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1549억원 규모 재건축 사업 수주 판도 재편대우건설, 선별 수주 방침에 따른 발 빠른 결정IPARK현산, 글로벌 설계사와 손잡고 수주 채비
대우건설이 경기 광명시 하안주공6·7단지 통합재건축 사업에서 발을 뺀다. 1조원대 대형 사업이지만 공공임대 확대에 따른 사업성 저하 우려가 커진 데다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대우건설의 불참으로 IPARK현대산업개발의 단독 입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하안주공6·7단지 통합재건축 사업에 참여하지 않는 쪽으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안주공 일대 재건축 사업 가운데서도 규모가 큰 데다 사업비가 1조원을 웃돌아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이 예상돼왔다. 당초 대우건설과 IPARK현산 등이 사업지를 주시하면서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대우건설이 불참을 결정하면서 수주전 판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광명시의 공공임대 물량 확대 요구로 사업성이 불투명해지자, 선별 수주 기조에 따라 입찰 참여를 포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광명시는 이달 19일 관내 재건축 정비사업조합 등에 '재건축 정비사업 정비계획 수립(변경) 시 공공임대주택 반영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2024년 3월 수립한 '철산·하안 택지지구 지구단위계획'을 근거로 추가 용적률에 상응하는 공공기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법정 기준용적률을 초과하는 중첩용적률 적용으로 사업성을 높일 수 있는 정책적 혜택을 제공하는 만큼 공공임대주택 공급 등으로 개발이익을 환원해야 한다는 취지다.
공공임대주택 물량 확대는 재건축 사업성에도 부담이 된다. 공공임대 물량이 늘면 일반분양 물량이 줄어 분양수익이 감소하고, 조합원 분담금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정비계획 변경에 따른 설계 수정과 인허가 절차로 사업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도시정비사업은 사업성과 수익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택과 집중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올해는 목동신시가지 재건축, 신월시영 재건축, 광명 철산주공13단지 재건축 등 사업성이 높은 사업지를 중심으로 수주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IPARK현산은 여전히 적극적인 움직임을 취하고 있다. 해당 현장의 정비사업위원회의 킥오프 데이(Kick-off Day)'부터 참석자들을 위해 도시락까지 준비하는 등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펼친 IPARK현산은 미국 글로벌 설계사 겐슬러와 손잡고 하안주공 6·7단지 상품 기획에 착수하는 등 본격적인 수주 채비에 나섰다. 광명시 정비사업에서 글로벌 설계사와 협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겐슬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글로벌 건축·디자인 기업으로 엔비디아 본사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등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겐슬러 핵심 설계진은 지난달 8~10일 하안주공 6·7단지 현장을 방문해 입지와 주변 환경, 단지 특성 등을 직접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하안주공6·7단지는 IPARK현산과의 수의 계약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가뜩이나 대형 건설사들이 경쟁입찰을 최대한 피하며 사업지를 선별하는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성수·목동 등 서울 내 주요 지역에서도 물량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비시장에서는 출혈경쟁을 막기 위해 건설사들이 수주전을 피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수주전 실패 시 많게는 수백억에 달하는 비용 지출이 발생하기 때문에 건설사들이 최대한 수주전을 피하며 수의계약 형태를 지향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한편 하안주공6·7단지는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296 일대 10만4527.5㎡ 부지에 공동주택 3240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총 예정 공사비는 1조1549억3000만원이다.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신탁은 오는 9월 입찰 마감을 목표로 시공사 선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뉴스웨이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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