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대규모 투자 발표로 시장 활기전력망·용수·교통체계 SOC 사업 추진지역 중견·중소사도 참여 확대 기대
정부가 반도체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국가 첨단산업 육성에 2000조원 규모의 민간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대형건설사부터 지방 중소건설사까지 건설업계가 새로운 성장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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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2655조원, SK그룹 2100조원 등 총 4755조원 중장기 투자 계획 공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메모리 반도체 생산시설 4기 구축에 800조원 투자 예정
SK그룹,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1000조원 투자 계획 발표
올해 1분기 건설공사 계약액 74조1000억원, 전년 동기 대비 23.4% 증가
산업설비 계약액 159% 급증
정부가 반도체·AI 중심 국가 첨단산업 육성에 2000조원 규모 민간 투자 계획을 발표
건설업계는 대형사부터 중소사까지 새로운 성장 사이클 진입 기대감 확대
반도체 공장·AI 데이터센터, 전력망, 용수, 도로, 산업단지, 배후도시 개발 등 대규모 발주 예상
삼성물산, 평택 P5 프로젝트 2조9000억원 규모 실적 반영
삼성E&A, 평택 P5 공사 1조9000억원 수주
중견 건설사도 SK하이닉스·삼성전자 프로젝트 수주 확대
반도체·AI 생산시설 투자 효과가 대형사에서 중견·중소사까지 확산
반도체·AI 시설 투자 규모가 건설시장 규모로 곧바로 연결되진 않음
생산장비·서버 등 고가 설비 비중 높고, 보안·기술 유출 방지로 계열사 중심 공급망 유지 전망
초기 핵심 공사는 대형 EPC·그룹 계열 건설사가 주도할 가능성 높음
국가 인프라 패키지 사업으로 전력·용수·교통망 등 SOC 발주 확대 예상
지역의무 공동도급·입찰 우대 제도 확대 시 지역 중견·중소 건설사 참여 기회 증가 전망
지방 건설시장에 새로운 활력 기대, 실질적 정책 지원과 경쟁력 강화 필요
반도체 공장과 AI 데이터센터 건설은 물론 전력망과 용수, 도로, 산업단지, 배후도시 개발까지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건설업 전 분야에서 대규모 발주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하고 반도체와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를 국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삼성그룹과 SK그룹은 각각 2655조원, 2100조원 등 총 4755조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삼성전자 평택 클러스터와 SK하이닉스 용인 클러스터의 생산 능력을 조기에 확대하는 동시에 서남권을 '반도체 제2 생산거점'으로 육성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 지역에 메모리 반도체 생산시설(팹) 4기를 추가 구축하는 데 약 80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충청권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패키징 생산시설을, 동남·대경권에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혁신 거점을 조성한다.
AI 인프라 구축도 본격화한다. 정부는 민관 협력을 통해 2029년까지 8.4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2035년까지 총 18.4GW로 확대해 아시아·태평양 AI 인프라 허브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SK그룹은 이 가운데 약 1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100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반도체·AI 투자 본격화···건설사 수주 '훈풍'
반도체 투자 확대 효과는 이미 건설시장에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건설공사 계약액은 74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4% 증가했다. 특히 산업설비 계약액은 반도체 생산시설과 AI 데이터센터 발주 증가에 힘입어 159% 급증하며 전체 계약 증가세를 견인했다.
삼성물산은 평택 P5 프로젝트를 약 2조9000억원 규모로 실적에 반영했고, 삼성E&A도 약 1조9000억원 규모의 평택 P5 공사를 수주했다. 중견 건설사인 아이에스동서는 SK하이닉스 청주 P&T7 공사를, 동부건설은 SK하이닉스 용인캠퍼스 공사를, HL D&I한라는 삼성전자 평택 변전소 신축공사를 각각 따내는 등 반도체 투자 확대의 수혜가 대형사를 넘어 중견 건설사까지 확산되는 모습이다.
다만 생산시설 투자 규모가 곧바로 건설시장 규모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도체 팹과 AI 데이터센터는 생산장비와 서버, GPU 등 고가 설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데다 보안과 기술 유출 방지 등을 이유로 계열 건설사와 기존 협력업체 중심의 공급망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초기 핵심 공사는 대형 EPC와 그룹 계열 건설사가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력·용수·도로까지 인프라 재편···지역 건설사 수주 기대
건설업계가 주목하는 것은 생산시설을 뒷받침하는 국가 인프라다. 3대 메가프로젝트는 반도체 공장과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그치지 않고 전력과 용수, 교통망, 산업단지 등을 국가가 함께 구축하는 '패키지 인프라'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에 따라 발전소와 송전망, 변전소, 광역상수도, 취수시설, 공업용수, 하·폐수처리시설 등 사회기반시설(SOC) 발주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단지와 배후도시 개발까지 본격화될 경우 토목과 플랜트, 주택 등 건설업 전반으로 신규 수주가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 반도체 팹은 단순한 공장 건설이 아니라 대규모 전력 공급망과 공업용수, 폐수처리시설, 가스·케미컬 공급시설, 물류 인프라 등이 함께 구축돼야 하는 만큼 관련 인프라 투자도 대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우선 전력 공급 체계를 전면 보강한다. 수도권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력 수요 증가에 맞춰 기존 송전선로 용량을 확대하고 신규 송전선로를 지중화하는 한편 강원 동해안과 충남 서해안 발전원을 적극 활용한다. 서남권에는 6.3GW 규모의 전력을 신규 공급하고 전력망 접속 선로를 신속히 구축해 재생에너지와 원전을 함께 활용하는 전력 공급 체계를 마련한다.
용수 인프라 확충도 병행된다. 수도권은 통합용수공급사업을 조기 완료해 하루 150만t 이상의 산업용수를 공급하고, 소양강·화천·충주댐 등 한강 수계와 대체 수자원을 활용한다. 서남권은 신규 도수관로를 건설해 하루 65만t 이상의 공업용수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가물관리기본계획을 전면 개편해 반도체 팹과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광역상수도와 공업용수 공급 체계를 새롭게 구축하기로 했다.
교통 인프라도 대폭 확충한다. 산업단지에서 정주지까지는 30분, 공항·항만까지는 1시간 이내 접근이 가능한 물류망을 구축해 첨단산업에 최적화된 교통체계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산업단지 조성과 함께 도로와 철도, 물류시설 발주도 확대될 전망이다.
지역 건설사의 참여 폭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가 지역의무 공동도급과 입찰 우대 제도를 확대할 경우 계열사 중심 사업 구조를 넘어 지역 중견·중소 건설사의 수주 기회도 늘어날 전망이다.
지방 건설업계 관계자는 "장기 침체를 겪고 있는 지방 건설시장에 정부의 메가프로젝트가 새로운 활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인프라 발주와 지역업체 참여가 확대될 경우 지방 건설사에도 실질적인 수주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가프로젝트의 파급효과를 지역경제로 확산하기 위해서는 지역업체의 참여 기회를 넓히는 것과 함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실질적인 정책 지원도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김민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기업형 첨단도시와 산업기반시설 조성 사업은 지역의무 공동도급과 지역업체 참여 확대 정책과 맞물려 지역 건설사의 참여 기회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주거와 문화, 교육, 의료, 교통 등 정주 인프라 조성까지 이어질 경우 지역 건설시장 전반에 파급효과가 확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등 신산업에서는 단순히 입찰 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며 "전문인력 양성과 기술 경쟁력 강화, 하도급대금 지급보증 수수료 감면 등 금융·세제 지원, 적정 공사비 확보 등 지역업체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이 함께 추진돼야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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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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