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주가 급락하며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비트코인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시장의 관심은 급등한 미국 장기 국채금리와 향후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방향에 쏠리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19일 비트코인은 6만4천달러대에서 거래되며 소폭 상승했다. 최근 1주일 기준으로도 약 1% 오르며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증시 약세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다.
주요 가상자산 가운데서는 솔라나가 상대적으로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솔라나는 약 2% 올라 77달러 안팎에서 거래됐으며, 이더리움도 1%가량 상승해 1천900달러를 웃돌았다. XRP와 트론, 도지코인도 소폭 상승했다.
반면 BNB는 하락했고 하이퍼리퀴드의 HYPE도 1% 넘게 내렸다. 다만 HYPE는 최근 7일 기준으로는 상승세를 유지했다.
가상자산 시장의 움직임과 달리 글로벌 증시는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전날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5% 이상 급락했고,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등 주요 반도체주도 하락했다. 상승한 국채금리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기술주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아시아 증시에서도 반도체주 매도세가 이어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반도체주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코스피도 약세를 보였다. 글로벌 반도체주의 조정이 아시아 증시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시장의 주요 변수로 떠오른 것은 채권시장이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 5.3%를 웃돌며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상승했다. 장기 국채금리가 높아지면서 기업의 차입 비용이 증가하고, 특히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를 진행하는 기술기업의 자금조달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다만 19일에는 국채금리가 전날보다 소폭 낮아지며 상승세가 일단 진정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70%대, 30년물은 5.28%대에서 움직였다.
금융시장은 이날 공개되는 Fed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도 주목하고 있다. 회의록을 통해 연준 위원들이 인플레이션과 고용, 향후 금리 경로를 어떻게 판단했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가 지난 12~17일 경제학자 1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94명이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현재의 3.50~3.75% 범위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다수 경제학자가 당장 금리 인상보다는 동결에 무게를 두고 있는 셈이다.
다만 시장의 금리 전망이 완전히 굳어진 것은 아니다. 최근 물가 상승률이 둔화했지만 여전히 연준의 목표 수준을 웃돌고 있고,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추가 물가 압력 가능성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향후 물가와 고용 지표, 유가 흐름에 따라 금리 전망과 위험자산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금융시장은 반도체주 급락과 높은 장기금리라는 부담 속에서도 비트코인은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지만, 국채금리와 Fed의 금리 경로를 향후 위험자산 흐름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
뉴스웨이 김선민 기자
minibab35@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