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조선 빅3, 산업부 R&D 지원 4년새 3.5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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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산업부 R&D 지원 4년새 3.5배 증가

등록 2026.07.17 07:07

이건우

  기자

수주 호황 속 기술 개발 예산 3.5배 증가정부, AI·디지털 조선소 등 투자 확대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국내 조선업이 수주 호황으로 실적 회복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정부의 연구개발(R&D) 지원도 확대되고 있다. 친환경 선박과 스마트야드 등 미래 기술 확보가 조선업계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면서 조선 3사의 기술 투자도 속도를 내고 있다.

17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국내 조선 3사에 지급된 산업부 R&D 지원액은 2022년 19억3100만원에서 올해 5월 기준 67억4500만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들어 5개월 동안 지급된 지원액은 2022년 연간 지원액의 약 3.5배에 달한다.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2022년부터 올해 5월까지 누적 지원액은 195억5200만원으로 집계됐다. 회사별로는 삼성중공업이 85억72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HD한국조선해양 77억2000만원, 한화오션 32억6000만원 순이었다. 삼성중공업과 HD한국조선해양이 전체 지원액의 83.3%를 차지했다.

이처럼 지원 규모가 늘어난 배경으로는 조선업의 경쟁 구도가 선박 건조 능력에서 친환경 연료와 자율운항, 생산공정 자동화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국제 환경규제 강화와 인력 부족에 대응하려면 선박의 연료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조선소 내 반복 작업을 자동화해 생산성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이러한 필요성에 정부 차원에서는 올해 조선해양 분야에 전년보다 23.7%(614억원) 늘어난 32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친환경 선박에 1873억원, AI·디지털 조선소에 949억원, AI 자율운항선박 등에 378억원이 배정됐다. 암모니아 터빈과 수소 엔진, 선박용 탄소포집장치뿐 아니라 중대형 선박 블록 조립 자동화와 무인 물류로봇 등의 기술개발이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정부 R&D 지원이 조선사들의 분기 실적을 직접 끌어올리는 요인은 아니지만, 최근 수익성 회복과 맞물려 친환경·디지털 기술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여건은 개선되고 있다. 고선가 선박에서 확보한 이익을 생산공정 자동화와 차세대 선박 기술에 재투자하고, 정부가 개발 비용의 일부를 뒷받침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조선 3사는 올해 2분기에도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한 1조4211억원으로 예상됐다. 한화오션은 5217억원으로 40.3%, 삼성중공업은 3902억원으로 90.5%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현재 실적 개선은 2~3년 전 높은 가격에 수주한 LNG운반선과 초대형 원유운반선, 컨테이너선, 부유식 LNG 생산설비 등의 공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생산성이 높아진 영향이 크다. 실적 회복으로 자체 투자 여력이 커진 상황에서 정부 지원까지 확대되면서, R&D 성과를 실제 선박과 생산라인에 적용하는 작업도 속도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R&D 투자의 성과는 향후 선박 건조 기간 단축과 재작업 감소, 인건비·자재비 절감으로 연결되는지가 관건이다. 개발 기술이 시험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선박과 생산라인에 적용돼야 원가 경쟁력과 수익성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 지원이 조선사 내부의 기술개발을 넘어 기자재와 소프트웨어, 로봇업체의 사업 확대로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조선 3사가 친환경 선박과 스마트야드 기술을 협력사 생산현장까지 확산할 경우 현재의 수주 호황이 국내 조선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 강화로 연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 관계자는 "수주 호황에도 인력 문제와 일부 선종에 편중된 수주 구조, 중소조선 경쟁력 강화는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라며 "정부 지원을 확대해 조선업 전반의 AI 전환과 미래 친환경선박 기술 확보를 지속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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