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생산차질 5만5200대임금·성과급·정년연장 '평행선'
10년 만에 전면파업에 들어간 현대자동차 노조가 사흘 만에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누적 생산 차질은 5만5200대, 매출 손실은 2조3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노사가 임금·성과급 등 핵심 쟁점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차 노사는 24일 후 2시 울산공장 본관에서 17차 교섭을 할 예정이다. 지난 21일 전면 파업에 나선 후 사흘 만이다. 당초 노조는 24일과 25일 각각 4시간씩 부분파업을 이어갈 예정이었지만 교섭이 재개되면서 일단 유보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 21일 서울 현대차 본사 앞에서 상경 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집회에는 약 3000명의 조합원이 참여했다.
생산 차질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21일까지 총 60시간 파업했다. 생산라인이 실제 멈춘 시간은 120시간에 달한다. 현대차의 시간당 생산량을 약 460대로 계산하면 누적 생산 차질은 약 5만5200대에 이른다. 이에 따른 매출 손실은 2조3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노사는 임금과 성과급을 비롯해 상여금 인상, 노조 활동 과정에서 해고된 조합원 복직, 정년 연장 등을 놓고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특히 성과급을 둘러싼 간극이 크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000원 인상과 함께 전년도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지난 16차 교섭에서 기본급 8만9000원 인상, 성과급 650%+1000만원, 자사주 15주 지급안을 제시했다.
노조의 요구는 회사 실적에 연동해 성과를 나누자는 방식인 반면 회사는 고정 성과급과 정액금, 자사주를 조합한 안을 내놓은 것이다. 양측의 협상 방식 자체가 달라 합의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노조 내부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생산 현장 자동화 확대에 대한 경계심도 커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부터 휴머노이드 로봇을 생산 현장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인건비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로봇의 확산이 장기적으로 인력 구조와 고용 안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파업 강도를 높이는 배경 중 하나로 거론된다.
이번 교섭 결과는 향후 파업 수위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노사가 이날 협상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면 25일 예정된 부분파업이 다시 유보될 수 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파업이 재개될 가능성도 있다.
기아 노조도 오는 26~28일 하루 2~4시간씩 부분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다만 본교섭이 재개되면 파업을 유보한다는 방침을 세운 만큼 현대차에 이어 기아까지 파업이 확대될지는 향후 교섭 결과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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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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