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그룹-현대건설, 재생에너지 직접전력거래 협약 체결향후 20년간 공급 기반 마련···순차적 재생에너지 도입ESG 보고서 통해 탄소중립 제시···글로벌 환경 규제 반영
한미약품그룹이 재생에너지 직접전력거래(PPA)를 도입하며 2040년 RE100과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로드맵을 본격 가동한다. 생산시설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단계적으로 전환하는 동시에 전력가격 상승과 탄소배출 비용 증가 등 기후변화에 따른 재무 부담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그룹은 최근 현대건설과 재생에너지 직접전력거래 협약을 체결했다. 직접전력거래는 기업이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로부터 장기간 전력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재생에너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동시에 장기적인 전력 조달가격의 예측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협약에 의하면 한미그룹은 향후 20년간 재생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한미약품은 올해 처음으로 재생에너지를 도입하고 2028년까지 연간 약 6만MWh 규모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는 2025년 전체 전력 사용량의 약 60%에 해당하며, 한미사이언스도 2028년부터 재생에너지 도입에 나선다.
한미그룹은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을 단계적으로 높여 2018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30% 감축하고, 2035년에는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을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후 2040년에는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 전량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RE100과 탄소중립을 동시에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번 협약은 한미약품이 ESG 보고서를 통해 제시한 탄소중립 전략이 실제 이행 단계로 넘어갔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한미약품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95%가 발생하는 팔탄 스마트플랜트와 평택 바이오플랜트를 중심으로 재생에너지를 도입하기로 했다. 특히 간접배출에 해당하는 스코프2 가운데 전력 사용이 81%를 차지하는 만큼 직접전력거래와 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 구매를 핵심 감축 수단으로 정했다.
재생에너지 전환은 환경적 의미뿐 아니라 비용 관리 측면에서도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한미약품은 전력시장 제도 개편과 발전 부문의 배출권 유상할당 확대 등에 따라 전력단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에 따른 재무적 영향을 단기 204억3000만원에서 장기 323억원으로 추산했다.
직접전력거래는 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를 별도로 구매하는 방식보다 비용 부담도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분석됐다. 한미약품이 추산한 RE100 이행 비용은 PPA를 활용할 경우 단기 219억6000만원, 장기 257억원이다. 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를 구매할 경우에는 각각 283억1000만원과 407억2000만원으로 늘어난다. 이번 장기 계약에는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와 함께 중장기 전력 조달비용을 관리하려는 판단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생산공정의 에너지 효율화도 병행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팔탄 스마트플랜트의 압축기 제어를 자동화하고 평택 바이오플랜트의 냉동기 운영을 개선해 연간 1335tCO₂eq(이산화탄소 상당량 톤)의 온실가스와 약 5억5000만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환경규제와 공급망 관리 요구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도 재생에너지 전환을 서두르는 배경으로 풀이된다. 유럽연합의 경우 탄소배출이 많은 제품을 유럽으로 수출할 때 배출량에 상응하는 비용을 부담하도록 하는 탄소국경조정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협력사의 탄소배출량까지 관리하는 추세가 확대되면서 재생에너지 사용과 온실가스 감축 실적이 해외 사업 경쟁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원료 조달과 물류, 제품 사용·폐기 등 가치사슬 전반에서 발생하는 스코프3 배출량을 산정했다.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 가운데 스코프3가 54%를 차지한 만큼 협력사 교육과 관련 이니셔티브 참여를 확대하며 감축 범위를 공급망으로 넓힐 계획이다.
심병화 한미사이언스 부사장은 "탄소중립은 기업의 선택이 아닌 글로벌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며 "재생에너지 직접전력거래 협약을 계기로 친환경 생산체계를 고도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ESG 경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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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현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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