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서민금융 제외 2025년 1월~2026년 5월 최고 수준 유지가계예대금리차, 최근 6개월 연속 1위···이자수익 구조 지적도신한 "해당 공시 지표로 은행의 전체 대출 운용 판단 어려워"
신한은행의 가계대출금리가 최근 1년 이상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 자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대출금리는 2025년 1월부터 2026년 5월까지 17개월 연속으로 4대 은행 중 가장 높았다.
지난 5월 기준 신한은행의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대출금리는 4.49%로 집계됐다. 같은 달 우리은행은 4.31%, KB국민은행은 4.26%, 하나은행은 4.21%로 뒤를 이었다. 신한은행은 두번 째로 높은 우리은행보다도 0.18%포인트(p) 높은 수치를 보였다.
지난해 1월부터 지난 5월까지의 흐름을 살펴보면 4대 은행의 가계대출금리(정책서민금융 제외)는 17개월 내내 우상향하지는 않았다. 해당 기간 신한은행은 4.47%에서 4.49%로 0.02%p 상승했다. 반면 우리은행은 4.46%에서 4.31%로, 하나은행은 4.44%에서 4.21%로, KB국민은행은 4.41%에서 4.26%로 각각 0.15%p, 0.23%p, 0.15%p 낮아졌다.
4대 은행 전체적으로는 지난해 중반 전후에 한 차례 꺾였다가 다시 반등하는 형태를 보였다. 신한은행의 가계대출금리(정책서민금융 제외)는 지난해 8월 4.03%까지 내려간 뒤 올해 5월 4.49%로 0.46%p 올랐다. 우리은행은 작년 5월과 8월 3.92%에서 올해 5월 4.31%로 0.39%포인트 상승했다. KB국민은행은 작년 8~9월 3.95%에서 지난 5월 4.26%로, 하나은행은 작년 8~9월 3.94%에서 4.21%로 각각 반등했다.
자세히 살펴보면 4대 은행 모두 등락을 오가는 동안 신한은행이 줄곧 최상단을 유지했다. 일반 가계대출금리 기준으로 살펴봐도 신한은행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15개월 연속 최고 수준을 보였다.
금리 차이는 대출 규모가 커지면 은행의 이자수익에 적잖은 차이를 만든다. 대출금리 0.1%p 차이는 대출금 1조원당 연간 10억원의 이자수익 차이로 환산된다. 다만 실제 순이익 증가액은 신규 대출 취급액, 조달금리, 예금금리, 고정·변동금리 비중, 만기 구조, 연체율 등에 따라 달라진다. 그럼에도 신한은행의 가계대출금리가 장기간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됐다는 점은 지적의 여지를 남긴다.
가계예대금리차 역시 신한은행 쪽으로 벌어졌다. 신한은행의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최근 6개월 연속 4대 은행 중 가장 컸다. 지난 5월 신한은행의 가계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는 1.60%p로, KB국민은행(1.37%p)·하나은행(1.32%p)·우리은행(1.31%p)을 모두 웃돌았다.
신한은행은 해당 공시 지표만으로는 은행의 전체 대출 운용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은행별 신규 대출의 상품 구성과 만기, 담보 및 신용도, 금리 유형 등에 따라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며 "해당 지표는 특정 월 신규 취급분을 기준으로 산출되는 만큼 당행의 전체 대출 포트폴리오를 그대로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업계에서도 평균 대출금리는 월별 취급 상품과 차주 구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특정 월에 신용대출 비중이 늘거나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차주군의 대출 취급이 늘면 평균 금리가 늘어날 수 있다"며 "정부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 역시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일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다만 신한은행의 경우 가계대출금리(정책서민금융 제외)가 17개월 연속 최상위권을 유지하는 등 반복성이 뚜렷하다는 점은 부인하기 힘들어 보인다. 또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대출 문턱을 높일 필요가 있더라도 특정 은행에서 장기간 높은 수준이 이어졌다면 소비자 관점의 점검이 필요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당행은 공시된 예대금리차 수준과 고객의 이자 부담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으며, 시장금리와 조달비용 변화를 합리적으로 반영하는 한편 우대금리 운영과 금리인하요구권 활성화 등 고객의 금융 비용을 낮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문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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