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대차 미래 퍼즐 '보스턴다이내믹스'···100% 베팅 의미

산업 자동차

현대차 미래 퍼즐 '보스턴다이내믹스'···100% 베팅 의미

등록 2026.07.16 18:16

수정 2026.07.16 19:10

권지용

  기자

피지컬 AI 시대 핵심 플랫폼 육성시장 기업가치 30조원 이상 평가

보스턴 다이나믹스 아틀라스. 사진=현대차그룹보스턴 다이나믹스 아틀라스.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보스턴다이내믹스 완전 자회사화를 추진하며 로봇 사업의 '2단계 승부'에 들어갔다.

단순 지분 확대가 아니라 피지컬 AI 시대의 핵심 플랫폼으로 보스턴다이내믹스를 키우고, 자동차 제조와 로봇을 결합한 미래 생산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겠다는 포석이다. 동시에 정의선 회장이 보유한 22.6% 지분 가치도 시장의 새로운 관심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일본 소프트뱅크가 2020년 체결한 계약에 따라 보유 중이던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9.65%)에 대한 풋옵션(보통주 매도청구권)을 행사했다고 16일 밝혔다.

현재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은 현대차 28%, 기아 17.2%, 현대모비스 11.3%, 현대글로비스 11.25%, 정의선 회장 22.6%, 소프트뱅크 9.65%로 구성돼 있다. 소프트뱅크 지분까지 현대차그룹이 확보하면 사실상 그룹이 보스턴다이내믹스 전체를 지배하는 구조가 된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소프트뱅크로부터 보스턴다이내믹스 경영권을 인수했다. 당시 미래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로봇 사업에 진입했다면 이번 잔여 지분 확보는 로봇 기술을 그룹 제조 경쟁력과 연결하는 다음 단계로 해석된다.

핵심은 보스턴다이내믹스를 피지컬 AI 시대의 제조 플랫폼으로 키우는 것이다. AI가 현실 공간을 이해하고 로봇을 제어하는 피지컬 AI는 제조·물류·서비스 산업의 판도를 바꿀 차세대 성장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생산 현장에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테스트베드로 활용해 제조 공정 적용 가능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2028년에는 부품 분류 등 생산 지원 업무에 투입하고 2030년부터는 부품 조립 등 고난도 작업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자동차 생산 경험과 로봇 기술을 결합해 미래형 스마트 제조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완전 자회사화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가치 확대와 향후 기업공개(IPO) 가능성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인수를 마무리했던 2021년 당시 보스턴다이내믹스 기업가치는 약 11억달러(1조2000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최근 AI 로봇 시장 성장성을 반영해 시장에서는 기업가치를 30조원 이상으로 평가하는 시각도 나온다.

기업가치 상승은 정의선 회장의 보유 지분 가치와도 연결된다. 정 회장은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22.6%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다. 향후 IPO가 추진될 경우 보유 지분 가치가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현대차그룹이 이번 지분 확보를 지배구조 개편이나 승계 목적의 거래로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그룹의 공식 방향은 로봇 사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 제조 혁신 기반 확보에 맞춰져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현대차그룹의 로봇 사업 방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외부 투자자 영향 없이 장기 전략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만큼, 향후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술 상용화와 기업가치 확대가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현대차그룹이 자동차 제조 기업에서 AI·로봇 기반 미래 산업 기업으로 확장하는 과정의 핵심 자산"이라며 "이번 지분 확보는 로봇 기술을 실제 생산 현장에 연결하기 위한 장기 전략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