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2분기 유럽 시장 매출 40%↑전동화 부품 공급 확대, AS 수요 강세도 한몫유럽 5곳 생산체계 완성···수주 경쟁력 강화
현대모비스가 유럽 시장을 발판으로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기아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 중심의 매출 구조를 넘어 해외 완성차 업체로 고객 기반을 넓히며 새로운 성장축을 구축하는 모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올해 2분기 유럽 매출은 2조5072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2886억원) 대비 9.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주 매출은 4조8444억원에서 4조4988억원으로 감소했고 중국 매출은 9033억원으로 늘었지만 성장 폭은 유럽이 가장 컸다.
현대모비스의 유럽 성장세는 최근 몇 년간 이어지고 있다. 2분기 기준 유럽 매출은 ▲2022년 1조8036억원 ▲2023년 2조1459억원 ▲2024년 2조1445억원 ▲2025년 2조2886억원 ▲2026년 2조5072억원으로 확대됐다. 5년 사이 약 39% 증가하며 북미와 중국에 이어 핵심 해외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유럽 시장 확대의 배경에는 전기차 전환 흐름에 맞춘 부품 경쟁력 강화가 있다. 유럽은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전동화 전략을 빠르게 추진하는 지역으로 배터리 관련 부품과 전기차 핵심 부품 수요가 커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미래차 부품 공급 역량을 앞세워 현지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특히 현대모비스가 유럽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단순한 매출 확대를 넘어 고객 구조를 바꾸기 위해서다. 현대모비스는 그동안 현대차기아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에 부품을 공급하며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하지만 글로벌 부품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특정 완성차 업체 의존도를 낮추고 다양한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 외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한 수주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객사를 다변화해 매출 안정성을 높이고 독자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그룹 밖 완성차 업체와 거래를 확대하는 것을 '비계열 수주'라고 부른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91억7000만달러(약 13조4000억원) 규모의 수주를 확보했다. 목표였던 74억5000만달러를 23% 초과한 성과다. 회사는 현재 10% 수준인 비계열 매출 비중을 오는 2033년까지 4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유럽은 글로벌 고객 확대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폭스바겐,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집중돼 있고 전기차·자율주행 등 미래차 경쟁도 치열하다. 완성차 업체들이 부품 공급망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기술력을 갖춘 부품사에는 새로운 수주 기회가 열리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유럽 내 생산 기반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헝가리·스페인·슬로바키아 등에 생산 거점을 추가하며 현지 대응력을 높였다. 고객사와 가까운 곳에서 생산과 공급 체계를 갖춰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업계에서는 현대모비스의 유럽 투자가 글로벌 부품사로 체질을 바꾸기 위한 과정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와 첨단 기술 중심으로 자동차 산업이 재편되는 가운데, 현대차그룹 외 고객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향후 성장성을 좌우할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모비스는 올해 유럽에서 3곳의 생산 거점을 구축, 총 5개의 현지 생산 네트워크를 갖추게 됐다"며 "공장 가동이 본격화되면서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부품 수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만큼, 회사의 수주 경쟁력도 지금보다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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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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