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감기약으로 외형 키운 대원제약···만성질환·신약으로 보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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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약으로 외형 키운 대원제약···만성질환·신약으로 보폭 확대

등록 2026.09.08 07:12

안다하

  기자

2분기 내분비·순환기 비중 25.1%···호흡기 앞서도프라잔 3상·비만 신약 개발···자체 성장동력 확보

사진 = 대원제약 제공사진 = 대원제약 제공

대원제약이 호흡기·해열소염진통제에 집중됐던 처방의약품 영역을 만성질환으로 넓히고 있다. 올해 2분기 내분비·순환기계 제품 비중이 호흡기계를 앞서는 등 실제 매출 구성에도 변화가 나타난 가운데, 회사는 위식도역류질환과 비만·대사질환 신약 개발까지 이어가며 새로운 성장축 확보에 나섰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원제약의 올해 2분기 질환군별 매출에서 내분비·순환기계가 차지한 비중은 25.1%로 호흡기계(24.4%)를 웃돌았다. 직전 1분기에는 호흡기계 비중이 26.6%, 대사질환이 22.9%였다. 분기 사이 내분비·순환기계 제품의 비중이 올라오면서 기존 호흡기 중심의 매출 구성에도 변화가 나타난 셈이다.

대원제약은 그동안 코대원과 펠루비를 대표 제품으로 키워왔다. 지난해 코대원포르테·에스 매출은 737억원, 펠루비·CR·에스정은 517억원으로 두 제품군이 전체 연결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코대원포르테·에스 310억원, 펠루비 제품군 208억원을 기록해 여전히 회사의 주요 매출원으로 자리하고 있다.

최근 달라진 부분은 그 옆을 채우는 품목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 등 장기간 처방이 이어지는 영역에서 제품군을 넓히면서 호흡기 제품의 계절적 변동을 보완할 수 있는 매출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상상인증권도 올해 2분기 호흡기 부문의 성장은 정체된 반면 고혈압 치료제 '이달비' 제품군을 비롯한 순환기 제품이 성장하면서 만성질환 부문이 의약품 매출 확대를 이끈 것으로 분석했다.

물론 현재 나타나는 변화에는 외부 도입 품목의 영향도 포함돼 있다. 이달비 제품군처럼 도입 품목이 매출 확대에 가세한 만큼 단순히 내분비·순환기계 비중이 커졌다는 것만으로 대원제약의 자체 제품 경쟁력이 확대됐다고 평가하긴 어렵다. 향후 관건은 넓어진 만성질환 영업 기반을 자체 개발 제품과 개량신약으로 얼마나 연결하느냐다.

대원제약이 연구개발 투자를 이어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회사의 별도 기준 정부보조금 차감 전 R&D 비용은 2023년 약 436억원에서 2024년 465억원, 지난해 539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약 236억원을 집행해 전체 매출의 8.39%를 연구개발에 투입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임상 관련 위탁용역비와 무형자산으로 인식한 개발비가 함께 증가하면서 후기 임상 단계의 개발비 집행도 확대됐다.

현재 가장 앞선 신약 후보 중 하나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파도프라잔(DW4421)'이다. P-CAB 계열 후보물질로 대원제약은 2024년 유노비아와 국내 공동개발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뒤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미란성·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을 대상으로 각각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상상인증권은 미란성 역류성 식도염 임상을 올해 말까지 마치고 비미란성 역류성 식도염 임상은 2027년까지 완료한 뒤 2028년 출시하는 일정을 예상하고 있다. 계획대로 상업화 단계에 진입할 경우 대원제약은 기존 호흡기·소염진통제와 다른 소화기 치료 영역에서 자체 신약 매출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비만·대사질환도 후속 축으로 준비하고 있다. 당뇨·비만 치료제 'DW4222'는 국내 임상 2상을 마치고 3상을 준비하고 있으며, 초기 단계 후보물질인 'DW4321'은 GLP-1(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IP(위 억제 폴리펩타이드)·글루카곤에 가스트린을 더한 4중작용 비만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대원제약은 DW4321의 비임상을 마치고 2027년 임상 1상 시험계획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DW4321은 올해 들어 개발 전략이 조금 더 구체화됐다. 회사는 1분기까지 공개하지 않았던 네 번째 작용 표적을 2분기 자료에서 가스트린으로 공개했고, 체중 감소뿐 아니라 지방 감소와 근육량 보존, 췌장·신장 보호 가능성을 주요 개발 방향으로 제시했다. 올해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도 관련 비임상 결과를 공개했다.

아직 대원제약의 매출 중심이 완전히 이동했다고 보기는 이르다. 코대원과 펠루비가 여전히 상당한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새로 커지는 만성질환 영역에서도 도입 품목의 역할이 적지 않다. 파도프라잔을 제외하면 후속 신약 역시 임상 완료와 허가, 상업화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결국 대원제약이 보여줘야 할 다음 단계는 제품 수를 늘리는 것보다 새롭게 확보한 처방 기반을 자체 제품으로 채워가는 과정이다. 코대원·펠루비가 만든 기존 매출 기반 위에서 만성질환 제품의 존재감을 키우고, 파도프라잔과 비만·대사질환 파이프라인까지 실제 매출원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향후 포트폴리오 변화의 속도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상상인증권은 "대원제약이 중견 제약사로서 개량신약 분야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며 "단기 실적 모멘텀은 제한적이지만 하반기부터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경우 기업가치가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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