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고령화에 대응하는 생애 전 주기 사업 확장강북삼성과 헬스케어 협력, 실버타운·요양 사업 강화보험시장의 미래 먹거리로 예방 및 요양 서비스 주목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이 보험을 넘어 헬스케어와 시니어 사업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저출산·고령화로 보험산업 성장성이 둔화하는 가운데 예방 중심 건강관리부터 요양·주거까지 아우르는 생애 전 주기 사업 모델을 구축해 미래 먹거리 선점에 나선 모습이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최근 강북삼성병원과 '라이프케어 이노베이션 센터'를 공동 설립하고 만성질환 예방 및 관리 모델 개발에 착수했다. 치료 중심에서 예방과 지속적인 건강관리 중심으로 전환되는 의료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행보다.
양사는 센터 설립 및 운영을 비롯해 만성질환 관리 솔루션 공동 개발, 의료 인프라를 활용한 서비스 실증과 사업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강북삼성병원이 보유한 40여 년간의 건강검진 임상 데이터와 코호트 연구 역량에 삼성화재의 헬스케어 서비스 운영 경험을 결합해 질환 위험 예측과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분야에서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라이프케어 이노베이션 센터는 강북삼성병원 미래헬스케어본부 인력을 중심으로 구성될 예정이며 추진 과제에 따라 타 진료과와의 협업도 병행할 계획"이라며 "별관에 별도의 센터 공간을 마련해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개발되는 만성질환 관리 서비스는 삼성화재의 헬스케어 플랫폼 '애니핏 플러스'에 탑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화재는 예방 중심 헬스케어 생태계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5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씨어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웨어러블 기기로 수집한 생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건강 상태를 분석하는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질환 예방부터 치료 이후 회복관리까지 아우르는 통합 애프터케어 서비스를 구현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운영 중인 건강관리 플랫폼 애니핏 플러스 역시 단순 관리 서비스를 넘어 질병 발생 이전의 위험을 감지하고 이후 회복 과정까지 지원하는 '예방관리자' 역할로 확대하고 있다. 이문화 삼성화재 사장은 앞서 "사고 이후 보장을 넘어 건강 위험을 사전에 관리하는 토탈 라이프케어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생명은 시니어 주거·요양 사업을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지난 6월 요양사업 자회사 삼성노블라이프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79억원을 출자했으며 앞서 지난해 9월에는 약 4225억원 규모의 자산을 현물 출자하며 사업 기반을 다졌다.
특히 삼성노블라이프는 올해 초 삼성생명공익재단이 25년간 운영해온 삼성노블카운티를 인수 및 통합하며 본격적인 시니어 사업 확대에 나섰다. 조직 개편을 통해 신사업추진팀과 연구개발(R&D)센터를 신설하고 신규 시설 개발과 시니어 맞춤형 상품·서비스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노블카운티는 2001년 개관한 국내 대표 프리미엄 실버타운으로 주거시설과 의료·여가·요양 인프라를 결합한 복합 단지다. 삼성생명은 기존 운영 경험과 브랜드 신뢰도를 바탕으로 시니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노블라이프 관계자는 "올해를 출범 원년으로 삼고 안정적인 노블카운티 운영과 더불어 보험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고민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신규시설 추가 오픈 등 신상품 및 서비스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삼성 보험 계열사가 헬스케어와 시니어 사업에 동시에 드라이브를 거는 배경에는 보험산업의 구조적 저성장이 자리하고 있다. 저출산 영향으로 신규 계약 확보는 어려워지는 반면 고령층 비중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65세 이상 인구는 1118만명으로 전체의 21.9%를 차지했다. 국가데이터포털에 따르면 이 비중은 2030년 25%를 넘어 2050년에는 40%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성장 여력도 충분하다. 삼일PwC경영연구원은 장기요양 수급자 비율이 2022년 10.9%에서 2027년 12.5%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과 독일 대비 낮은 수준으로 향후 확대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2028년 베이비붐 세대가 모두 고령층에 편입되면서 요양·헬스케어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업계에서는 보험사의 시니어 사업 진출이 요양 서비스 공급 확대와 함께 관련 데이터를 활용한 간병보험 및 시니어 특화 상품 개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시니어 돌봄과 요양은 수익성만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으로 보험사가 초고령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반드시 고민해야 할 사회적 책무 중 하나"라며 "단기 수익보다는 장기적인 고객 생애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보험 본업과의 시너지를 만드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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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진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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