입지라는 상징성을 갖춘 사업지인 만큼 브랜드 경쟁을 넘어 설계 완성도와 상품성이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되고 있다"며 "조합원들도 사업 조건뿐 아니라 향후 주거 가치와 도시 상징성까지 함께 고려해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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