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초고속 승진' 신중현 SBI 상무···업황 악화 속 '디지털 혁신' 전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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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 승진' 신중현 SBI 상무···업황 악화 속 '디지털 혁신' 전면에

등록 2026.07.06 13:54

이은서

  기자

경쟁사와의 디지털 전환 속도 경쟁 부각미래성장실 총괄로 본업 경쟁력·신사업 발굴

신중현 SBI저축은행 상무 그래픽=이찬희 기자신중현 SBI저축은행 상무 그래픽=이찬희 기자

교보생명 편입 이후 변화의 분기점에 선 SBI저축은행에서 최근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차남인 신중현 상무가 미래 성장 전략의 전면에 나선다. 교보생명 편입 이후 핵심 조직인 '미래성장실'을 맡게 된 신 상무는 본업 경쟁력 강화 등 미래 성장 전략 전반을 총괄하게 됐지만, 저축은행 업황 악화 속에서 시장의 첫 평가는 결국 디지털 혁신 성과에서 갈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6일 SBI저축은행에 따르면 신중현 시너지팀장이 지난 1일 상무로 승진해 미래성장실을 총괄하게 됐다. 시너지팀장 발령 약 2개월 만의 임원 승진으로, 사실상 초고속 인사다.

앞으로 신 상무는 미래성장실을 기반으로 ▲본업 경쟁력 강화 ▲신사업 발굴 ▲디지털 혁신 로드맵 수립 ▲글로벌 협업 체계 구축 등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성장실은 신설 조직으로 시너지팀과 미래비전팀을 산하에 두고 있다.

다만 대출 규제 여파로 저축은행 업권 전반의 본업 수익성이 약화된 가운데 올해 신 상무가 본업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실제 SBI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이자수익은 267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수준으로 감소했고, 강점을 보여온 중금리대출 취급액도 4463억 원으로 약 37% 줄었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자체 전략의 문제라기보다 고강도 대출 규제에 따른 여신 축소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단기간 내 회복이 쉽지 않은 만큼 SBI저축은행이 당분간 현상 유지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신사업보다 디지털 부문 강화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디지털 혁신을 비롯한 신사업은 인공지능(AI) 전환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크다. 저축은행의 체급을 가늠하는 자산 규모에서는 SBI저축은행이 업계 1위를 공고히 유지하고 있지만 AI·디지털 전환 속도는 경쟁사들의 움직임이 다소 두드러진 상황이다. 결국 신 상무에 대한 초기 시장의 평가는 디지털·신사업 부문의 성과에서 갈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 웰컴저축은행은 업계 최초로 'AI 금융비서'를 선보이며 관련 기술 접목에 가장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용자가 음성으로 금융업무를 요청하면 AI 금융비서가 이를 인식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SBI저축은행 역시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사내 챗봇 '스비봇'을 도입하는 등 기술 활용에 나서고 있지만 이는 내부 업무 효율화에 국한된 상태다. 대외적으로는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혁신 서비스는 아직 뚜렷하지 않다는 평가다.

그러나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올해 핵심 키워드로 AI 전환을 강조하고 있는 데다 신 상무 역시 교보생명의 디지털보험 자회사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에서 디지털 전략 경험을 쌓은 만큼, 향후 디지털·AI 전환 성과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앞서 SBI저축은행은 연초 교보생명의 자회사 편입에 맞춰 이사회와 경영진을 대대적으로 재정비했다. 웰컴저축은행과 BNK저축은행에서 디지털 사업 조직을 이끌었던 인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한 데다, 삼성카드에서 IT·디지털 분야의 베테랑으로 꼽히는 전문가를 디지털금융본부 임원으로 선임한 바 있다.

최근에는 자사 플랫폼 '사이다뱅크 4.0'을 필두로 디지털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자체 신용대출 플랫폼인 '바빌론'의 모든 서비스를 사이다뱅크로 통합하는 '원앱(One-App)' 전략을 추진하는 동시에 여기에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접목해 앱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사이다뱅크 회원 수는 162만 명 수준으로 교보생명(298만 명)과 합하면 460만 명이 된다. 확보한 고객 기반을 디지털 연계 사업이나 특화 상품군으로 연결하고, 보험이 낯선 MZ세대 고객 접점을 넓히는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구상할 수 있다.

글로벌 협업 체계 구축은 장기적 관점에서 추진될 것으로 관측된다. 교보생명이 블록체인 네트워크 테스트넷에 국내 보험사 중 유일하게 참여했고, SBI저축은행의 2대 주주인 일본 SBI홀딩스 역시 디지털자산 사업에 적극적이어서 향후 협업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본 SBI그룹 경험도 보유한 신 상무가 향후 관련 신사업에서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교보생명 인수 전부터 디지털과 AI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며 "올해 미래성장실을 중심으로 관련 전략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보생명은 지난해 5월 일본 SBI그룹이 보유한 SBI저축은행 지분 8.5%를 3000억 원에 우선 인수한 데 이어, 지난 4월 41.5%(+1주)를 약 6000억 원에 추가 매입했다. 이로써 총 9000억 원을 투입해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를 확보하며 최대주주 지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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