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술료 내니 투자로 돌아왔다···KGM·체리 '7500만달러의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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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료 내니 투자로 돌아왔다···KGM·체리 '7500만달러의 셈법'

등록 2026.08.03 09:01

권지용

  기자

기술료와 자본 제휴 맞물린 계약 구조중국 수출 1위 체리의 한국 시장 진출 움직임산업 무역 장벽 돌파 위한 협력 기반

2일 서울 중구 그랜드 하얏트에서 열린 KGM–체리자동차 글로벌 동반성장을 위한 전략적 투자 계약 체결식 및 기자간담회에서 계약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체리자동차 인퉁웨 회장, KGM 곽재선 회장, KGM 황기영 대표이사, 체리자동차 장귀빙 사장) 사진=권지용 기자2일 서울 중구 그랜드 하얏트에서 열린 KGM–체리자동차 글로벌 동반성장을 위한 전략적 투자 계약 체결식 및 기자간담회에서 계약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체리자동차 인퉁웨 회장, KGM 곽재선 회장, KGM 황기영 대표이사, 체리자동차 장귀빙 사장) 사진=권지용 기자

KG모빌리티(KGM)가 중국 체리자동차에 지급하기로 한 7500만달러(약 1100억원)의 기술사용료가 같은 규모의 전략적 투자로 되돌아왔다. 체리는 7500만달러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인수하며 KGM에 직접 자본을 투입했다. 업계에서는 기술 협력을 자본 제휴로 확장한 이번 거래가 양사의 장기 전략동맹을 예고하는 신호라는 평가가 나온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GM은 체리가 보유한 글로벌 플랫폼 및 친환경 파워트레인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지난달 말 7500만달러 규모 기술사용료 지급을 결정했다. 이를 위해 단기 외화차입에도 나섰는데, 체리는 3일 같은 금액인 7500만달러를 전환사채 형태로 KGM에 투자하기로 했다. 표면적으로는 별개 계약이지만, 동일한 규모 자금이 오가는 구조라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양사의 전략적 협력을 하나의 패키지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경제적 실익만 놓고 보면 KGM은 기술 확보에 필요한 대규모 현금 유출 부담을 일정 부분 완화할 수 있다. 반면 체리는 기술료를 받는 데 그치지 않고 KGM에 직접 자금을 투입해 전략적 협력 관계를 한층 공고히 하는 동시에, 향후 전환권 행사 시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까지 마련하게 된다.

투자 수단으로 전환사채(CB)를 선택한 점도 눈길을 끈다. 단순 라이선스 계약이었다면 기술료를 받는 것으로 양사의 관계가 마무리될 수 있었지만, CB 투자는 KGM의 기업가치 상승이 곧 체리의 투자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다. 이는 양사 관계가 단순한 기술 공급자와 고객을 넘어 성장을 함께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체리 입장에서 KGM의 가치는 단순한 투자 대상 이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중국 완성차 업체들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강화되는 무역장벽과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생산거점을 확대하고 있다. BYD는 헝가리에 공장을 건설 중이고, 체리는 스페인에서 현지 생산을 추진하고 있으며, 다른 중국 업체들도 유럽 생산기지 확보를 검토하는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흐름에서 KGM은 한국의 완성차 생산기지와 글로벌 인증 체계, 해외 판매망을 갖춘 제조사라는 점에서 전략적 가치가 있다. 향후 공동 개발 모델이나 CKD 사업 등이 확대될 경우 체리 입장에서는 유럽 등 해외 시장 공략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협력 기반이 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물론 이번 CB 투자가 향후 생산 협력이나 해외 시장 공동 진출을 전제로 한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체리가 KGM을 일회성 고객이 아닌 장기 파트너로 바라보고 있다는 점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특히 체리그룹 인퉁웨 회장이 직접 방한해 계약을 체결한 점은 이번 협력이 단순한 투자 유치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는 해석에 힘을 싣는다.

결국 이번 거래의 핵심은 7500만달러라는 금액보다는 거래 구조에 있다. KGM은 기술 확보를 위해 자금을 투입했고, 체리는 기술료를 투자로 연결하며 양사의 이해관계를 자본으로 묶었다. 기술 협력을 넘어 자본 제휴로 확장된 이번 계약이 향후 공동 개발과 해외 생산 협력으로 이어질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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