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호실적에도 이틀째 추락하는 삼전닉스···'피크아웃' 우려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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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에도 이틀째 추락하는 삼전닉스···'피크아웃' 우려 언제까지

등록 2026.07.29 16:40

이자경

  기자

AI 투자 지속성 의문·중국 메모리 추격에 투자심리 위축전문가 "실적보다 미래 반영···업황 정점 판단은 아직 일러"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호실적도 반도체주 투매를 막지는 못했다. SK하이닉스가 시장 기대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삼성전자와 함께 큰 폭으로 하락했고, 국내 증시는 장중 5200선까지 밀리며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이후 기관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일부 만회했지만 증권가는 인공지능(AI)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과 중국 메모리 산업의 추격 우려가 투자심리를 짓눌렀다고 분석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60.42포인트(5.98%) 내린 5663.24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중 5262.77까지 밀리며 5300선을 위협했지만 기관이 3조1489억원을 순매수하며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조9767억원, 1조2157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지수 하락은 반도체주가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4.55% 내린 21만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는 9.55% 하락한 140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에는 삼성전자가 18만9200원(-13.39%), SK하이닉스가 124만6000원(-14.65%)까지 밀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장 막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기업 실적 추정치 상향에도 바닥치는 투자심리


증권가에서는 이번 급락이 실적 부진보다 향후 업황에 대한 불안이 선반영 된 결과라고 보고 있다. 투자자들이 이번 분기 성적보다 AI 투자 사이클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메모리 업황이 정점을 통과하는 것 아니냐는 가능성에 더 주목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AI 인프라 투자 규모를 공격적으로 확대하면서 메모리 수요 확대 기대는 이어지고 있다. 다만 막대한 설비투자가 장기적으로는 기업들의 현금흐름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뉴스웨이와의 통화에서 "시장이 우려하는 것은 AI 수요가 아니라 빅테크 기업들의 재무 안정성"이라며 "고금리 환경에서 AI 투자 확대가 자유현금흐름(FCF)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적이 피크아웃했다는 근거는 아직 없지만 시장은 가능성을 먼저 반영하고 있다"며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는 여전히 상향되고 있지만 투자심리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표면적으로는 중국 메모리 업체 증설 우려와 미국 빅테크 실적 경계심리가 악재로 작용했지만, 본질적으로는 멀티플 조정이 핵심"이라며 "메모리 피크아웃 우려와 AI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으로 미래 이익에 대한 신뢰가 약해지면서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발 불안 덮친 반도체주···"매도가 매도 부르는 구조"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추격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중국 CXMT의 상장 추진과 생산 확대 계획이 알려지면서 공급 증가 우려가 확산됐고, 중국의 DUV 노광장비 개발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국내 반도체 업종 전반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진 것이다. 시장에서는 AI 투자 확대라는 긍정적인 재료보다 향후 경쟁 심화 가능성이 더 크게 받아들여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AI 서밋 자체는 긍정적이었지만 시장은 중국 CXMT 상장과 메모리 공급 확대 우려를 더 크게 반영했다"며 "중국의 DUV 장비 개발 소식도 투자심리를 자극했지만 실제 기술 격차는 여전히 크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더해 수급 악화도 낙폭을 키웠다. 최근 반도체주가 국내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만큼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데 이어 ETF 리밸런싱 등 수급 요인까지 겹치면서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이재만 연구원은 "ETF 리밸런싱 등 수급 요인까지 겹치면서 매도가 매도를 부르는 구조가 형성됐다"고 지적했다.

피크아웃 우려 과도···가격 부담 상당 부분 해소


전문가들은 하락장 원인으로 꼽히는 '메모리 피크아웃'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고 입을 모았다. 중국발 공급 확대 우려가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지만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과 이익 전망은 여전히 견조하기 때문이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국 업체들이 생산을 확대하는 것은 레거시 메모리 중심이며 HBM 분야는 여전히 국내 기업들이 기술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현재 주가 하락은 실제 펀더멘털보다 투자심리가 과도하게 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도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는 여전히 상향되고 있는 만큼 현재 주가는 상당 부분 우려를 선반영한 수준으로 볼 수 있다"며 "삼성전자도 금융위기 수준까지 조정을 받은 만큼 가격 부담은 상당 부분 해소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진단했다.

향후 투자심리 회복 여부는 미국 빅테크들의 AI 투자 지속 가능성 확인이 핵심 변수로 꼽혔다.

이권희 위즈웨이브 대표는 "지금은 미래 실적 전망을 시장이 믿지 않는 상황"이라며 "미국 빅테크들의 실적 발표와 컨퍼런스콜에서 AI 투자 지속 방안과 자금 조달 계획이 확인된다면 투자심리도 점차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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