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양재동서 피켓 치켜든 3000명에 도로 마비...현대차 노사 갈등 '최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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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동서 피켓 치켜든 3000명에 도로 마비...현대차 노사 갈등 '최고조'

등록 2026.08.21 16:34

황예인

  기자

3만9000명 전면 파업, 공장 가동 중단임금 협상 난항···누적 손실 2조3000억원기아도 26일부터 부분파업 예고

21일 오후 2시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자동차 업종 공동 파업대회'가 열렸다. 사진=황예인 기자21일 오후 2시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자동차 업종 공동 파업대회'가 열렸다. 사진=황예인 기자

짙은 푸른색 조끼를 입은 수천명의 인파가 서울 양재동을 가득 메웠다. 손에 피켓과 깃발을 든 사람들이 곳곳에서 모여들었고, 저마다 결의에 찬 표정을 한 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21일 오후 2시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열린 '자동차 업종 공동 파업대회' 현장이다. 사회자 구호 선창이 시작되자 수천명의 조합원들이 일제히 피켓을 치켜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합원들의 쩌렁쩌렁한 소리가 양재동 일대에 퍼지면서 현장 긴장감도 함께 고조됐다.

이날 현장에는 약 3000명의 조합원이 집결했다. 현대차 노조의 전면 파업 지침에 따라 오전 6시 45분부터 업무를 시작하던 기술직(생산직) 오전조 조합원들은 이날 출근하지 않았고, 오후 3시 30분부터 근무하는 오후조 역시 출근을 거부했다.

생산직뿐 아니라 사무직까지 포함한 전체 조합원 약 3만9000명이 파업에 참여하면서 이날 공장 생산라인은 총 16시간 동안 멈춰설 예정이다.

현대차·기아 본사 사옥 사진=황예인 기자현대차·기아 본사 사옥 사진=황예인 기자

21일 오후 2시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자동차 업종 공동 파업대회'가 열렸다. 사진=황예인 기자21일 오후 2시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자동차 업종 공동 파업대회'가 열렸다. 사진=황예인 기자

이들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서 조속한 합의를 촉구하기 위해 모였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지난 5월6일 임금협상 상견례를 시작으로 16차례 교섭을 이어갔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노조는 지난달 13일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매주 3~4일 동안 2~6시간씩 생산라인 가동을 멈춰왔다.

여름휴가 이후 진정될 것 같았던 노사 갈등은 오히려 격화됐다. 노조는 지난 12~13일 업무조별로 각각 4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인 데 이어 14일과 18일에는 파업 시간을 6시간으로 늘리며 투쟁 수위를 끌어올렸다. 그럼에도 양측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자 노조는 10년 만에 전면파업을 결정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저마다 처한 상황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완성차에서는 정년 보장과 임금 인상을, 부품사에서는 구조조정과 램프사업 매각에 따른 고용 문제를 언급했다. 협력사에서도 고용 안정과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이종철 현대차 노조 지부장 사진=황예인 기자이종철 현대차 노조 지부장 사진=황예인 기자

완전월급제 도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종철 현대차 지부장은 "똑같이 일하고 똑같은 임금을 받는 임금체계를 마련하고, 임금 삭감 없는 정상적인 임금 체계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노조의 파업 수위가 높아지면서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생산 차질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조의 올해 누적 파업 시간은 60시간으로 늘었고, 생산라인이 멈춘 시간은 이보다 두 배 많은 120시간이다. 현대차가 시간당 약 460대를 생산하는 점을 고려하면 누적 생산 차질 규모는 약 5만5200대로 추산된다. 이에 따른 매출 손실액은 2조3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룹 전반으로 투쟁 움직임이 확산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기아 노조도 쟁의 수위를 높여 오는 26일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의 주력 완성차 계열사인 현대차와 기아 노조가 동시에 파업 국면에 들어가면서 업계 우려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생산 차질이 길어지면 현대차의 시장 대응력도 약화할 수 있다"며 "성과에 대한 보상과 기업의 경쟁력 확보가 함께 이뤄질 수 있도록 노사가 적절한 균형점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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