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해외 거래소 줄폐업···하락장 속 존재감 키운 '하이퍼리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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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거래소 줄폐업···하락장 속 존재감 키운 '하이퍼리퀴드'

등록 2026.07.27 11:27

한종욱

  기자

비트마트·비트멕스 1세대 거래소 폐업 선언규제 강화, 새로운 거래소 등장에 사업 위축토큰화 주식 등 수익 모델 다각화에 방점

사진=하이퍼리퀴드 홈페이지사진=하이퍼리퀴드 홈페이지

디지털자산(가상자산) 하락장이 장기화하면서 해외 중앙화 거래소들이 잇따라 문을 닫고 있다. 반면 탈중앙화 거래소(DEX) 하이퍼리퀴드는 오히려 존재감을 키우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해외 거래소 비트마트는 지난 26일 부로 영업을 종료했다. 사측은 내년 1월 31일 오후 3시 59분을 기해 거래 플랫폼 운영을 공식적으로 종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6일부터 신규 회원가입과 입금 서비스가 단계적으로 중단됐으며 오는 8월 26일부터는 현물·선물을 포함한 모든 거래 서비스가 완전히 중단된다.

앞서 해외 대형 거래소 비트멕스도 문을 닫은 바 있다. 1세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비트멕스는 '무기한 선물'이라는 새로운 파생 상품을 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이들은 2020년까지 활발하게 영업을 해오다가 미국 당국의 규제에 발목을 잡혔다. 미 규제당국이 비트멕스와 공동 창업자들을 자금세탁방지법 위반 혐의로 제소하면서 경영이 급격히 악화됐다.

이처럼 중앙화 거래소들이 사업성 악화와 규제 리스크로 폐업하는 사이 탈중앙화 거래소 하이퍼리퀴드는 연일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탈중앙화 통계 플랫폼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하이퍼리퀴드의 이번 달 무기한 선물 거래량은 1830억 달러(267조원)에 달한다. 이는 중앙화 거래소 대표 주자인 바이낸스의 거래량(약 1570억 달러)을 추월한 수치다. 더블록 데이터 기준 전 세계 중앙화 거래소의 이번 달 전체 거래대금이 5530억 달러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하이퍼리퀴드 한 곳이 기존 거래소들을 크게 위협하고 있는 셈이다.

하이퍼리퀴드가 이 같은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배경에는 독자적인 기술 구조가 자리한다. 하이퍼리퀴드는 오더북 기반의 탈중앙화 거래소(DEX)로, 기존에는 구현이 어려웠던 오더북 거래 방식을 자체 체인으로 구현했다.

유니스왑과 같은 1세대 DEX는 개인에 유동성 공급 역할을 맡겨서 거래를 진행하는 자동화 마켓 메이커(AMM) 방식을 지향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슬리피지(가격 괴리) 현상은 심화됐다.

예컨대 이더리움 100개와 USDC 20만개가 들어 있는 풀에서 이더리움 1개를 매수하면, 풀 안의 이더리움은 99개로 줄고 USDC는 늘어난다. 이 과정에서 자동으로 가격이 바뀌기 때문에, 첫 주문한 이더리움은 2000달러에 가까웠더라도 10개를 한 번에 사면 평균 체결가는 높아진다.

하이퍼리퀴드는 이러한 슬리피지 현상을 오더북으로 해결했다.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모든 주문이 발생해 비용과 지연이 컸지만, 이러한 단점을 자체 체인으로 줄였다. 자체 합의·실행 구조를 설계해 별도의 오프체인 주문장 없이도 빠른 체결 속도와 낮은 지연 시간을 확보하며 중앙화 거래소 수준의 거래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장 위축과 하이퍼리퀴드의 공세에 대형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는 토큰화 주식 사업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있다. 하락장 속 수익원 다변화 경쟁이 거래소 업계 전반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해외에서는 지난 6월부터 미국에 상장된 지수 추종의 레버리지 상품인 KORU를 추종하는 재간접 상품이 나왔다. 최근에는 스페이스X 비상장 주식의 예상 가격을 추종한 상품, SK하이닉스 ADR을 추종한 상품도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 한국, 유럽 등 큰 시장들이 모두 규제를 준수하면서 비규제 거래소들의 수익성이 악화됐다. 일부 탈중앙화 거래소도 하이퍼퍼리퀴드와 같은 대형 플레이어에 잠식되고 있다"며 "코인 시장도 수축된 영향이 있는 탓에 새 먹거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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