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 가동 안정화·원가 경쟁력 개선···4년 만에 흑자 전환1조6414억 재무구조 개선···북미산 LPG로 원료 다변화
완전자본잠식으로 존립 위기까지 내몰렸던 효성화학이 정상화 궤도에 진입하고 있다. 대규모 자구책을 통해 재무 부담을 덜어낸 데 이어, 장기간 적자의 진원지로 꼽혔던 베트남 생산기지의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870억원, 영업이익 3억원을 기록하며 4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 규모 자체는 제한적이었지만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512억원으로 회복됐다. 지난해 1분기와 4분기 각각 521억원, 73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점을 고려하면 수익 구조가 손익분기점 수준까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평가다.
2분기에는 수익성이 한층 개선되면서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폴리프로필렌(PP) 판매가격 상승과 프로판 원가 하락분이 제품 가격에 반영되는 래깅 효과, 베트남 설비 가동 안정화, 지난해 말 단행한 조기 정기보수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적 개선 전망의 핵심 배경은 베트남 PP와 탈수소화(DH) 설비다. 베트남 사업 매출은 지난해 4분기 2613억원에서 올해 1분기 2707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620억원에서 105억원으로 축소됐다. 아직 흑자 전환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적자 규모를 한 분기 만에 6분의 1 수준으로 줄이며 수익성 개선 흐름을 뚜렷하게 보여줬다.
효성화학은 지난 2017년부터 약 1조5000억원을 투자해 베트남 남부 바리어붕따우성에 PP 생산시설과 프로판 기반 프로필렌 생산 설비인 DH 공장, 액화석유가스(LPG) 저장시설 등을 구축했다.
그러나 중국발 공급 과잉과 석유화학 업황 침체에 설비 가동 차질까지 겹치면서 베트남 법인의 적자는 장기간 지속됐다. 대규모 투자에 따른 차입 부담도 확대되면서 베트남 사업은 완전자본잠식과 상장 유지 위기를 초래한 핵심 요인으로 지목됐다.
재무 부담이 가중되자 효성화학은 특수가스사업부와 온산 탱크터미널을 계열사에 매각하고 베트남 법인 지분 매각 추진, 외부 자본 유치,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전방위적인 재무 개선 작업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총 1조6414억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확보했다. 자산 매각과 자본 확충으로 급격히 악화됐던 재무 부담을 완화한 만큼 앞으로는 베트남 사업을 안정적인 현금 창출원으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효성화학은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베트남 사업의 원가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북미산 셰일가스 기반 LPG 조달 비중을 확대해 중동·아시아산 원료 의존도를 낮추는 원료 경쟁력 강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DH 공정은 원료인 프로판 가격이 수익성을 좌우하는 구조다. 조달처를 다변화하면 원가 변동성을 낮추고 국제 에너지 가격 변화에 따른 실적 변동 폭을 줄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도 병행하고 있다. 범용 석유화학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고부가 소재 중심으로 성장 축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효성화학은 내마모성과 내화학성, 기체 차단성이 뛰어난 폴리케톤의 적용 분야를 기존 자동차·산업용 부품에서 전기차 경량화 부품과 휴머노이드 로봇의 정밀 구동부·외장재 등으로 넓히고 있다. 아직 사업 초기 단계지만 관련 산업 성장과 함께 소재 채택이 확대될 경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
효성화학의 향후 과제는 베트남 사업의 일시적인 실적 개선을 지속 가능한 현금 창출 구조로 전환하는 것이다. 원료 경쟁력 확보와 고부가 소재 확대를 기반으로 사업 구조를 안정적인 성장 체계로 재편해야 한다.
베트남 설비가 과거 손실의 원인에서 핵심 생산기지로 탈바꿈하고 폴리케톤 등 신소재 사업이 성장 기반으로 자리 잡는다면 효성화학의 정상화 속도도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효성화학은 베트남 설비의 가동 안정화와 원료 조달 다변화를 통해 수익 구조 개선 구간에 진입했다"며 "다만 석유화학 업황의 변동성이 큰 만큼 현재의 반등을 안정적인 현금 창출로 연결하는 것이 향후 정상화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승용 기자
lsy2665@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