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회장님 차'의 귀환...벤츠 S-클래스, 더 화려하고 영리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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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 차'의 귀환...벤츠 S-클래스, 더 화려하고 영리해졌다

등록 2026.08.21 18:53

황예인

  기자

일루미네이티드 그릴과 트윈 스타 헤드램프의 진화포근한 뒷좌석과 프라이빗 라운지급 인테리어MBUX 슈퍼스크린과 MB.OS의 첨단 기술 적용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 'S 580 4MATIC Long' 모델 사진=황예인 기자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 'S 580 4MATIC Long' 모델 사진=황예인 기자

'회장님 차'로 불리는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가 더욱 화려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차량 요소의 50%를 새롭게 다듬으며 대대적인 변화를 거친 만큼, 럭셔리 세단 시장에 새로운 경쟁을 예고하고 나섰다.

지난 20일 강원도 영월에서 열린 벤츠 S-클래스 미디어 시승회. 신형 S-클래스의 라인업은 롱 휠베이스 모델 4종과 스탠다드 휠베이스 모델 2종으로 구성됐다. 지난 5월 사전계약 이후 2500대 이상의 계약을 끌어내며 출시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는 모델이다.

신형 S-클래스는 단순한 부분변경이라고 하기에는 변화의 폭이 크다. 차량 구성 요소의 절반 이상을 뜯어고치며 한 세대에서 보여줄 수 있는 가장 광범위한 업데이트를 꾀했다. 외모는 한층 화려해졌으며 차의 움직임은 더 빠르고 영리해졌다.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 'S 580 4MATIC Long' 모델 사진=황예인 기자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 'S 580 4MATIC Long' 모델 사진=황예인 기자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 'S 580 4MATIC Long' 모델 사진=황예인 기자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 'S 580 4MATIC Long' 모델 사진=황예인 기자

첫인상부터 강렬했다. 고급차답게 멀리서부터 풍기는 포스가 남달랐다. 전면부에는 일루미네이티드 그릴이 가장 먼저 시선을 끌었다. 트윈 스타 헤드램프 디자인을 품은 그릴이 은은하게 빛을 내며 S-클래스의 기존 중후한 얼굴에 세련된 포인트를 더했다.

측면은 기존 S-클래스의 익숙한 실루엣을 고스란히 품었다. S-클래스 특유의 간결하고 매끄러운 면의 미학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불필요한 선을 덜어냈다. 이전 모델보다 전장과 전폭이 각각 15㎜, 14㎜ 늘어나 더 웅장하고 안정감 있는 비율을 완성했다.

이 차의 진가는 실내에서 확인할 수 있다. 포근하게 몸을 받쳐주는 시트를 비롯해 고급스럽게 정돈된 실내는 마치 프라이빗 라운지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준다. 특히 뒷좌석은 최고급 라운지를 옮겨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안락하다. S-클래스가 왜 오랜 기간 최고급 세단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는지 고개가 끄덕여지는 순간이었다.

S 580 4MATIC Long' 모델 1열 사진=황예인 기자S 580 4MATIC Long' 모델 1열 사진=황예인 기자

S 580 4MATIC Long' 모델 2열 사진=황예인 기자S 580 4MATIC Long' 모델 2열 사진=황예인 기자

S 580 4MATIC Long' 모델 디스플레이 사진=황예인 기자S 580 4MATIC Long' 모델 디스플레이 사진=황예인 기자

차량 내 디스플레이는 더 세련되고 정교해졌다. 하나의 유리 표면 아래 디스플레이를 매끄럽게 연결한 'MBUX 슈퍼스크린'을 적용, 한층 깔끔하고 미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운전석과 조수석은 물론 뒷좌석에도 13.1인치 하이엔드 엔터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마련돼 있어 이동 중 지루할 틈이 줄었다.

변화의 중심에는 벤츠의 자체 차량 운영체제인 MB.OS가 있다. 인포테인먼트부터 주행 보조, 차체와 각종 편의 기능까지 차량의 주요 기능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하고, 무선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기능을 지속적으로 더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티맵 오토' 내비게이션과 LG유플러스와 공동 개발한 '라이브 TV+'를 적용해, 국내 소비자에게 익숙한 서비스로 차 안의 경험을 채웠다.

차량을 충분히 살펴본 후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이날 운이 좋게도 6개 라인업 중 가장 최상위 모델인 'S 580 4MATIC Long'을 직접 운전해 볼 수 있었다. 강원도 영월 일대의 일반도로와 고속도로를 두루 달리는 약 74㎞ 코스로, 다양한 상황에서 S-클래스의 주행 성능을 직접 확인해 봤다.

최고급 세단답게 주행감은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웠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면 매끄럽고 부드럽게 속도를 끌어올리는 움직임이 확연히 달랐다. 에어매틱 에어 서스펜션이 탑재된 덕분에 노면의 충격을 부드럽게 흡수하면서 안정적인 승차감을 선사한다.

연속된 코너를 지나던 구간에서 주행 성능이 한층 돋보였다. 약 5분 동안 구불구불한 길이 이어졌지만 몸이 좌우로 흔들리거나 불편하게 쏠리는 느낌이 없었다. 주행감이 편해서인지 굽어진 길에서 운전의 재미를 두 배로 맛봤다. 코너를 돌 때마다 시트 양쪽 볼스터가 부풀면서 쏠리지 않게 자세를 잡아주는데, 이 덕분에 주행 내내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기자가 탑승한 모델에는 기존 마이바흐 모델에만 기본 적용됐던 E-액티브 바디 컨트롤도 탑재됐다. 고성능 제어 유닛이 초당 1000회 주행 상황을 분석해 각 바퀴의 감쇠력과 차고를 개별적으로 조절한다. 덕분에 노면 상태가 달라져도 차체의 움직임을 세밀하게 제어할 수 있다.

정숙함도 두말할 필요가 없다. 가속페달을 세게 밟아도 엔진음이 실내로 크게 스며들지 않고, 외부에서 유입되는 소음도 적어 불편함이 없었다. 플래그십 세단인 만큼 정숙성을 별도의 강점으로 내세우기엔 새삼스러울 수 있지만 실제 체감은 내연기관차라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였다.

신형 S-클래스를 타보니 플래그십 세단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개발진의 깊은 고민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전면부의 화려해진 디자인은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실내의 완성도와 한층 진화한 기술력은 독보적이었다. 세단을 선호하는 이들 중 구매 여력이 충분하다면, 선택을 망설일 이유가 크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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