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최태원 9440억 해법은···배당·담보대출·SK실트론 '3가지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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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9440억 해법은···배당·담보대출·SK실트론 '3가지 카드'

등록 2026.08.04 13:49

신지훈

  기자

SK㈜ 배당 확대와 현금 확보 가능성 주목SK실트론 지분 매각, 오버행 우려 해소 기대주식담보대출로 지배구조 영향 최소화 운용 전망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9440억원 규모의 재산분할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면서 재계의 관심은 재상고 여부보다 자금 조달 방식에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SK㈜ 배당과 주식담보대출, SK실트론 개인 지분 활용을 현실적인 선택지로 꼽는다. 특히 최근 SK실트론 매각으로 개인 지분 가치가 1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평가되면서 최 회장의 재원 마련 전략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4일 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고법 가사1부는 지난달 24일 파기환송심에서 최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9440억원을 현금으로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SK㈜ 주식을 재산분할 대상으로 인정했지만 주식을 직접 이전하는 대신 현금 지급 방식을 택했다. 양측은 판결문을 송달받은 날부터 2주 안에 재상고할 수 있으며 최 회장의 기한은 오는 15일까지다.

재상고를 선택하면 대법원 판단이 나올 때까지 시간을 벌 수 있다. 다만 판결이 유지될 가능성도 적지 않은 만큼 결국 현금을 어떻게 마련할지가 핵심 과제로 남아 있다는 것이 재계의 시각이다.

우선 거론되는 방안은 SK㈜ 배당이다. SK㈜는 올해도 보통주와 우선주에 주당 15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최 회장이 보유한 SK㈜ 지분 17.9%(1297만5472주)를 기준으로 하면 배당금은 약 194억6000만원이다. 종합소득세 최고세율(49.5%)을 단순 적용하면 실제 수령액은 약 1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SK㈜가 올해도 고배당기업 요건을 충족하면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적용돼 세 부담은 이보다 줄어들 수 있다.

배당만으로는 9440억원을 마련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다만 SK㈜가 지난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추가 주주환원 방안을 연내 시장과 공유하겠다"고 밝힌 만큼 향후 배당 확대 여부가 변수로 거론된다.

가장 현실적인 카드는 SK실트론 개인 지분이다. 최근 두산은 SK㈜가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70.6%를 약 2조30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최 회장의 개인 지분 29.4%는 거래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두산은 향후 별도 협의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거래 가격을 단순 적용하면 최 회장이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가치는 약 9600억원으로 추산된다. 법원이 인정한 재산분할금과 비슷한 규모다. 비상장사 지분인 만큼 처분하더라도 그룹 지배력의 핵심인 SK㈜ 지분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가장 현실적인 현금화 수단으로 평가된다.

가격은 변수다. SK㈜가 매각한 지분에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반영된 반면 최 회장의 지분은 소수 지분이어서 같은 가격을 인정받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두산 입장에서는 잔여 지분까지 확보하면 지배구조를 단순화할 수 있어 협상 여지가 충분하다는 시각도 있다.

주식담보대출 역시 현실적인 선택지다. 최 회장이 보유한 SK㈜ 지분을 담보로 활용하면 지배력을 유지하면서도 대규모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최근 AI 반도체 호황으로 SK하이닉스 기업가치가 크게 뛰면서 지주사인 SK㈜ 주가도 상승했고, 이에 따라 최 회장의 보유 지분 가치 역시 높아졌다.

일각에서는 SK㈜ 지분 일부를 직접 매각하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인 지주사 지분을 처분하기보다 담보대출을 활용하는 편이 경영권을 유지하면서 필요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결국 어느 한 가지 방안보다 배당과 주식담보대출, SK실트론 개인 지분 활용을 적절히 조합하는 방식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재상고는 시간을 확보하는 선택지일 뿐 시장의 관심은 이미 재원 마련 방안으로 옮겨갔다"며 "세 가지 카드를 어떤 비율로 활용하느냐가 최 회장의 최종 해법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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