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짧아진 여행, 길어진 휴가···폭염·고물가에 '늦캉스' 공식도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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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아진 여행, 길어진 휴가···폭염·고물가에 '늦캉스' 공식도 바뀐다

등록 2026.08.23 07:15

양미정

  기자

연차 활용해 긴 휴가, 실제 여행은 짧고 실속 있게비용 부담에 짧은 일정, 저렴한 여행지 선택 인기여행 일정보다 충분한 휴식 중시하는 트렌드 확산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기록적인 폭염을 피해 휴가를 8월 말 이후로 미루는 여행객이 늘어난 가운데, 고물가 부담에 실제 여행 기간은 오히려 짧아지고 있다. 긴 휴가를 확보하더라도 가까운 해외를 짧게 다녀온 뒤 남은 기간은 휴식에 쓰는 방식이다. 여름휴가가 가을까지 이어지면서 여행 성수기는 길어졌지만 개별 여행은 '짧고 가볍게' 바뀌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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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폭염과 고물가 영향으로 여름휴가 시기가 8월 말 이후로 늦춰지고 있음

여행 성수기는 길어졌지만 개별 여행은 짧고 가볍게 변화

여행 비용 부담이 실제 여행 일정 단축에 영향

숫자 읽기

8월18일부터 9월13일까지 호텔 검색량 전년 대비 약 75% 증가

추석 연휴 여행 검색량 전년 대비 92.4% 늘어

추석 여행객 실제 여행 기간 평균 3.3일, 평균 예산 133만원으로 지난해보다 25만원 감소

현재 상황은

한국인 여행객 56%가 추석 연휴에 여행 계획

여행 일정 짧아진 이유로 61%가 '여행 후 충분한 휴식' 선택

여행 계획에서 비용이 25%로 가장 중요하게 꼽힘

자세히 읽기

여행지로 일본(29.2%), 베트남(18.0%), 중국(13.0%), 태국(8.1%) 등 근거리 선호

도쿄, 나트랑, 삿포로, 상하이, 타이베이 등 인기

패키지 예약에서도 상하이(37.1%), 홋카이도(30.5%) 비중 높음

성인 자녀 동반(25.5%), 3세대 가족 여행(22.9%) 등 가족 단위 수요 증가

핵심 코멘트

여행업계 "폭염과 비용 부담에 휴가 방식 변화"

스카이스캐너 제시카 민 "근거리 아시아 여행지 인기, 짧은 비행시간과 저렴한 물가로 실용적 여행 추구"

22일 호텔스컴바인과 카약이 올해 8월18일부터 9월13일까지 출발하는 여행을 분석한 결과 한국인 여행객의 호텔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75% 증가했다. 통상 여름휴가가 몰리는 7월 말~8월 초의 무더위를 피해 8월 말과 9월 초로 출발을 늦추는 이른바 '늦캉스'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늦어진 휴가 수요는 추석까지 이어지고 있다. 스카이스캐너에서 올해 추석 연휴 여행 검색량은 전년 대비 92.4% 늘었다.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56%가 추석 연휴에 여행을 떠날 계획이라고 답했다. 9월 말 추석과 10월 초 연휴 가운데 여행 비용이 더 저렴한 시기를 택하겠다는 응답도 22%에 달했다. 특정 연휴에 맞추기보다 가격에 따라 출발일을 조정하려는 수요가 많아진 결과다.

휴가 시기는 유연해졌지만 여행 일정은 짧아졌다. 추석 여행객들은 평균 2.9일의 연차를 붙여 최대 8일간 쉴 계획이지만 실제 여행 기간은 평균 3.3일에 그쳤다. 휴가 일부만 여행에 사용하는 이유로는 '여행 후 일상으로 복귀하기 전 충분히 쉬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61%로 가장 많았다.

여행비 부담도 일정 압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추석 여행의 1인당 평균 예산은 133만원으로 지난해 158만원보다 25만원 줄었다. 여행 계획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는 비용이 25%로 가장 많이 꼽혔고, 비용을 줄이는 방법으로는 '물가가 저렴한 여행지를 선택한다'는 응답이 35%로 가장 많았다.

이 같은 흐름은 목적지에서도 나타난다. 스카이스캐너의 추석 인기 검색 국가에서는 일본이 29.2%로 1위를 차지했고 베트남(18.0%), 중국(13.0%), 태국(8.1%) 순이었다. 도시별로도 도쿄가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나트랑, 삿포로, 상하이, 타이베이가 상위 5위에 들었다. 긴 연휴를 이용해 멀리 떠나기보다 비행시간이 짧고 일정 조정이 쉬운 근거리 지역을 찾는 수요가 강한 셈이다.

실제 패키지여행 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된다. 노랑풍선의 추석 해외 패키지 예약에서 중국 상하이가 37.1%, 일본 홋카이도가 30.5%를 차지했다. 특히 성인 자녀를 동반한 여행이 전체의 25.5%, 조부모·부모·자녀가 함께하는 3세대 여행이 22.9%로 나타나 가족 단위 수요가 근거리 여행을 이끌고 있다.

여행업계에서는 폭염과 비용 부담이 맞물리면서 휴가를 쓰는 방식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과거에는 여름 성수기나 긴 연휴에 맞춰 여행 기간을 최대한 늘리는 경향이 강했다면 최근에는 성수기를 피해 출발 시기를 늦추고, 가까운 지역을 짧게 다녀오면서 비용과 휴식 시간을 함께 확보하는 쪽으로 무게가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다.

스카이스캐너 여행 전문가 제시카 민은 "올 추석에도 근거리 아시아 여행지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짧은 비행시간으로 현지 체류 시간을 극대화하고 비교적 저렴한 현지 물가를 활용해 여행 경비를 절감하려는 여행자들의 실용적인 여행 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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