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대표노동조합 자격 확보, 단체교섭 공식 요청현금 목표인센티브 폐지·자사주 지급 방식에 반발노조, 신 인사제도 잠정 중단 및 공동 논의 요구해
삼성SDS에서 창사 이후 처음으로 과반 노동조합이 출범했다. 성과급 제도 개편을 둘러싼 구성원들의 반발이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노조는 출범 하루 만에 전체 임직원의 절반 이상을 조합원으로 확보했고, 곧바로 사측에 단체교섭을 요구하며 본격적인 노사 협상 국면에 들어갔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SDS 지부의 조합원 수는 이날 오후 6시 50분 기준 5650명을 넘어섰다. 노조는 지난 6월 1일 공시된 대규모기업집단 소속회사 현황상 임직원 수 1만1287명의 절반인 5644명을 과반 기준으로 보고 있어 사실상 교섭대표노동조합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
노조는 출범 첫날인 6일 가입 신청을 시작한 지 약 2시간 만에 조합원 2000명을 돌파한 데 이어, 이날 오후 1시 30분에는 4342명까지 늘었고 이후에도 가입이 이어지며 과반을 넘어섰다.
과반 노조가 출범하면서 삼성SDS 노사 관계도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현행 노동조합법에 따르면 복수노조 사업장에서 전체 조합원의 과반을 확보한 노조는 교섭대표노동조합 자격을 갖게 되며, 향후 다른 노조가 설립되더라도 단체교섭 창구를 대표하게 된다.
노조는 이날 오전 이준희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에게 단체교섭 요구서를 공식 제출했다. 회사도 같은 날 교섭요구사실 공고를 게시하며 교섭 절차에 착수했다. 공고에 따르면 다른 노동조합이 교섭에 참여하려면 오는 14일까지 교섭을 요구해야 한다.
이번 노조 출범의 배경에는 성과급 제도 개편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자리하고 있다. 삼성SDS는 기존 현금 목표인센티브(PI)를 폐지하고 연봉 일부를 자사주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성과보상 체계를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구성원을 대상으로 찬반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당초 지난달 29일까지였던 투표는 한 차례 연장돼 이날 자정 마감될 예정이다.
반대 측 직원들은 성과급 산정 기준의 상당 부분이 주가 등 외부 지표에 연동되는 데다 기존 PI가 퇴직금 산정 대상에서 제외되는 점 등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회사가 찬성 투표를 독려하는 과정에서 압박이 있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노조는 이날 별도 입장문을 내고 신 인사제도 개편안의 잠정 중단과 일방적인 추진 과정에 대한 경영진의 유감 표명, 근로조건 및 제도 변경과 관련한 노조와의 공동 논의를 요구했다.
노조는 "PI 제도 폐지와 주가 변동을 연동한 성과급 기준 등은 현장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반복되는 간담회와 투표 참여를 위한 무리한 설득 과정은 오랜 시간 회사를 신뢰해 온 직원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며 "회사가 진심을 담은 소통의 자세를 보여준다면 언제든 열린 마음으로 화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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